천동 인단산의 바위구멍을 찾아서
언 제:2013.12.21(토)
어디로:대전 동구 천동 산16-4,17-1,17-3 (인단산 117m)
누구와:나홀로
어제 보문산성의 멋진 설경을 구경하고 호동민불과 석교동 감투바위를 돌아 내려오니 (사)대전문화유산 울림의 안여종 대표가 전화를 했다. 80년대의 성혈 논문을 살펴 보니 대전 천동에도 성혈이 있다는 전언인데, 불현듯 인단산과 알바위가 떠오르니 여러번 가 보았으나 일제강점기의 쇠말뚝에만 신경을 쓰고 바위에 파인 구멍은 의아해 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오늘 다시 한번 확인코자 길을 나선다.
80년대 초, 대전천 돌다리 근처 알바위에서 멱 감으며 소주한잔 걸치고 인단산에 올라 목청껏 노래도 불렀었고 대둘 테마산행길에도 여러번 들렀었기에 해묵은 지형도를 꺼내어 답사길을 정하는데 지도가 조금 이상하다.
1990년 수정본과
2004년 수정본에는 117m봉이 인단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2009년 수정본에는 인단산이 동북쪽의 141.4m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동네 어른들은 옛 지도의 위치가 맞다 하신다.
효동네거리에서 가오동길로 나가다 옛 TJB대전방송을 지나면 건너편에 지금은 문을 닫은 구멍가게(영진상회)가 있고
바로 옆(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
오른쪽 길로 올라서면 바로 앞의 전봇대 옆으로
로프가 매어진 가파른 산길이 나온다.
20m 쯤 올라서면 텃밭이 나오고
텃밭을 지나 약 20m 산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작은바위 2개가 있어 주변을 정리하니 왼편의 작은바위에
깊은 성혈 1개와 몇개의 흔적이 보이고 이곳은 근년까지 기도터로 사용한듯 하부에 촛불로 그을린 자욱이 있다.
다시 50m 쯤 올라가니 왼편으로 제법 큰 바위가 보여
상부의 눈을 쓸어 내리니 성혈2개 나타나 약 1시간 동안
바위에 붙은 덩쿨과 눈, 쌓인 낙엽을 걷어내니 북쪽에 깊은 구멍이 하나 있고
동쪽에서 보면 바위가 2개로 쪼게져 있다.
남쪽 아랫 부분에는 촛불에 그을린 자욱이 남아있고
그곳에도 작은 구멍 1개가 있다.
남서쪽 모습
서쪽의 바위 밑에도 그을린 자욱이 선명하고
상부에는 깊은구멍 2개와
윷판형으로 보이는 흔적과
곳곳에 흐미한 흔적이 남아있다.
근년에 판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
이상 2곳의 성혈바위는 안대표님의 전화 덕분에 샅샅이 살피는 과정에서 발견하였고 이제는 정상에 있는 성혈을 찾아 옛 기억을 더듬으며
일제 강점기, 대전에 신사가 생기기 전 그들만의 기도터로 사용하였다는 곳을 지난다.
오르는 길옆의 작은 바위도 쓸어보니 이런 글씨와
이런 구멍도 보이고
정상 바위 남쪽의 텃밭은 쇠말뚝이 박혔던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서쪽의 흐미한 보문산과
북동쪽의 천동 휴먼시아 아파트
인단산은 정상 전체가 넓은 바위인데 북쪽의 두 돌출부에는 돌까마귀가 올때마다 무관심으로 지나쳤던 성혈이 있다.
좌측 돌출부의 성혈은 1개(지름 약 8cm)
우측 돌출부에는
지름 8cm급 깊은 3개와 얕은 2개, 4cm 2개, 총7개(?)
약 5m 떨어진곳에 5cm 1개가 있다.
정남(가오동)으로 보이는 대전천 위에는 한낮의 햇빛이 쏟아저 내리고
<야경은 보너스>
천동길 건너편의 133봉 너머로 식장산도 흐미하다.
천동길로 내려가며 뒤돌아 본 인단산 정상
바로 아래 천동길의
절개지 인도에서 왼편 울타리를 따라 올라 가다
오른편 흙길로 오르면 정상 가는길이다.
근처 식당에서 아주 늦은 점심을 마치고 다시 133봉을 올라보니 주변엔 성혈이 있을 만한 바위는 보이지 않고 가오동으로 내려와
천동 주공아파트 옆에서 대전천으로 내려서서 알바위를 두루 살피니 구멍 몇개가 있으나 성혈로 보기엔 미심쩍어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