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이틀째 나홀로 즐긴 하얀 7구간 / 맨산이-안평산-지눌재-떡갈봉-장안동

돌까마귀 2024. 1. 19. 16:26

새벽 여섯 시 온천지가 하얗다. 어제 뿌리다 만 눈발이 아쉬웠는지 한밭벌에도 제법 쌓였다.

TV를 켜니 고향가는 차들이 고속도로에 꽉 차있고 충남 서해안과 전북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단다

섯달 그믐날 온식구가 먼저 고향으로 떠난 훵한 집에서 구들장을 지고 있을수는 없잖은가?

사무실로 나가는 길 차들이 거북이 걸음이다 다행이 구청 제설차가 염화칼슘을 뿌렸는지 큰길은 다 녹았다

 

베낭을 메고 서부터미널에서 09:20발 34번에 오르니 나 혼자다, 산성초교앞에서 몇 분이 타시고 안영교에서 몇 분이 타시니 끝!  안영IC를 지나 샛고개 굴길로 버스가 들어간다 눈 때문에 샛고개를 넘지 못한단다

지량리를 지나니 눈길이 조금 트였다 압재 공원묘지를 지나 신대2리에 내려서니 09:50 이다.

 

승강장엔 타고 내린 사람이 하나도 없는 듯 옆으로 지나간 발자욱에도 눈이 덮혔다

 

유등천 건너 신대둔산길의 신대교가 멋진 모습으로 반겨주고

 

맨산이 마을 팔각정 앞 부터 전인미답의 눈 길이다

 

포장 길 끝머리 영선암 마당에서366봉 안부로 오르는 길이 막혀있어 

 

하는 수 없이 좌측 계곡 길로 오른다.

 

200m 쯤 바위 골짜기를 오르자 암벽이 웅장한 자태를 들어내고 그 밑에는 산신령님이 모셔져 있고 

 

뒤 돌아 본 암벽 옆으로 영선암 뒷산이자 어제 내려간 공원묘지 능선이 햇살을 받아 따뜻하다 

 

이어지는 계곡 길은 바위를 넘고 또 넘어야 하는 길, 산기슭 길은 제작년 폭우 때 휩쓸려 군데군데가 토막났다. 바위 계곡이 끝날 즈음에 이건또 뭔지? 골짜기 전체를 철사로 엮어 놨다. 가로 세로 80cm정도로 엮은 철망이 200여m 깔려있으니 종교시설인지? 아니면 장뇌삼 보호용인지? 야생동물 덫은 아닌듯 하고 낮은 포복으로 겨우 통과하니 급경사가 기다린다. 

 

힘들게 올라서니 묘지 위로 어제 내려갔던 공원묘지 마루금이 반긴다 

 

366봉과 안평산 중간의 무명봉으로 오르는 길이 걸을만 한데 봉우리 턱 밑에서 급경사로 돌변한다.

 

능선에 올라서 내려다 본 까마귀 발자욱은 힘들었든 산행을 대변하고 

 

가야 할 안평산에는 흰눈이 수북하다.

 

어제 올랐던 366봉을 다녀와야 하나?  조금 나가다 망설이며 뒤돌아 보니 쬐끔은 양심이 찔리지만

 

좌측 천비산 아래로 들머리 맨산이마을이 그냥 나가라고 한다. 

 

안평산 정상 대충산사 표지판이 반겨주지만 바람 끝은 칼날이고 

 

멀리 대둔산은 먹구름에 덮혀있다.

 

진산면소재지는 구름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고있고 

 

저멀리 보문산 마루금 아래를 휘돌아 흐르는 유등천변에도 흰눈이 가득하다. 

 

반가운 표지기가 하늘에 걸려 있는데 대충의 총무 "느낌표"님이 날개가 달렸나? 5m 높이에 달려있고

 

신대리 맹치골과 느네미 넘어 아련한 시계 9구간 마루금은 눈발에 덮혀있다.

 

벌곡동 위로 보이는 신도안과 계룡산도 눈속에 가려지고 

 

42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 바위들도 눈이불을 뒤집어 썼다.

 

고사목에 다닥다닥 붙은 운지버섯은 한 때 영약으로 이름을 날렸었지! 

 

갈림길 삼거리 전 작은봉에서 바라본 342봉과 떡갈봉(중앙) 그리고 무명봉

 

429봉 능선에서 좌측(남)으로 90도 꺽인 내리막 삼거리에 시그널을 달고 급경사를 내려가면서 엉덩방아도 찧는다.

 

342봉 정상 칼바람은 매서운데

 

신대리 골짜기는 눈발이 거세다.

 

질울재? 지눌재? 좌우간에 고개를 지나 

 

무명봉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지났다.

 

하얀 눈 밭에 점심상을 차린 뒤

 

떡갈봉 가는 길을 살펴보고 

 

흑석동 쪽도 둘러본 후 부랴부랴 시장끼를 때운다. 

 

떡갈봉 정상에서 장태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에 표시기를 걸고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용태울 저수지가 햋빛에 반짝인다.

 

중선학 상선학 골짜기 위로 극남점 시경계 6구간 마루금이 2월 22일의 만남을 기다리고 

 

해태산으로 이어진 능선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커다란 바위 우측으로 하산 길은 이어지고 

 

능선 끝에 내려서자 묘지 속의 가신 님들이 수고했다는 듯 한데.../ 우측 능선이 내려온 길 

 

장태산길에 다다르니 14:00  길 옆 고목나무앞 은행나무에 시그널을 걸고 산행 끝!

산행거리 : 약 8km, 산행시간 : 4시간 10분

 

장안동 종점에서 14:50 떠나는 22번 버스는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을터라 맑끔하게 눈녹은 포장길을 걸어 500m쯤 내려오니 원광수양원이 깔끔한 외양을 자랑하고

 

다시 휴양림 상가지역을 지나 약 2km를 걸어 나가니 길곡길 입구 지눌교 아래의 용태울저수지에서 썰매타는 아이와 끌어주는 아빠의 머리 위 238봉 암벽이 햋빛을 받아 찬란하다.

 

포장길 걷기 2.5km 포함 5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22번 버스에 오르니 따뜻한 난방에 스르르 눈이 감겨 한참을 졸았는데 서부터미널에서 기사분이 깨워주신다.  집에가서 한숨자고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새벽 6시20분 대전역에서 고향가는 기차를 탈수있다... 무자년이여! 안녕!  

 

< 2009-01-25 18:50:58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