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州 李氏 大宗會 漆谷, 石田宗會

400년 역사와 전통 이어온 '칠곡 매원마을' 국가등록문화재 된다

돌까마귀 2023. 4. 16. 10:07

"광주이씨 집성촌 생활·변화 양상 확인…민속적 요소도 다양"

조선 시대 영남 3대 반촌(班村·양반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이르던 말) 중 하나로 꼽혀 온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마을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매원마을은 마을의 형상이 마치 매화꽃과 같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17세기 광주이씨 집안의 석담 이윤우(1569∼1634)가 아들 이도장(1603∼1644)을 데리고 이주한 뒤,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1629∼1688)이 뿌리를 내리면서 집성촌을 이뤘는데 한때 400여 채의 가옥이 있었으나 현재는 고택 60여 채가 남아 후손들이 살고 있는 대표적인 동족(同族) 마을 중 한 곳으로 마을은 주변 자연 지형에 맞춰 형성돼 있다.

가운데 '중매'를 두고 동쪽의 '상매'와 서쪽의 '하매'로 구분되는데 구성원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사는 특성을 보여주며 특히 이 마을에서는 민속적 요소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을의 소나무밭은 풍수지리상 서쪽 즉, 백호(白虎)에 해당하는 경계 지형을 보강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다. 이상적인 주거지를 만들기 위한 전통적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재실(齋室)이 근대기,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실용적인 주거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는 양상 역시 역사·문화적으로 연구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인 동제(洞祭)에서는 지난 400여년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온 구성원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 마을과 구별되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민속적 요소가 다양하다는 점에서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2023.4.14 문화재청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