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12월 일요산행 / 수통골의 물과 눈, 그리고 고드름

돌까마귀 2023. 12. 18. 13:16

언   제 : 2023년 12월 17일 일요일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9구간의 수통골 왕복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일요안내산행팀(팀장 마중물)의 뒤 꽁무늬를 쫓아서 나홀로

 

아침 8시 30분에 사무실을 나섰더니 눈길 탓인지 집결지 수통골에 닿으니 10시 9분이다.

마중물 일요팀장은 성북동삼거리로 올라 오라는데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관리소 수통골 분소앞을 지나며 설경에 취한 돌까마귀 마음이 변한다.

오후에 길벗들이 내려 올 도덕봉 들머리를 지나는데 

아는 국공 2분이 순찰을 나가시며 '조심히 다녀오시라'는데

돌까마귀는 설경과 물소리에 취해서 대전둘레산길에 올라갈 생각이 없어졌다.

수통폭포에도 물소리가 요란하고

누가 만들어 놓은 '눈오리'를 살펴보다가

늘어진 소나무에 쌓인 풍경을 찍는데 얼래? '계룡둘레'로 닉내임을 바꾼 '솔로몬'님을 만났다.

원래 장애가 있는 발목이 강추위로 더 아프다며 '도덕봉'으로 바로 올라 간단다.

설경에 취한 발걸음은 한 없이 느려지고

'큰바위얼굴'도 미소를 머금고 좋으냐고 물으신다.

금수봉삼거리로 오르는 급경사 계단길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

예쁜 눈사람과 잠시 예기를 나누다가

수통폭포로 내려가며 또 다른 풍경에 취해본다.

고드름이다.

각종 안내표시에도 소복이 눈이 쌓여있고

수통폭포 직전, 내려갈 때 오른쪽 일방통행로 머리 위의 암벽에도 멋진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수통폭포 삼거리에서 오른쪽 성북동삼거리 방향으로 한참을 오르며

절골의 설경을 즐겨보지만 저쪽 수통골 보다는 못하다.

첫번째 데크계단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수통폭포삼거리로 내려와

정오의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는 수통골 풍광에 취한다.

화산천 반월교를 건너서 

다시 화산천을 건너 공영주차장 한켠의 빈계산 들머리를 둘러보고

화산천 징검다리를 건너

얼큰이 칼국수로 오찬을 마친다.

길벗들과 만날 오후 3시까지 시간도 남았고

마침 오늘이 기일(忌日)이신 고향의 족숙(族叔)이 

독립유공자 묘역에 누워 계신 대전현충원을 찾아

내외분께 주과를 올리고 인사를 드렸다.

같은 묘역에 계신 다른 족숙도 찾아 뵙고

수통골 '흑룡산촌두부'집에 닿으니 산행을 마친 횐님들이 샤넹 대표님과 함께 반겨주시고

나누는 술잔에는 정이 넘친다.

샤넹 대표님이 부담하신 1시간 반 동안의 뒤풀이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또 하나의 고드름과 파란 하늘이 반겨주고

지하철 환승을 위해 유성시장 승강장에 내리니 서쪽 도덕봉 넘어로 동짓달 초닷새 햇님이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