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청호 후기

대전시경계 대청호구간 1차 답사 후기

돌까마귀 2023. 7. 9. 12:07

제1일차 / 계족산성에서 배고개까지

대둘 8구간 뒤풀이에서 아우라지님이 하신 말씀을 시행하기로 하고 724번에 올랐다.

야간 대기근무를 마치고 퇴근한지 겨우 10분이 지난 곱슬머리를 꼬드겨...

 

읍내동 현대APT 하차 제월당. 옥오제 옆길 용화사 길로 오르다 좌측으로 접어든다

뒤따르는 곱슬머리가 급경사에 비명을 질렀지만 봉황정까지 40분에 따라오니 이젠 초보를 벗은게 분명하다.

 

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출발 338봉 지나 임도에서 증약 막걸리 두어순배... 크!   따봉!

여나문 발자욱 걸었을까? 쥔장이 부른다. 이크! 뭐가 잘못됐나?

이리오라니 갈수밖에... 손을 내밀란다.

오금이 저려 손을 내미니 비아그라라며 뭘 주는대...

애게! 겨우 바느질 실 굻기의 무슨 뿌리를 약 2cm 주며 먹으란다

배꼽이 빠지려는 것을 겨우 참고 입에 넣으니 이게 왠일! 향이 입속을 가득 채운다

다음에 다시오면 아르켜 준다고? 장사 수단일까?

 

368봉 아래 삼거리를 지나 성재산(398.7)과 380봉을 넘어가는데 다섯분의 누님들이 우리를 꼬신다

었뜨거라! 줄행랑, 계족산성 장군님께 신변보호를 부탁하고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동문 좌측면 성벽을 타고 내려 대전광역시 동구와 대덕구의 경계능선을 따라 북북동진

325-320고지 넘어 임도에 다다르니 산성에서 약 2km의 능선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펀지길. 기가 막힌다.

 

왼쪽 발아랜 대덕구 이현동 심곡마을이... 오른쪽으론 동구 효평동 효뜰. 양지갓점. 음지갓점이 보이고

184고지 넘어 대청호길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기가막히다 못해 눈이 까 뒤짚인다.

 

울창한 잣나무 숲은 하늘을 가리고 우거진 관목들 사이로 어슴프레 발자취가 보이니

어느 산님이 지난 가을에 다녀 가신듯... 겨우내 아무도 밟지 않은게 분명하다.

 

가지를 자르고 고사목을 치우며 시그널을 붙였다.

뒤돌아 보아도 멋진 길 내일 "대산회" 산행후 아우라지님을 모시고 역주행 해볼까나?

 

대청호길에 내려서니 아담한 휴게소 마루바닥에 벤치까지 놓여있다.

배낭을 벗어 연료보충 준비를 하는데 이게 왠일!

신탄진 용호동-배고개-효평동-마산동-추동-비룡동-동신고를 왕복하는 71번 버스가 달려온다.

놓치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부랴 부랴 짐을 챙겨 버스에 올랐으나 아쉽다.

 

219봉-202봉 넘어 성치산(325m) 능선따라 약 4km를 가노라면 대청호 푸른물에 한곡조 띄울 텐데......

 

산행거리 약 10km 산행시간 3시간 30분 (식사시간 15분 포함)

 

제2일차 / 아랫피골에서 성치산성 넘어 청남대 전망터까지

남녘 봄향기에 취해 하루를 보문산에서 보내고 1차때 못다한 대청호 푸른물에 발담그러 나섰다

10:20 동신고 종점에서 71번을 탄다 .

직동 아랫피골 60번 종점을 하루 4번 들리고 신탄진-용호동 기점으로 가는 차다.

 

10:40 직동종점 하차. 한창 공사중인 교육농장 찬샘마을을 뒤로하고 웃피골 갈림길에서

성치산성 안내표지를 따라간다. 2km 란다

비포장 아담한 소로를 20분쯤 걸어 잘 다듬어진 진주 강씨 묘소에서 좌측 202봉으로 오른다.

봉화대가 잘 보존되어있고 호수건너 새말이 보인다.

다시원점회귀 하여 묘소에 술한잔 따르고 잠시 쉬고 발길을 떼니

성황당 고개의 느티나무는 치장을 하고 까마귀를 반기는 구나.

 

112봉의 유혹을 뿌리치고 가는 길은 해송숲이 너무좋다.

소로길 끝 103봉을 올라 대청호 물가에 앉아 등산화를 벗었다.

