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답사후기

추억의 대청호반산길따라 16구간에서

돌까마귀 2021. 6. 5. 22:01

언   제 : 2021년 6월 5일 토요일

어디서 : 현암사 승강장-전망대-현암사-5층석탑-구룡산성-구룡산 정상(삿갓봉)-장승공원-진장골 구불길-주차장-

           내리막 능선길-하석리 성마루-용방이-대청대교-노산리 솔밭-금강 벼랑길-현도교-신탄진 

누구와 : 대청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청호오백리길'이 완성되기 전 2008년에 시작하여 2012년 4월까지 3차에 걸쳐 대전, 충북의 16개구간을 걸었던 '대청호반산길따라' 그 추억의 16구간을 녹음이 한창인 날 반가운 님들과 함께 걸었다.

 

오전 9시 20분에 '신탄진과선교' 밑에서 출발하는 문의행 청주버스를 타고 '대청대교'와 '노산하석로'를 거쳐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하석리의 오가삼거리에서 구룡산 벼랑을 구비돌아 오르는 '대청호반로'의 현암사 승강장에 내리니 전망대가 반겨준다.

웅장한 대청댐과 대청교 아래로 S자로 휘돌아 내려간 비단강 줄기의 조망에 한참 취한 뒤

벼랑에 매달린 현암사를 향하여 철계단, 돌계단을 오르니 녹음이 짙은 된비알은 송글송글 이마에 땀방울을 솟게한다.

주지 도공스님과 보살님의 환영을 받으며 경내를 잠시 둘러보다가 5층석탑에 올라 곡주공양을 마치고

구룡산성에 올라서니 무너진 성돌로 쌓은 무수한 돌탑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막걸리 한잔씩 나누며 목을 추기고 다시 길을 나서 

제작년에 놓은 데크계단을 올라서니 '흑룡'이 반겨주는 구룡산 정상 삿갓봉이다.

한참을 쉬며 사진찍기를 마치고 장승공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이곳부터 노산리 '조정지댐' 까지는 문의대교에서 올라온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과 겹치는 길이다.

수 많은 장승들의 호위를 받으며 팔각정에 둘러 앉아 다시 한번 주유소를 펼치고

어느 길벗과 닮은 큰 코를 가진 장승의 전송을 받으며 '진장골' 장승공원 광장으로 내려 간다.

한참을 쉬며 기려 충전을 마치고 '오가리'에서 열두굽이를 돌아 올라 온 '하석2길'에 내려서니

노란 금계국이 활짝 피어 길벗들을 반겨주는데

급한 볼일을 마치고 오시느라 중간 합류 한 '주향기'님이 맛있는 쑥떡으로 길벗들의 시장끼를 달래준다. 

하석리 성마루까지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길엔

'장록'을 잔뜩 뜯은 아낙네들의 예기 소리가 재잘거린다.

연리목 앞에서 다시한번 주유소를 펼친 뒤 길을 나서니

시원한 산바람이 짙은 녹음과 함께 길벗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줄기 끝자락의 전망대는 자라난 나무 때문에 전망대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갑자기 펼쳐 진 '달밤'님의 콘서트장이 베낭 속 남은 먹거리들을 모두 꺼내게 만든다.

몇몇 길벗은 늦은 오찬을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기력이 생생 한 길벗들은 대청대교 방향으로 나가니

문화유산 답사를 마친 대전둘레산길 토요산행 안내팀장 '마중물'님이 합류하신다.

몇분의 길벗과 함께 '노산리 솔밭 켐핑장'을 지나 현도교를 향해 금강변 벼랑길을 나가니

물길 건너편의 대청대교와 건설중인 '동일스위트리버스스카이아파트'가 하늘을 찌르고

'금강로하스엘크루아파트' 단지에서 '달밤'표 치킨과 생맥주에 취한 '늙은 까마귀'는 귀가 길에 석양을 만난다.

<참고자료 / 현암서의 버스시간표와 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