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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날 대간길은 억수로 미끄러워 / 괘방령-가성산-눌의산-추풍령

돌까마귀 2024. 1. 25. 15:53

2009년 2월 4일 입춘날 07:00 알람소리에 잠을 께니 주방에는 벌써 마눌님이 나와있다. 급히 볼일을 보고 세수하고 나오니 안방에 생일상이 차려져 있으니 4사람 만의 조촐한 생일상이다.

모처럼 주인공은 따로 있지만 마눌님이 차린 밥상을 받고 베낭을 메는데 김밥 두 줄을 넣어준다.

 

처갓집 앞 국도에서 약목 발 김천 경유 직지사행 11번 김천버스에 올라 김천역을 지나며 직지콜택시 '육사장'에게 콜하니 김천시내라고 하더니만 직지사 입구 삼거리를 막 지나니 버스를 추월하여 바로 앞에 세운다. 11번 버스에서 내려 택시에 옮겨타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어제 내려간 괘방령에 올라서니 시간은 08:30, 서로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까마귀 발걸음은 추풍령을 향하여 백두대간에 올라선다.

 

들머리의 수 많은 표시기 사이에 테마산행 시그널을 걸고

 

조금 올라가니 반가운 시그널 한장, 오렌지색 "대전시경계따라걷기" 표시기다 아마 양각산님이시겠지?.

대전시경계따라걷기 제5차 안내대장을 역임하셨고 내가 6차 대장이니 그양반 아니면 이 표시기가 아무도 없을터...

 

첫 무명봉에서 잠시 숨고르고 휘돌아드니 왼쪽으로 어제 내려온 괘방령 끝 봉우리며 황악산 줄기가 아스라하다

 

대간 길에 들어서니 양지 쪽은 등로 상태가 양호하나 음지 쪽은 따뜻한 날씨로 무척 질퍽이고 미끄럽다

 

낙옆 쌓인 능선길은 약간 젖은 상태지만 음지 쪽 내리막은 말 그대로 미끄럼틀인데

 

바위능선 큰바위 앞, 우회로가 오른쪽으로 나있지만 경사면이 미끄러워 바위 옆 소나무를 잡고 비스듬히 통과한다

 

지나간 대간 꾼이 쌓은 작은 돌탑 위에 돌 하나 올려놓고

 

뒤 돌아 본 황악산은 안개속에 묻혀있다.

 

무명봉 삼거리의 즐비 한 시그널을 따라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너머 김천 쪽 추풍령길은 안개속에 가물가물

 

한 시간 반 만에 가성산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니 하늘은 맑은데 마루금은 여전히 안개속에 묻혀있으니

 

영동 쪽과 김천 쪽도 둘러 보고

 

배낭을 내려 놓고 잠시 쉬며 커피 한잔을 마신다.

 

앞으로 나아 갈 장군봉과 눌의산도 살펴 보고

 

괘방령에서 영동으로 빠지는 길도 둘러보며 잠시 쉬고 출발, 

 

음지 쪽 내리막에서 주저앉고 미끄러지며 뒤 돌아 본 가성산 바위 위로 햇살이 눈부시다.

 

장군봉에서 눌의산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햇살이 따스하고

 

장군봉 가는 길 오른 쪽, 김천 땅 골짜기에서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니 아마 공원묘지를 확장 중인가 보다.

 

장군봉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며 잠시 쉬고

 

바위 능선을 올라

 

눌의산 정상에서 오늘도 쌀국수에 물 부어 놓고 탁트인 조망을 즐긴다.

 

땀에 젖은 윗도리도 벗어 널고 자캣도 뒤집어놓고 바지까지 벗어 널고 속옷 바람으로 산상만찬을 해도 춥지않으니

 

배도 부르고 취기도 오르고 헬기장 쪽 바위에 들어누워 고추도 말리며 눈을 감는다. 입춘 날 산상에서 거풍이라 얼마나 좋은가?. 30분을 푹 자고 13:00에 일어나 북쪽으로 90도 꺾어 두 번째 헬기장으로 출발하는것은 14:30 추풍령역발 대전역행 열차를 타기 위함이니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나 

 

미끄럼 길, 스펀지 길, 큰바위 길을 골고루 지나며

 

암벽 옆으로 돌기도 하고

 

평탄한 능선에 내려서니 햇살이 따갑다.

 

정확하게 분수령에 나있는 임도를 지나

 

과수원 옆으로 지나오니

 

넓은 묘지 위로 다음 주에 오를 백두대간 길이 반긴다.

 

따뜻한 잔디밭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뒤돌아 본 눌의산은 잘가라 인사하는데 

 

작은봉하나를 버리고 고속도로 굴다리로 내려선다

 

고속도로의 표지판은 충청 경상의 경계임을 알려주고 북쪽으로 눈돌리니 버리고온 대간길 끝봉우리가 아쉽다.

 

봉우리를 넘고 절개지 배수로를 따라 내려올 걸 그랬나?

 

굴다리를 지나면 포도밭은 경상도, 비닐하우스는 충청도지만 통행은 불가하여 시멘트 농로를 따라 계속 나가니 

 

신국도 교각 아래로 경부선 밑을 지나는 지하도가 새로 나있다.

 

지하도 안에서 우회전하여 나오다

 

뒤 돌아 본 지하도 입구 위에서 눌의산이 또 한번 손을 흔들어 주고

 

구 국도 삼거리에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백두대간 추풍령 들머리, 왼쪽으로 가면 추풍령역으로 가는길이다.

 

5분 거리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8분 거리에 추풍령역이니 시간은 14:20, 열차시간이 10분 남었다.

 

한 명 뿐인 역무원이 하루 여섯 번 올라가고, 여덟 번 내려가는 무궁화호를 기다리며 역사를 지키는데 

 

영동에서 출 퇴근하는 그도 대충산사 회원 산꾼이란다.

눌의산에서 거풍하며 낮잠 잔 시간을 포함하여 모두 6시간의 산행이 끝났다.

참고사항: 직지사길 괘방령 입구 3거리에서 괘방령까지 콜택시비 5,000원

                추풍령-대전 무궁화호 4000원(14:30, 20:24, 22:41)

                추풍령-김천역 111번 김천시내버스 1500원

                추풍령-영동 직행버스, 군내버스 자주있음

 

<2009-02-04 18:35:20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