따봉! 푸르디 푸른물은 발끝을 통해 머리끝까지 "찡"하고 쾌감을 전하고

호수 건너 청남대는 봄볓에 아른 거린다. 162. 160봉 섬은 손짓을 하지만

건너지 못하는 까마귀는 날개 없음을 한탄한다.

 

123봉 섬을 뒤로하고 뒤돌아오다 좌측 비탈로 내려서니 왼발 밑으로 물결소리 흐드러진다.

다시 소로길 끝지점이다. 성치산성 오르는 길은 잘 정리되어있다.

대덕구청인지 동구청인지 아니면 시청인지 여하튼 고마운 일이다.

 

성치산성에 오르니 벌써 13:50 시장끼를 참고 주변을 살피니 아까 본 청남대가 손에 잡힐듯하고

동으로는 회남길 넘어 고리산이 보인다.

서쪽으론 새말 뒤로 연봉이 보이는대 철조망 위의 초소가 미울새라.

남남서 확트인 곳엔 계족산성 아래 천개동. 양지갓점. 음지갓점. 효평 검문소가 보인다.

 

정북으론 충북 청원군의 구봉산아래 대청댐 전시관과 미호동. 삼정동이 보이는데 오늘 시정은 10km가 넘는다.

식은 밥에 신 김치 그리고 언제나 처럼 숲속에서 맑을"린"    에이야! 디야! ㅎㅎㅎㅎㅎ......

 

202봉 15:00.  245봉 15:20.능선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사목 정리와 잔가지 처리는 핑게고 주변 풍치에 혼이 빼았긴 탓이리라.

219봉으로 200m 못미친 곳에 아늑한 쉼터가 있어 "연인바위"라 이름붙여 줬다.

한쌍이 나란히 앉아 어께동무 하고 풍광을 즐기기엔 안성마춤 이리라.

 

219봉 정상 삼거리에 좌우로 시그널을 붙이고 웃피골 냉천길 고개마루에 내려서니 15:50

느티나무 아래 평상이 2개나 놓여있다, 잠시 앉아 구름과자 한모금. 푸~

길 옆엔 트랙터 소리 요란하게 밭갈기가 한창이고 논두렁 태우는 농군님은 내 눈치를 본다.

 

16:00 아랫피골 종점에 이르니 5시간 20분 걸렸다  약 10km 능선길을 너무 늦은것 같다.

종점 옆에는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녹색농촌체험 한샘마을"이 있다

궁금하여 이곳 저곳을 살피는데 잘생기신 한분이 의아해 하신다.

대둘과 시계따라의 뜻을 전하니 공감하시며 "팜프렛"을 주시는데 www.chansame.com 이란다.

좋은 시설과 교육농장을 갖추고 유,초.중.고.일반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하신단다

 

16:35  용호동기점 16:10발 신탄진역-보조댐-갈전-새말-이현리-효평삼거리를 지난 71번 버스에 올랐다.

휴~

 

제3일차 / 아랫피골에서 노고산성 넘어 냉천까지

08:40 옥천길 신흥마을앞에서 직동행 60번 버스를 탄다. 탄다.

09:10 직동 종점 아랫피골 도착

09:20 웃피골 고개 통과.

09:40 찬샘정에서 대청호 건너 충북땅 청원군 문의면 가호리 진사골을 건너다 봤다.

153봉으로 오르자니 출입통제표지가 거슬린다.

묘지를 지나 정상에 오르니 이게 왠 일 동구청에서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다.

노고산성(310m)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정북으로 성치산성 넘어 충북 청원의 구봉산이,

정동으론 대청호 푸른물에 대전-충북경계 어부동 반도의 최고봉 국사봉이 잠겨있고

동남으론 고리산(환산) 능선이 확연하고 동남동으로 아득한것은 서대산인가?

 

커피한잔하고 10:30에 일어나 직동 갈림길에 서니 시간은 벌써 11:00

283봉으로 향하다 오르막 능선에서 좌측 함각산 방향의 201봉으로 간다.

정상에서 냉천길로 하산하는데 등로가 행불. 아카시와 칡. 산초나무 가시에다 망초대까지 덮어 버렸다.

정전가위로 등로 개척하기를 무려 한시간 겨우 내리막 등로에 다다르니 진주강씨 묘소로구나.

 

시그널을 붙이며 성묘길 고사목을 치워가며 냉천길에 내려서니 13:30 이다.

