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보존지역 금대봉-대덕산 그리고 검룡소
< 2009년 6월 8일 다음블로그에 쓴 글>
6월의 테마산행, 오늘은 천상의 화원 금대봉과 대덕산이다. 일기예보가 조금은 신경 쓰이지만 새벽 5시의 하늘은 흐림과 갬이 교차하는데 집을 나선다. 떡집에 들러 목척교에 닿으니 6시, 아우라지님이 벌써와 기다리시고 속속 도착하시는 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06:40에 출발하여 고속터미널 앞과 대전IC 원두막에서 여러분이 오르시니 모두 36명의 대식구인데
나부산,아우라지,김영우,양각산,지나가다,청소부,진산,고고산,샤냉,개동,마당쇠,막둥이,가딩,사랑채,미소,타샤,날마다행복과 늘행복,신라의달밤과 별밤,황산과 황산연인,리눅스와 유닉스 이상 24분과 바람개비님이 첫참가+1을 모셔왔고, 지평선과+1,마님&마당새,소리새,이동재,신충순,신경호,이규진님이 테마산행에 처음 나오신 분들이다.
청주, 충주, 제천, 영월을 지나 38번 국도를 타고 싸리재에 오르니 숲해설사 '김부래'님이 반겨주시고 탐방지원센터에 입산 신고 후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을 시작하니 하늘은 흐리고 기온은 조금 낮다.
대간꾼과 다른 산행팀은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지만 우리팀은 유창하고 유머러스한 김부래님의 해설을 듣고 질문도 하며 말 그대로 유익한 테마산행을 즐기고 배우며 천천히 나아간다.
운무에 가려 사방을 전혀 조망할수 없는 오늘 산행의 최고봉 금대봉 정상(1,418m)에서 양각산님은 홀로 대간길로 떠나시고
우암산 기슭 임도 끝머리에서 점심상을 펼쳐 시장끼를 해결하고 신입신고식이 이어진다. 아우라지 대표님의 환영가에 이은 숲해설사 김부래님의 환영가도 압권이었고 날,늘행복님의 판소리 한대목에 이어 첫참가 횐님들의 노래솜씨는 앵콜을 받을 정도인데
최고령 나부산님과 최연소 미소양의 마무리로 끝을 맺고 길을 나선다.
한강발원지 검룡소 바로 밑으로 흘러든다는 금대봉골 고목나무샘의 물맛은 오묘하였고 돌까마귀가 난생처음 접하는 대나무(산죽)꽃은 봉황이 따먹고 산다는 김부래님의 해설은 곳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이게 한다.
희귀종과 멸종위기종, 땅표면에 꽃을 피워 개미가 수정시켜주는 식물 설명도 듣고 오후 3시가 다되어 분주령에 닿았다. 김부래 해설사님은 검료소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시고 우리 일행은 대덕산을 향해 처음으로 땀 흘리는 길을 나서는데, 약 1.5 km의 오르막 길과 1,215봉 우회로를 돌아서 대덕산 턱 밑 개활지에서 한숨 돌리고 해발 1,310m의 정상에 오르니 운무에 가려 조망은 시원찮으나 남에서 동으로 뻗어간 백두대간과 매봉산 풍력발전소 풍차가 구름속에 가물거린다.
남쪽 1225봉으로 뻗어 내려간 능선은 광활한 초원지대로 가슴까지 탁 트이니 세상살이 온갖 근심을 날려 보내고 한참을 쉬면서 기념촬영도 여러번 하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도 오히려 빗방울을 뿌리니 서둘러 하산을 한다.
분주령골로 내려서는 길은 진한 허브향이 가득찬길로 전혀 인공이 가미되지 않았고 양옆의 나무가지가 연신 어께에 닿을정도로 좁은것이 아마도 생태 보전을 위해 출입 인원도 통재하고 가지치기도 하지 않았음이리라. 검룡소 삼거리에서 남한강 발원지로 오르는 길 다리에서 오늘 처음으로 인공구조물을 경험하니 오히려 이상한 느낌마저 들고, 하루 2천여 톤의 물을 내뿜는 검룡소는 경이 그 자체였고 수억년을 흘러내린 샘물이 바위를 닳게하여 용틀임 물길을 만들었다.
사진 찍기 바쁜 미소양과 물길을 뚫어져라 내려다보는 별밤님 사이로
닭살커플 날,늘행복님은 표지석 앞에서 웃음꽃이 만발하였지만
피곤한 다리를 쉬고있는 횐님들 표정엔 새벽잠을 깬 졸음이 밀려오나보다.
되 돌아 나오는 길 낙옆송 숲 위로 햇님이 고개를 내밀었고 주차장에서 기다려주신 해설사님의 환영을 받으며 버스에 올라
피재에서 기다리시는 양각산님를 모시고 황지 화평민박식당의 해물순두부 백반으로 저녁식사를 겸한 뒤풀이 술잔을 높이든다.
버스 앞창으로 쏟아지는 석양을 받으며 피곤한 몸을 기대어 눈을 감은지 한참 만에 기사님의 방송에 잠을 깨니 밤 10시, 15시간 만에 대전나들목으로 되돌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