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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12월의 어느 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

돌까마귀 2023. 12. 16. 10:27

30년 전 12월 충남 부여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국보 중의 국보라 불리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수천 년의 세월을 걷어내고 세상에 빛을 봤습니다.

1993년 12월 12일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서 주차장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백제의 향로는 고고학계 최대의 수확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발견이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언론에 공개된 날은 발견 후 열흘이 지난 12월 23일입니다. 당시 전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고 중도일보 역시 3개면에 걸쳐 백제의 위대한 발견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중도일보 지면 기사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龍鳳蓬萊山(용봉봉래산)향로라 소개했습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이 지정되기 전 용이 향로를 받치고 봉래산 위에서 봉황새가 날고 있는 모양을 갖췄다하여 명명된 명칭이었습니다.

 당시 중도일보 지면의 헤드라인을 살펴보면 ‘사상‧종교관 예술적으로 승화’.‘도교 사상에 토속신앙 가미’.‘당시 복원 가능한 가장 백제적인 유산’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세부적인 재원을 살펴보면 높이 61.8㎝, 몸통 지름 19㎝, 무게 11.85㎏의 금동대향로는 뚜껑, 몸체, 다리 부분을 각각 따로 구리 합금으로 주조한 다음 하나로 만들어 금으로 도금했습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선들이 살고 있는 이상향(삼신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여러 신선, 동물, 산수 등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뚜껑은 정상부에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있고그 아래로 봉황·인면조신상(人面鳥身像인면수신상(人面獸身像등 상상의 동물과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코끼리·멧돼지·사슴 등 42마리의 짐승다섯 명의 악사를 비롯한 17명의 인물이 74곳의 봉우리와 그 사이사이에 새김 되어 있습니다이 밖에 여섯 종류의 식물을 비롯하여 바위산길시냇물폭포 등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기사에는 향로 아래에 나무판자가 4개가 깔려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뚜껑과 몸체가 분리된 상태에서 약간 비스듬하게 기울여진 형상으로 보아 훗날 학자들은 백제 멸망 당시 급하게 숨기려 했던 흔적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부여박물관은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을 맞아 ‘백제 금동대향로 30년 향을 사르다’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부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