우측 개울 넘어 소로가 보여 잠시 오르니 김해김씨 묘소다 잘 정리된 잔디에 앉으니 13:45

시장끼를 때우려 도시락을 펼첬다. 오늘은 송옆주다.

컵 라면 국물을 안주 삼으니 어허라 듸야는 당연.

 

14:30 등산화 끈을 다시 메었다. 다시 냉천길로 내려서 시맨트 포장길을 따라 냉천반도로 나간다.

포장길이 비포장으로 다시 오솔길로 바뀌니 111봉 오르는 능선이다.

 

111봉 정상은 은진송씨 묘소, 반도 끝자락 해송숲에 대청호 푸른물이 찰랑 거리고 뒤돌아 172봉으로...

간벌꾼들이 다닌길이 아스라하다. 내리막을 지나 아까 거쳐간 소로를 횡단 154봉에 오르니

냉천 버스종점에 15:40에 동신고로 떠나는 61번이 주차해 있구나. 이크! 놓치면 19:10까지 기다려야 한다.

죽을힘을 다하여 냉천길에 내려서니 15 :38 이다.  휴~

 

버스에 오르니 아줌씨 한분 뿐이다. 천개동가는 61번인줄 착각했단다

마산동을 지나는데 아니? 대청호 푸른물에 산림청 헬기가 물을 퍼 담는다.

나중에 알었지만 계족산 아래 천개동에서 밭두렁 태우다 산불로 번졌단다.  쯔쯔..........

 

제4일차 / 천개동고개에서 견두산성 넘어 함각산까지

09:20 판암역 승강장에서 하루 5번 천개동으로 가는 61번 버스에 오른다.

하루 4번 냉천으로 가는 61번 버스도 있으니 대전대에서 출발하여 양쪽을 교대로 다닌다.

 

09:45 천개동길 고개마루에 내리니 탄내가 코를 찌른다 어제 산불 탓이리라.

고개마루는 계족산 자락 절고개서 내려오는 임도와 오늘 산행길 등로와 사거리를 이루는곳 안내표지가 산뜻하다.

 

배불뚝이와 잠시 구름과자를 음미하는데 산불감시차량이 올라 왔다.

어제밤 10 :30에 상황종료 했단다. "수고 많으셨읍니다".

산불 발생 원인은 천개동 끝집 할머니의 쓰레기 소각이란다.

 

10:05 견두산성(개머리산) 못미쳐 우측으로 이어지는

262봉-217봉-106봉-주산동 쪽 하산길을 살펴본 후 앞서간 배불뚝이를 쫓는다.

오르막 큰바위 위에서 주변을 살피니 식장산. 고리산. 서대산이 아련하고 대청호 건너 시계 13구간 꾀꼬리봉은 손에 잡힐듯 하다. 발아래로 주산B지구 마을앞 호수에는 은모래가 깔려있다.

 

견두산성 턱밑 암벽길은 조금은 힘이든다. 성벽 흔적을 밟고 정상에 오르니 354m란다.

계족산성이 건너 보이는 바위위에서 커피맛을 즐기고 새로 세운 안내표지를 살펴보니 뿌리가 흔들린다.

시멘트가 모자랐나? 

 

10:40에 견두산성에서 일어나 마산동 말미마을 갈림길 인 313봉을 지나니 급경사 내리막이 기다린다.

아주 오래된 계단길은 원목은 썩어 간곳이 없고 철근만 덩그러니 바지통을 잡으니 위험하다.

 

대청호길 고개마루 소공원에는 싸이클 동호인들의 도로제가 한창이고

11:10 도로를 횡단하여 묘지옆 능선으로 오르는데 아침에 다녀온 나홀로 다방 변마담이 호출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리라  대청호 풍광을 즐기며....

 

함각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지난 가을 간벌꾼의 흔적뿐 등로개척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11:45 정상도착 우측 240봉-204봉 -마산반도 일주코스길은 후일로 미루고 212봉을 향하여 간다.

 

능선길 곳곳에는 장애물이 즐비하니 고사목은 길을 막고 가시 덤불들은 발목을 당긴다.

212봉 내리막 우거진송림 아래 도시락을 푸니 12:40 이다.

반주 한잔 걸치고 어제 내려갔던 냉천길 하산지점으로 향하는데

아뿔사! 길을 잘못 들었다. 오르내리길 3차래 나침판과 지도를 펼치니 정북으로 효평삼거리가 있다.

함각산 정상에서 북동진하다 250m 지난 능선에서 앞 발자취를 따른것이 실수다.

