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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왕산 바라보며 봄나물 중에서 가장 맛있는 '쑥' 뜯기

돌까마귀 2024. 12. 21. 14:55

< 2009년 4월 5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4월의 첫 일요일, 24절기중 하나인 청명날이자 식목일이다. 그리고 조상을 잘 섬기는 우리 배달민족의 네 번 째 큰 명절인 한식날, 찬 밥을 먹는 날인지라 찬 밥에다 찬 콩나물국 부어서 찬 김치를 하나 만으로 단촐하지만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선다.

 

방동저수지 방동대교 끝 봉곡동길 초입 집결지에 모두 여덟 분의 산벗들이 나오셨으니, 아우라지, 황산, 개동, 태평동산꾼,카르페디앵, 메나리, 하늘채와 사랑채 부부, 그리고 나까지 모두 아홉명으로 단출하니 좋다.

 

방동저수지 배수로까지의 길은 아늑하였고 금곡천교 넘어 위왕산 줄기에 오르기도 쉬엄쉬엄하였고 천길 낭떠러지 암봉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천하절경이라

 

따뜻한 봄볕에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두계철교로 내려가서 무도리로 나가 '삼년바위' 앞을 돌아 위왕산철교까지 이어진 두계천 방천길은 조금은 지루하였지만 구만리와 덕골말을 지나 세편이 들판 한 가운데의 느티나무 아래 평상은 오손도손

점심상을 차리기에 딱이었고 각가지 반찬에 온 갖 밥은 기막힌 별미이니 살 뻴려고 나선 산행길이 살찌는 길이 됨을 알고있지만 이미 후회는 늦다.

 

신참이 없으니 신고식은 불발이고 들판에 무성한 쑥을 뜯기로 하니 난생 처음 쑥을 뜯어보는 횐님도 재미가 쏠쏠하다 하고

철탑봉을 향하는 발걸음은 무척 가볍고 금곡천으로 떨어지는 급경사 하산길에서는 양 볼에 불만이 가득이다.

 

구봉산 남서쪽 뒷자락의 금곡천 징검다리를 건너 호남고속도로 교각 밑에서 장군봉이라 불리는 방동저수지 옆산을 넘어 장승배기 '숲속가든'에서 먹는 '한방오리백숙'은 또한번 애써 줄인 허리 띄를 늘리게 하는구나.

도상거리 14km의 편한 산길을 7시간 동안  놀며, 쉬며, 마시며, 뜯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