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물길 따라 걷기

두계천 / 거믄들에서 정뱅이 돌아 무도리 까지

돌까마귀 2022. 11. 9. 06:26

*언    제 :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광역시 서구 매노동에서 흑석동산성 찍고 두계천 따라 위왕산 밑 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정기안내산행팀과 함께

*걸은 길 : 흑석네거리-승상골-고무레봉-갑천누리길-용촌동 정뱅이-두계천 누리길-원정동 느티나무-위왕산 밑 원정1교

 

흑석네거리 버스승강장에 모여 승상골을 향하여 출발

유등천에는 南公堤가 있고

흑석동 매노천에는 尹公堤가 있다.

매노천에 걸쳐있는 매노교에서 흑석리역 뒤에 있는 레미콘타워를 보니 승상골을 알리는 글이 쓰여 있다

승상골 안내도 앞에 억지로 폼 잡게 해 놓고 찍었는데 화질이 영 좋지를 않네 ㅉㅉㅉ

매노3통 경로당에 들러 요강을 비우고 고무래봉을 향하여 출발하는데, 오늘이 흑석동산성 발굴현장 공개 날이라 차량들이 많이 올라 가니, 할수없이(?) 우리 일행은 '대전 서구 매노동 304-2' 작은 연못가 데크 주막집에 들려 탁배기 한사발 씩 돌린다

참관객의 발걸음이 뜸해진 뒤, 발굴장비가 닦아 놓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  옆의 옛 등산로 이정표도 살펴보고

흑석유원지와 연결되는 고개마루에 닿으니 어느 여인네는 이 돌이 '귀여운 여인'의 옆 모습이라고 한다.

흑석동산성 발굴 현장설명회는 벌써 시작 되었고

지상파 방송 3사 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관을 오셨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 15호 흑석동산성 (黑石洞山城)

대전광역시 서구 흑석동 산 83 일원

 

대전광역시 서구에 봉곡동 해발 197m의 고무래봉 정상에 있는 산성이다. 백제 때 산성으로 산봉우리를 둘러 쌓은 형태이며, 둘레는 470m에 달한다.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하였으며, 바깥쪽 벽만 돌로 쌓고 안쪽은 흙과 잡석을 채우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남벽은 해발 185m의 능선에 만들었고, 문터는 남문터만이 남아 있는데 그 폭은 2.8m 정도이다. 남벽은 서쪽 성벽 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 올라온 뒤 꺾여져 북쪽 성벽으로 이어진다. 북쪽 성벽은 거의 일직선으로 올라가 정상까지 이르렀으며, 여기서 수직으로 꺾여져 이루어진 동쪽 성벽은 가파르게 내려와 남쪽성벽과 접하고 있다.

북쪽 성벽을 제외한 나머지의 안쪽에는 평탄한 지형이 있어 건물터였다고 여겨진다. 이곳에서 백제의 뚜껑접시(개배)를 비롯한 많은 토기편들이 흩어져 있고, 기와편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성의 사용시기를 알 수 있다.

이 산성은 남쪽을 제외한 3면이 두마천(틀렸음 갑천이 맞음)으로 둘러져 있고, 경사면이 급해서 대전에서 연산에 이르는 길목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쌓여졌다고 짐작된다.

발굴 담당자로 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은 후

산성 전체를 둘러보러 나서니

동북쪽 발굴현장과

서북쪽 발굴현장도 둘러 보고

우리 '대둘 수요산행'팀은 장대지(將臺址)에 자리 잡은 두번째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씩을 나눈다.

한참을 쉬며 노닥거린 뒤, 두계천길을 걷기 위해 봉곡동을 향해 일어서니

이 양반은 여기서 뭐 하시나요?

갑천변으로 내려 가며  뒤 돌아 본 산성 서벽 위에는 취재진의 카메라가 계속 돌아간다.

광산 김씨 통덕랑공의 묘소와 연결 된 등산로는 산성 발굴을 위해 벌목한 참나무 등걸로 막혀있어 한참을 해매다가

대둘 일요팀장 마중물님의 전정가위가 빛을 발하여 무사히 통덕랑 묘소에 도착하였다.

위 묘소 안주인 진주 강씨가 차려주신 주안상으로 고생한 일행들을 한참 달래고 나서

경사는 급하지만 걸을 만 한 오솔길을 내려와 봉곡동 갑천변에 닿으니 

모두의 탄성은 으뜸내를 울리고

靑馬님의 카메라는 바삐 움직인다.

지난 10월 2일 샤넹 대표님이 팀장을 맡은 특별산행팀이 걸어왔던 갑천누리길을 잠시 걸어서

용촌동 갑천수변공원에 닿으니 무성하던 갈대가 모두 누워 있고 계백장군의 愛馬가 보이지 않는다.

계백장군의 현 위치를 확인하니 난데없이 금곡1교에 있다 하여 얼른 오시라 전하고

마중물님의 베낭에서 꺼낸 라면과 어묵으로 1차 午餐을 마쳐도 점심거리를 모두 愛馬에 싫은 계백장군은 오시지 않고

돌까에 대한 화풀이도 겸하고 무료한 시간도 때우려고 몇몇이 애꿎은 탁배기병을 괴롭힌다.

1시간을 '세점길'에서 해메다 겨우 촌로의 도움으로 찾아 온 계백장군을 다독인 후, 2차 午餐을 성대히 마치고, 일행들은 달밤님을 뒤 따라 두계천길을 나서고, 나와 계백장군은 기성농협구판장에 들러 '입막음용 잔칫상'을 준비하여 뒤 쫓아 간다.

용촌동에서 원정동으로 건너가는 두계천 잠수교 위의 주막집에 일행들을 잡아 놓고 독사진 한장 씩을 모두 찍는데,

요기 이분은 기어코 거부하는게 아마도 午餐 탓이리라.

영화"클레식"에도 등장했던 세편이 느티나무 주막에도 들려 

깡통보리술과 탁배기 한잔 씩 걸친 후 길을 나서며 '흰눈이 내리면 다시 오마'라고 酒母를 달래본다.

탐스러운 김장배추 옆에서 대파를 뽑아 다듬는 아낙네와 실없는 농담도 나누고 

가을겆이가 끝난 논에 볏짚을 잘라서 덮어주는 前 前 前 이장님과 반가운 인사도 나눈다.

두계천 뚝방의 세편길에 올라서니

두계천 너머로 지금은 폐역이 된 "원정역"이 보이니

충청권 광역철도가 완공되면 이 시골역에도 2칸짜리 전철이 설 것이다. 

세편이길, 구만리길, 덕골길이 갈라지는 원정교 네거리에서

저 멀리 보이는 위왕산도 넣어서 청마님을 한컷 담았다.

원정교 위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있는 청마님을 위해 일행들은 水門 위로 올라가고

3酒黨은 방앗간길 바닥에 앉아 酒談을 나눈다.

원정구름다리 밑에는 저온창고 배정을 받지 못한 '햇벼'가 노적가리를 이루고

맨 뒤를 쫓아 가며 두 사람을 불러 세웠다.

두 여인네도 불러 내리고

한 남정네도 또 불러 내려 폰카메라 셔터를 눌렀으나 화질이 별로다.

구만리 버스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일행들과 방앗간길을 조금 더 걸어서

원정1교를 건너 오른쪽 위왕산 굿당 가는길, 두계천 뚝방 주막집에 들러 마지막 회포를 푸니 계백장군의 愛馬는 방동 삿갓집 버스승강장을 오가느라 힘이 부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