212봉은 계곡건너에 있는데 지도를 확인않고 정북쪽 능선을 따라 내려왔으니...

휴!    할수없이 당산마을로 내려선다 14:00 계획보다 이른 하산이다.

효평초교는 공예체험학교로 개편되었고 대청호길 건너 계족산성 능선은 나를 비웃는듯하다.

 

대청호길 승강장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71번 또는 60번을 기다리는데

개머리산의 후예인가 백구녀석도 나를 놀린다.   멍! 멍! 멍!......

 

제5일차 / 쇠점고개에서 함각산 넘어 효평고개까지

대충 시계 뒤풀이가 끝난게 00:30분, 아침 8시 눈을뜨니 정신이 혼미하나 어제 산행기를 올리니 8시 50분이다.

동신고발 10:20 시간이 촉박하다.  택시를타고 동신고 종점도착 10 :15 

직동 경유 용호동행 71번 버스에 오르니 기사분이 반겨준다.

 

10 :40 직동도착  아랫피골 포장길을 지나 성황당고개까지 20분 걸렸다, 냉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 3차때 냉천으로 내려간 작은 봉우리까지 다녀오니 11:30 이다. 잡목 가지치기에 시간이 걸렸다.

263봉 갈림길에서 정남으로 212봉으로 향한다 능선길은 등로가 확연하나 벌목작업 잔재는 등로를 가로막고 관목들은 발자취를 가리니 이미 잘 다듬어진 등로가 아련할 뿐이다.

 

13 :10 겨우 212봉 도착 오른손이 아프다, 장갑을 벗으니 가운데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오늘따라 컵 라면은 왜이리 맛있는지.... 숲속에서 맑을"린" 한잔 곁들이니  크......

 

14 :00 등산화 끈을 다시 매니 우거진 송림은 솔바람 소리를 지르며 가지마라 붙잡는다.

14 :40 당산마을에서 마산동 사스미골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 200m전 밀양박씨 가족 납골당에서 잠시 쉰다.

잘 가꾸어진 묘소가 본 받을 만 하다.  커피 한잔 들고 주변을 둘러보니 멧돼지 놈이 분탕질을 쳐 놨구나.

245봉을 향해 서측으로 능선을 타니 상황은 전과 동, 전정가위를 왼손에 쥐었다.

15 :10  245봉 도착, 약500m 구간을 30분이나 걸렸다.

 

다시 남서방향 진행 후 꺽어서 서쪽으로... 지난 토요일 4차때 알바했든 삼거리에 시그널을 걸었다.

함각산까지의 능선길부터는 룰루랄라... 대청호 향기가 효뜰을 지나 당산말 골짜기를 타고 올라온다.

정상에서 모래(26일) 답사코스를 살피는대 시간은 벌써 16 :10 이다.

 

16 :10 용호동발 동신고행 71번 버스를 타려고 하산을 서두른다 

영역표시 지점을 지나 16 :30 대청호수길 효평고개소공원에 내려서니 노점상 아지매가 아는체를 한다.

정에 못잊어 막걸리 한사발과 청양고추에 듬뿍 된장을 찍었다.

 

16 :45에 71번에 다시 오르니 기사님이 수고하셨단다.

폰을 꺼내 동구청 공원녹지과로 전화를 넣어 지난 3, 4차 답사 때 보았던 안내표지를 고쳐 달라고

압력을 넣고 잠시 눈을 감으니 오늘 산행은 힘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제6일차 / 함각산에서 냉천고개 지나 마산동산성으로

마산 적석산의 잔영이 아른거리는 아침이다.

08 :45 동신고행 726번 버스에 올라 종점에서 옥천길 세천고개 대전남부 순환고속도로 교각밑을 지나 좌측 소로길로 간다.

대둘4종점과 5시점을 까마귀 나름대로 포장도로가 아닌 산길로 이어보기로 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식장산능선에서 구절사-독수리봉-장고개 넘어 옥천길 마달령으로 시계를 따라 가다 485봉에서 북북서 방향의 능선길은 안내표지도 친절하게 쇠정골을 일러준다.

253봉 넘어 세천공원길로 이어지는 능선은 식장산계 능선 중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길이다. 

세천공원길을 횡단 가는골 1길로 들어 삼거리에서 도로명판 따라 가는골 2길로 우회전.  

마을을 지나 가는골길을 만나면 다시 우회전하여 경부선 철길 구정리 터널 위를 지나 옥천길로 올라선다.

