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시경계 산행 후기

대전 땅 남쪽 끝 골짜기와 마을을 찾아서 / 떡갈봉-장태산휴양림

돌까마귀 2024. 1. 20. 14:56

2월 8일 시경계 7구간 산행 후의 뒤풀이 장소를 물색하기 위하여 오늘 산행을 떡갈봉으로 정하고, 09:50 서부터미널발 장안동행 22번 버스에 오른다.

가수원 4가를 지나 흑석동 4가에서 좌회전하여 장안길에 접어든 뒤 저수지 옆 꼬부랑길을 돌아 장태산휴양림을 지나서, 국립지리원 발행 25,000/1지형도에는 하, 중선학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휴양림 안내판에는 상, 중, 하산막으로 되어있는, 대전광역시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상산막 마을' 못미쳐 장안동 22번 버스종점(중산막)에 닿으니 10:30이다.

 

뒤풀이 장소 예약을 위해 장태산휴양림 정류장에 내리려다 "산막골가든이 넓고 돼지, 개, 오리, 닭, 흑염소를 직접 키우고 잡아서 싸게 파니 여름철엔 앉을자리가 없다"는 버스기사님 말씀에 종점에 내려 기사님과 같이 들어서니 안주인이 반긴다.

이 겨울날 평일 오전에 찾아온 이 까마귀가 영 미덥지 않은 표정이지만 긴 설명과 대둘, 시경계, 대청호 명함으로 예약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에 있는 닭장에서는 낯선 방문객을 반기는건지 경계하는건지 꽥꽥! 꼬꼬댁하고 난리가 났다.

 

아래로 조금 떨어진 돈사에는 돼지들이 꿀꿀거리고

 

바깥주인이 물청소를 하다가 까마귀를 반긴다.

 

주변에는 나무보일러 연료와 숯불용으로 지천으로 널린 나무를 가져다 장작도 만들어 쌓아놓고 인근의 중학교와 

 

주변 식당에서 나온 잔반으로 돼지와 개를 키워서 인근식당과 자기식당에 공급하니 가격이 쌀 수 밖에없을 듯 하다.

 

탐색을 마치고 돈사 바로 옆의 등산로를 오르니 11시 정각 아늑한 길이 아주 걷기에 좋다.

 

넓은 길이 끝나고 등산로는 좁아지면서 좌측 경사면으로 오르며 둘레산길 표시기를 걸고

 

무슨 용도로 쌓았는지 웅덩이도 아니고 예비군 진지인 듯한 석축 구덩이를 지나 

 

가파른 낙엽 길을 20여 분 오르니 능선 길이 나타난다.

 

지도상의 시경계 무명봉을 지나니

 

완만한 비탈 길에는 낙옆이 수북이 쌓여있고 

 

이장해 간 빈 묘지로 내려서면 확연한 등산로가 나오니 떡갈봉에서 시경계 극남점으로 연결된 길이다. 

 

넓찍한 묘지에서 되돌아 본 시경계 능선 길이 푹신하고 

 

357봉과 연결 된 무명봉에서 지나온 길을 확인하고 

 

북쪽 능선을 가다보면 또 하나의 무명봉 정상 밑으로 우회로가 나있다.

 

떡갈봉에 도착하니 정오, 점심상을 펼친다, 오늘도 역시 쌀국수에 물부어 놓고

 

남쪽으로 뻗은 극남점으로 이어진 능선길 "거산매"표시기 옆에 시경계 표시기를 옮겨 걸었다 

 

쌀국수가 붇기를 기다리며 상산막 골짜기의 노인요양원을 바라보며 쐬주 한잔 걸친다. 

 

포만감과 얕은 주기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윗 사진의 왼쪽길로 30분 쯤 내려오면 해태산 봉우리다. 

 

깔끔한 나무 계단을 내려서면 왼쪽 아래로

 

숲속의 집들이 보이고 오른 쪽 발 아래는 길곡 골짜기 위로 시경계 질울재 마루금이 손짓한다. 

 

넓은 산책로를 500m 쯤 가면 

 

왼쪽으로 난 포장 길은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가는 차도이고 오른쪽 흙길로 오르면

 

넓은 잔디 밭에는 8층 석탑이 반긴다. 

 

전망대로 오르는 가파른 길을 걷는 여인은 혹 실연이라도 하였는지 양 어깨가 쳐저있고

 

전망대 마루에 올라서 바라본 안평산줄기 429봉의 암벽이 앞으로 쓸어질듯하고

 

뒤돌아 내려와 형제봉에 오르니 장태울 저수지 옆으로 흑석동에서 달려온 장안길이 또렸하다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계단 옆 문바위에서 휴양림 시설을 내려다 보고

 

잘 만들어진 계단 길에서 다시 한 번 형제봉을 뒤쳐다 본다. 

 

계단 끝머리 애기를 안은 부처님 앞에서 포장 길을 만나니 오늘 코스를 반대로 걸어보는것도 좋을듯하다. 

 

관리사무소 앞 연못에는 산책로가 아담하고 하늘을 향해 뻗은 메타스콰이어 숲을 지나

 

정문으로 나오며 큰 바위 표지석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받고

 

큰 바위 절벽 아래 승강장에서 13:30 발 서부터미널행 22번 버스를 기다린다.

 

산행거리 : 약 5km, 산행시간 : 2시간 반

 

<2009-01-30 19:05:34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