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대청호 후기

대전.충청의 젖줄 생명의 호수 '대청호반산길따라' 2008년 이전 답사기

돌까마귀 2023. 7. 20. 20:59

대전.충청의 젖줄 생명의 호수 '대청호반산길따라' 제9구간

산행코스 : 와정삼거리-168봉-228봉-약해산-북쪽 호반-탑봉-서측 호반-탑봉-약해산-228봉-서쪽능선-호반길-와정삼거리

산행거리 : 약8km 

산행시간 : 5시간반 / 식사 및 모래밭 걷기시간 포함 

참석인원 : 총 27명

 

매월 둘쩨. 넷째 일요일로 정해놓은" 대청호반 산길따라"가 까마귀 개인사정으로 한주 늦춘 관계로 혹시나하는 조바심을 품고 지하철 판암역 버스 승강장으로 향한다.

08:45 승강장에 다다르니 5분의 산님이 와 계시고 역 구내로 내려가서 산님들을 기다리는데 신호음과 함께 여러 산님들이 개찰구를 나오시니 반가움에 휴- 한숨까지 터진다. 

열차 한 편을 더 기다리고 09:10  지상으로 올라오니 더 많은 산님이 모이셨는데 09:20  63번 회남행 버스에 오르니 버스안은 이미 만원이라 반가운 면면을 일일이 확인 못하고 방아실 입구를 향해 달려 가는데 휴대폰이 울려 받으니 상수리님이 도토리를 대동하고 집결지에서 기다리신단다.

09:30  방아실입구 삼거리에서 바로 능선에올라 가족묘지 넓은공간에서 각자 자기 소개를 한다.

최고령 나부산님을 위시하여 태평동산님. 아마추어. 초석 내외분. 둔산댁 2분. 죠스 내외분. 처음오신 청산 내외분. 신라의달밤-별밤 내외분. 상수리-도토리 내외분. 황산 내외분. 솔바람과 내년2월님. 얼쑤. 정섭짱. 첫참가 늘푸른님. 왕형님 그리고 박시덕님 모두 스물여섯분이 오셨다. 예상외의 호응에 까마귀 입은 찢어지고 기촬 한방을 박은 뒤 플레카드에 참가자 싸인도 받고 168봉을 향해 나가니 모두다 주변 경치에 빠져 발걸음이 늦어진다. 

 

228봉 넘어 약해산까지 푹신한 스펀지길을 걸으며 다들 좋아하시니 까마귀는 더욱 기가 살어나고 약해산에서 잠시 쉬고 북쪽 호반 가는 길은 조금 경사가 심한 곳이 있지만 우거진 수풀은 바람이 시원하다.

 

뒤 따르는 황산님이 주유소가 아직 멀었냐고 투정인데  '송림사이로 오른쪽 발아래 모래밭의 주유소가 보이지 않냐'고 소리치고 호반에 닿으니 모든 산님들의 환호성은 그칠줄 모른다.  

 

'진정들 하시고 75%만 즐기시고 다음 경치를 기대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酒有所를 펼치니 시원한 '조껍데기'술이 3병이 모였는데 내가 가져온 것은 붉은 것이고 리눅스가 가져온 것은 검은 것이니 누구 것이 싱싱한지 황산님에게 판정을 의뢰하니 '붉은 것은 무리하여 충혈된 것'이란 판정이 나오고 부친게며 오이며 여러안주가 쏟아져 나오니 잔치상이 따로없다.

 

자리를 접고 모래 비탈을 걸어 灣으로 돌아드니 물 빠진 평지에는 꽃밭이 펼쳐지니 모두가 난리났다.

에구! 닭살돋아....

'내년2월'님이 짝없는 사람 짝지워 달라시는데 어떡하나?

다른 산님 눈치 때문에 말도 못하고...남하고 짝지워주긴 싫은데...

 

조상님 공경이 지극한 묘지를 지나 능선에 오르는 길은 급경사,  커플 산님들은 또 까마귀 날개에 닭살을 돋게하고 탑봉을 넘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서쪽 호반에 닿으니 모두가 또 난리났다.

식사시간 포함 1시간 반의 자유시간을 드리기로 하고 여럿이 둘러 앉아 시장끼를 떼우는데 이건 그정도가 지나치다.

진시황의 산해진미가 모래톱 위에 다 옮겨왔다. 야관문주는 바닥이 나도 온갖 술이 다 나오고 무슨 안주들을 그렇게 많이들 싸오셨는지 이건 산행이 아니라 야유회와 다름이 없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신발을 벗으시라 권하니 반신반의 하신다 '무조건 신발 신고는 그렌드 케년 입장을 금지시킨다'고 엄포를 놓으니 다들 웃으시며 좋아하신다.

 

물속을 걸으시라 권하니 영문을 모르시다가 앞사람의 발자국에 조개가 떠오르자 또 한번 난리가 일어나고, 바위끝에서 인어공주인지 로렐라이아가씨인지 모를 온갖 포즈로 사진들을 찍으시니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듯하다.

 

한시간 이상을 동심에서 해매다가 호르라기 소리에 제정신으로 돌아오신 산님들과 기촬한방을 박고 되돌아 탑봉을 오르니 6월의 한낮 산길 오르막은 모두가 힘들어 하지만 능선길 따라 약해산-228봉으로 되돌아 오는길은 솔바람이 시원하다.

 

228봉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은 남은 땀냄새도 다 날려 보낼 정도로 시원한 솔밭길. 호반에 내려서 이어지는 농로 이쪽 저쪽으로 흩어져 자연을 즐기며 회남길로 나오면 자연스레 모이시니, 문중묘지 그늘에서 잠시 쉬며 보기드문 호밀밭을 둘러보고 방아실입구 와정삼거리 도착은 오후 3시이니 5시간 반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15:00 회남발 대전역행 63번 버스로 14분이 떠나시고, 나머지 13명은 정원이 기막히게 잘가꿔진 '등나무가든' 원두막에서 소+맥을 마시며 다함께 외쳐본다.  대청호반산길따라!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