 

오늘은 여기서부터 시작해본다.

대전남부순환 고속도로 못미쳐 옥천쪽에서 볼때 우측 소로로  접어들어 고속도로 교각밑을 지나면 묘지로 오른다.

조경목 농장 임도를 따라 능선에 오르니 철조망이 쳐있다.  사유지 출입금지 경고문 밖으로 등로를 따라 내려오면

줄골 장승백이 고개에  이르니 즉 대둘 5구간 시점이다.

 

09:30 대청호길 비룡동 줄골마을 도착.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 인사 드리고 직동행 60번 버스에 올라

10:25 대청호길 효평고개 소공원 하차. 10:55 함각산 정상에 올라 잠시 쉬며 따끈한 커피를 드니 배불뚝이가 좋아한다.

정동쪽 급경사가 아닌 북동쪽 능선을 100여m 가노라면 동남향으로 소로길이 있으니 240봉으로 가는 길이다.

315봉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무결점 산책길이다. 리기다 소나무 우거진 길에 솔바람과 산새소리는 우리를 반긴다.

 

204봉까지 500m 능선이 말썽이다. 칡. 산초나무. 망초대. 넝쿨장미가 뒤엉켜 등로 개척에 1시간 45분이 걸렸다.

송림속 깔비 위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때운다. 숲속에서 맑을 "린"과 함께...

 

13:10에 일어 동남능선따라 냉천길 고개마루에서 사슴골길로 접어들어 작은고개 좌측으로 "마산동 산성" 등로에 서니

잘다듬어진 길에는 대청호 푸른 물향기가 물결소리에 실려온다.

 

223m 높이의 산성에 도착하니 14 :05 

배불뚝이의 탄성은 그칠줄 모른다. 워러풀! 베리굿! 오 마이갓!

 

정동쪽으로 호수 건너 약해산(221m). 회남길 주촌동이 햇살에 빛나고 정남쪽으로 아련한 식장산 철탑이...

서쪽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계족산성 능선 위에는 황금빛이 찬란하게 빛난다.

 

150m봉을 지나 내리막 끝 대청호 푸른물에 지친 발을 담그고 소로를 따라 성주이씨 묘지에 올라서

물 건너편의 "꽃님이 동산"을 보니 수자원공사 소속의 쾌속정이 달린다.

 

188m봉을 넘어 은골 은진송씨 제실 관동묘려에 당도하니 15 :10.

물 위를 걷는 길  은골길을 따라 나오니 발아래 펼쳐진 호수물에는 은구슬. 금구슬이 널려있고

우거진 송림 사이로 "철썩! 철썩!" 물결소리 들린다.

 

냉천길 삼거리에서 61번 버스에 오르니 15 :50 이다. 지친몸 은 오수에 빠진다.

 

제7일차 / 물문화관에서 삼정동 지나 덕고개 넘어 덕골까지

08 :40 신탄진 경유 구즉행 724번을 타고 한국타이어 후문에서 722번 대청댐행 버스에 오르니 09:40 이다.

10시 정각 대청댐 종점도착 계단을 올라 대청댐 물 문화관에 들러 각종 팜프렛을 챙기고 바로 건물뒤 등로에 오른다.

150봉에서 주변을 살피는데 요란한 굉음을 내며 육군 헬기 3대가 줄지어 다가온다, 아마 청남대에서 떳으리라.

 

12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가족 나들이하기 딱 좋은길이다. 보조물막이 옆 암벽위에서 대청호 푸른물을 바라보며

커피한잔을 음미 하는데 113. 149.2. 15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수위 선 아래로 펼쳐진 바위 경사면은 장관이다.

 

113봉에 오르니 우측 발아래 공사가 한창인데 수자원공사에서 발주한 비상 여수로 공사란다.

2012년 완공되면 대전시민의 좋은 쉼터가 될것같다. 전망대며 물체험 캠프를 갖춘단다.

 

149.2봉은 성곽 흔적이 완연하고 호수건너 청남대가 손에 잡힐듯 하다.

158봉을 둘러보고 되돌아서 정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대청호 물에 손을 담글수 있다.

호반길은 넓찍하고 낙엽 밟는 소리와 물결소리의 화음은 대청호반길이 주는 축복이리라.

문득 조물주가 창조하신 산천경계를 인간이 잘못 건드려 망치기 일쑤인데 이곳은 조물주도 탄복할 지경이다.

 

묵은 보조물막이 안쪽, 공사용 임시 물막이위를 지나  삼정마을 입구 대청호수길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걷는다.

