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이 하나 없이 탁 트인 삿갓봉에 사방을 둘러 싼 찬란한 붉은 장막 그 속에 같혔으니 바로 내가 신선일세 땅거미가 짙어지고 밤하늘에 별이 뜨면 정겨운 님과 함께 술잔을 높이 들자 오작교를 넘나 들며 정담도 나눠 보자 새벽 닭 울음소리에 미리내는 사라지고 서쪽 하늘에는 샛별이 빛나는데 또 다시 붉은 장막은 마루금에 드리우네 사랑하는 벗들이여 흑룡의 등을 타고 저 찬란한 해를 향해 힘차게 날아보자 가슴속에 품은 큰뜻 하늘 높이 펼쳐 보자 2011년 1월1일 구룡산 해맞이 비박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