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大淸湖에는 龍이 살고있다

돌까마귀 2022. 7. 30. 10:55

대청호는 단순한 인공호수가 아니다.

선사시대부터 삶의 터전이었고,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비단강 줄기를 따라 내륙 깊숙한 곳까지 문물을 옮길수 있었던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백제와 신라의 전략에 의해 수 많은 山城들을 주변 산봉우리에 쌓았고, 수 많은 전투를 치루며 군사들이 진을 쳤던 자리가 '진터벌'이란 이름으로 물속 여러곳에 존재한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풍수지리학적 명당으로 손꼽히면서 사림 세력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1975년 3월에 착공하여 1980년 12월에 준공한 대청댐이 1979년 물을 담기 시작하여 커다란 호수가 생기기 전 부터, 아니 더 먼 옛날 부터 마을 이름에는 호수가 생길것을 예고하고 있었으니, 대전 대덕구의 渼湖洞, 龍湖洞, 黃湖洞, 동구의 舟村洞 배말, 충북 옥천군 군북면 石湖里, 龍湖里, 보은군 회남면의 龍湖里이란 이름을 보면 대청호가 생기지 않었다면 왜 마을 이름이 이렇게 무슨 무슨 호수라 불릴까? 하고 모두가 의아해 하였을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많은 물을 담을수 있는 대청호는 지도로 보아도 용의 모습을 많이 닮았지만, 위에서 열거한 용호동, 용호리 처럼 대청호엔 龍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이 많다.

龍은 신비한 능력과 무궁무진한 조화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동물로 옛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기대하고, 바라면 꼭 이루어주고 막아주는 신성불가침의 상상속 동물이기에 의지하고자 하는 바람의 뜻이 마을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듯 하다.

 

오늘도 龍은 대청호의 수호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청호에 살면서, 대청호 물을 마시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느라 대전에서, 옥천에서, 그리고 보은에서 여러분들의 곁을 분명히 지켜주고 있다고 '돌까마귀'는 강력히 주장한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용호동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 대청로하스길

대청댐 하류, 조정지댐이 있는곳으로 10만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던곳인데, 산 모습이 용의 머리를 닮아 용두산이라 불리고, 강 건너 현도면의 용뱅이들에서 보면 龍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라 용호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

대청호오백리길 14-2구간 용호수길

수백년 묵은 흑색이무기와 황색이무기 한쌍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이곳 용못(龍淵)은 옥천군수가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용못의 물빛이 붉게 변하면 심한 가뭄이 드는데 마을의 모든 부녀자들이 '키'를 들고 못가에 둘러서서 '키'로 못물을 까부르며 " 단비를 내려주소서, 가뭄을 거두어주소서"를 외치며 비가 내릴 때 까지 빌었다 한다.

 

충청북도 보은군 회남면 용호리  

대청호오백리길 15구간 구름고개길

구름고개길의 분저리 선착장이 용호리에 있다. 분저리 마을회관 건너편의 임도 고개마루부터 용호리이고 그 산줄기에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용굴'이 있어, 조선시대에 가뭄이 들면 회인현감이 와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며 '용상골' 뒷산에도 용모양의 바위가 있어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라 전해온다.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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