작은고개 우측 묘지로 오르면 삼정마을 뒷산 131봉 정상, 은진송씨 묘소에 술 한잔 올리고 자리를 펴니 12 :30 이다.

남동쪽으론 호수건너 성치산성 능선이 물속에 잠겨있고 정북으로는 금강물빛이 찬란하니 현도면 송어횟집이 유혹한다.

등산화를 벗어 던지고 맨발로 잔디밭에 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묘지앞 울창한 송림사이로 물내음이 올라온다.

 

13 :00 신발끈을 다시매고 대청호수길에 내려서니 황토빛 아담한건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공덕비 뒤로 가족묘지가 넓찍하다, 보조댐 삼거리쪽으로 50m 정도 내려오다 좌측 묘지로오르는 계단길로 접어든다.

갈전마을 뒷산 203봉 가는길, 이제까지의 가족 산책길은 간곳없고 온같 장애물이 발길을 잡는다.

임도보다 좁은 길은 확실하나 잡목들이 너무 많다. 능선에 오르니 좌,우측으로 등산로가 뻗어있다.

좌로는 202봉 거쳐 덕고개로 가는길, 잠시 베낭을 벗어 놓고 우측(북쪽)으로 나서보니

188봉 지나 용호교(보조댐)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다. 상태는 비교적 양호 하다.

 

30분 걸려 원점회귀  덕고개로 가는길은 위와 같이 괜찮고 고개마루는 삼정동 덕골과 용호동 하산말을 오가는 길목

연봉 위의 경비초소를 걱정하며 철책 옆길을 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순찰 하사관이 제지를한다.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약조하고 내려오는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 겨우 인삼밭 울타리에 도착 연봉을 올려다 보니

접근할 방법이 없다. 할수없이 조경목 단지로 내려서는데 길은 보이지않고 산초나무 가시는 갈길을 막는다.

 

겨우겨우 덕고개길에 다다르니 시간은 벌써 16시다. 2시간을 갈수없는길 찾느라 허비했다.

덕골마을 큰길가 시맨트로 만든 팔각정에서 남은 송옆주로 허무를 달래고 16 ;10 용호동발 동신고행 71번에 오른다.

덕골에서 새말까지는 대청호수길 아스팔트를 걸어야 될 뿐이다.

 

제8일차 / 직동 아랫피골서 효평천 건너 계족산성 방향으로

오늘은 지난 1일차 곱슬머리와 동행했든 구간 배고개능선의 끝 봉우리와 이현동 188봉 능선길을 돌아볼 요량으로

10 :20 동신고발 직동경유 용호동행 71번을 타고 직동에 내리니 10:40 이다.

 

성치산성길을 조금 가다가 좌측 물가로 내려서니 효평천 물길에 조물주께서 천연 징검다리를 놓아 주셨다.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잡목을 정리하며 정상에 오르니 주변묘지의 성묘길이 잘다듬어져 있다.

11 :30 배고개마루 정자에 앉아 커피한잔 마시고 지난 1일차 능선길을 역으로 오른다.

 

곱슬머리의 독촉으로 치우지 못한 벌목 잔재를 정리하며 370봉 밑에 당도하니 벌써 14 ;00다.

늦은 점심에 반주가 빠질수야. 장동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소슬바람은 한기가 들어 파카를 걸친다.

 

14 :30 북쪽능선 328봉으로 가는길은 탄탄대로다, 계족산성과 장동산림욕장, 이현동 임도를 잇는 길이다.

328봉 넘어 300m를 나가면 삼거리, 좌측(서)은 임도까지 250m로 좋은길이다,

15 :00 임도로 내려서면 쉽겠지만 시멘트 포장길이 싫어 우측(동)능선길로 접어든다.

벌목꾼들의 심술인가? 나무등걸이 등산로를 덮고있다, 1km거리를 1시간이나 걸렸다.

 

임도에 내려서니 16 :00 길가에 앉아 피곤함을 달래는데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계족산 봉황정서 산성을 지나 328봉 삼거리-임도로 내려오신 법동 아지매 세분이시다.

커피를 한잔씩 돌리니 자주 만나잔다,  아이구야! 3명을 어떻게 감당 하라구?

 

임도를 건너 북동 능선은 양호하다. 묘지에서 내려가는길은 대로다, 산역때 포크레인이 지나간듯

복숭아밭 언저리를 지나 대청호수길 느티나무(보호수)아래에 베낭을 내리고 남은쐬주 마시며

북동쪽 소로  이현리 배고개마을길을 살핀다,

 

계획대로라면 저길따라 188봉넘어 새말까지 갔을텐대 아쉬움을 내일로 미루고 71번을 기다린다.

 

제9일차 / 이현동 배고개마을에서 갈전동 새말까지

어제 못다한 1차 답사구간 마지막 산행이다, 어제 그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하얀 아반떼에서 산불감시요원이 내려 인사를 한다,  지난번 천개동길에서 만난 분이다.

 

11:10 느티나무에서 이현동으로 내려가는 시멘트포장 소로 초입 좌측 북쪽 임도로 들어선다.

묘지를 지나면 이어지는 등산로가 잡목에 가려 희미하다.

등로를 개척하며 188고지에 오르니 벌써 시계는 13:00 이다.

 

컵라면에 찬밥을 말아 신김치 조각으로 시장끼를 떼운다.

허기를 면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도 성터 였음이 분명하다 흩어진 돌들은 자연석이 아니고

정남으로 뻗은작은 언덕엔 돌 쌓은 자취가 완연하고 확트인 시야는 계족산성이 손에 잡힐듯

이곳 대청호 주변이 신라-백제의 땅 따먹기 경기장 이었음이 분명 하다.

 

13 :20 북동 능선으로 가는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갈전동 새말에서 대청호반을 따라 들어오는 길이 있으니 가족 나들이 등산객이 많이 다녀 갔음이리라.

약 500m를 전진 했을까? 등산로가 북북서와 북동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좌측 길 아래로 새말 앞 대청호수길이 보인다.

100여m 나아가니 길이 없어졌다. 희미한 발자취는 끊어졌다 다시 나타나고 할수없이 미개지를 뚫기로하고

전정가위로 잡목을 자르고 고사목을 치우며 길을 낸지 한시간.  이동거리는 500m 새말앞 개천옆 농로에 내려섰다.

 

흙길을 따라 200 여m 걸으며 농군님들과 인사를 나누니 시멘트 포장길이다.

대청호수길은 왼쪽 언덕위에있고 호반을 따라 아늑한 소로가 발길을 잡아끈다.

차량통행을 막는 체인을 넘어 100여m를 가니 묘지가 능선으로 이어지기에 아까본 북동방향길로 짐작하고 올라봤다.

대체로 양호한 길을 200 여m 오르자 능선길이 잘다듬어져 있다. 

그런데...자손이 끊겼는가? 아니면 산소위치를 잊었는가?

봉분 위에는 한아름은 될법한 참나무며 잡목들이 자라는데 문배석은 좌우에서 의연하게 묘지를 지키고있다. 

상석위에 쌓인 낙엽은 부엽토가 되어 작은나무들이 뿌리를 내렸다.

상석에 음각된 문자는 "증 통헌대부 동헌감찰 김해김공 휘 기순 지묘" 를 알려준다.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나아가니 아까 내려간 그 삼거리다.

시그널로 좋은길 나쁜길을 표시하고 뒤돌아서니 15:40 이다. 

내려오는 길에 방금 올라온 길을 버리고 좋은 길을 선택 한것이 행운이 되었다.

송림은 우거지고 낙옆길은 스펀지길  신바람나게 내려오니 묘지가 이어진다.

 

개 짓는 소리에 옆을보니 아담한 전원주택이... 주인은 출타중이 분명하다  진입로 체인이 잠겨 있었으니...

소로길을 200 여m 걸으니 시멘트 포장길 삼거리,  얕은 오르막을 오르자 대청호수길이다.

16:20 갈전동 새말 앞 승강장 들마루에서 71번을 기다리며 오늘도 남은 쐬주를 마신다.

 

제10일차 / 바깥아감에서 토끼봉반도 돌아 길치고개까지

9일간의 1차 답사를 마치고 비가 온다길래 일요일 하루를 쉴려고 했으나 하늘은 나에게 야구장으로 오라신다,

롯데를 맞아 5:0으로 지다가 역전 7:5가 됐으나 믿었든 송진우 회장님이 쓰리런 홈런을 맞고 강판 당하시니

8:7 케네디 스코아로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수가 되었고 구원 안영명이 마해영에게 또 한방 9:7

이범호의 2번째 홈런으로 9:8까지 따라 붙었으나 아쉽게도 경기가 끝났다

동호인들과 야구 예기를 안주 삼아 새벽 01:30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니 09:00 부랴부랴 베낭을 꾸리고 찬물에 밥 한술 말아 아침밥으로 챙긴다.

10:10 대전대발 대전역 지하차도 경유 항곡행 62번 버스에 오르니 10:30. 회남길 바깥아감 하차 10:45

북동쪽 백골산성 등산로 초입에 시그널을 걸으니 이미 잘 다듬어진 등산로가 있음이다.

 

서쪽으로 뻗은 제방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토속음식점 "조선" 앞에서 우회전 비포장 흙길이 호반을 따라 뻗어있다.

토끼봉 능선을 넘는데 "꾸륵 꾸륵" 소리가 들려 하늘을 보니 기러기 떼가 V자 비행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V자가 3개다.

W자 밑에 V자를 붙여 뒤집은 모양이니 아마도 시베리아로 가는길에 돌 까마귀의 대청호반길 답사 완성을 축하하는 것이리라.

 

동구 신상동 웃말, 토끼봉 반도를 순환하는 이길은 대청호 구간중 으뜸이니 길을 내준 동구청 여러분께 감사 또 감사...

웃말 앞 넓은 겟밭에는 유채 싹이 파릇 파릇한데 축구장 두배는 될법한 이곳에 유채꽃이 만개하면 장관이리라.

 

지금은 지방도로 격하된 구 고속도로 신상교 아래 소로를 지나면서 교각 밑으로 보이는 오리골은

63번 회남행 버스가 경유하는 마을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행사가 질펀한 마을이다.

발아래 찰랑이는 물소리에 취하고 바다같이 드넓은 호수물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니 신상교 끝지점에서

오른쪽 북향으로 반듯하게 뻗은 제방길은 금성마을 뒷산 136봉으로 이어지니 여기까지 오는데 55분이 걸렸다.

 

가족끼리 승용차로 또는 자전거로 봄나들이 하면 딱 좋은길이다,

금성마을 뒷고개에서 136봉 능선에 오르니 잘 다듬어진 등산로가 나있고 신선바위로 가는 능선길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측면 트인곳으로 할수없이 우회하니 성터 흔적이 남아있으나 등로가 간곳없다.

바위옆으로 가시밭과 잡목을 해치고 길을 뚫기 1시간  오리골 계곡 습지대다.

서쪽 능선에 오르니 구 고속도와 신 고속도가 나란히 달리고 길 넘어로 비룡동 새동네와 줄골이 보인다.

 

언덕 위 바위에 앉아 늦은 점심을 떼우니 시간은 13:30  숲속에서 맑을"린" 한잔 걸치고 14:00 일어난다.

대청호수길 고용골고개까지는 농로가 나있고 길건너 211봉 오르는길은 곳곳이 막혀있어 가지치기를 계속한다.

주산동 상촌마을에서 구 고속도 길치터널 골짜기로 넘는 곳이 본래 고용골고개인데 지금은 대청호길 고개를 이른다.

 

길현성 오르는 길 부터는 손 볼일이 없다. 

가양공원에서 길치고개 넘어 고봉산성 능선-천개동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당도하니 15:30,  

시멘트 포장길 한켠에 앉아 신김치를 안주 삼아 소주한잔 마시고 길현성을 둘러보고

약수터 길로 내려서니 길치고개마루 평상이 보인다.

 

아우라지. 양각산님께 답사가 끝났음을 고하니 축하 하신단다.

지난 10일간 무사히 '대청호반 산길잇기'를 지켜 봐주신 모든 산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대청호 용왕님과 계족산신령님께 돈수백배 드립니다.

아울러 승강장이 아닌 곳에서도 버스를 세워주신 71, 60, 61번 기사분들께도 영광을 돌립니다.

 

2차 답사 남은 구간은 길현성부터 계족산성까지는 대둘 5구간과 겹치고

회남길 바깥아감 마을부터 백골산성지나 꾀꼬리봉 시계 12구간 까지는 등산로가 잘되어있다. 

나머지 꽃봉에서 극동점-237봉-196봉-국사봉(319.7)-219봉길은 양각산님이 답사를 마치셨으니

"대청호반 산길 대전시구간"은 대청댐 물문화관부터 남으로 신상동 오리골,

다시 북으로 주촌동 보은군 경계까지 끊김없이 이어져 간다.

회남길 방아실 입구 삼거리에서 서쪽 묘지로 올라 168봉-228봉-약해산(220.9)-탑봉(140)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왕복 2시간을 할애하기에 손색이 없는 코스다.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