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답사와 추억여행

추억속의 대전역과 호남선 열두공굴 이야기

돌까마귀 2022. 10. 27. 19:05

대전역 이야기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 가는 새벽 열차 대전 발 영시 오십 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 만이 소리 치며 울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모두가 알고 있는 대전부르스 노래 가사다

그러나 이 노래 가사처럼 지금의 대전역에서는 목포행 완행열차가 없다

 

1910년에 착공하여 1914년에 개통 된 본래의 호남선은 대전역에서 시작하여 목포까지 이어져 호남지방에서 경인지방을 오가는 모든 열차편이 대전역을 통과하므로 대전역에서 열차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기관차를 분리하여 방향도 맞추고 객차의 바퀴도 점검하느라 대전역 정차시간이 길어지자 자연히 대전역 가락국수가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대전역은 1904년 6월 간이역 수준의 목조건물로 건축, 1905년 1월1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1918년 대전역

1920년대 대전역 2층 식당

1931년 6월 대전역과 대전천 목척교

1932년 대전역 2층에서 찍은 대전역 광장 / 저멀리 흐미한 충남도청 (당시 2층)

1939년 대전부 약도

1950년 6월 대전역에 내려 오산 죽미령으로 이동하는 "스미스 부대"

1950년 7월 폭풍전야의 대전역

1951년 대전시가지 /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되었다

1970년대 대전역

1972년 대전역 옥상에서 찍은 지하도와 중앙로 / 저멀리 충남도청과 영렬탑

1972년 충남도청 옥상에서 찍은 중앙로 / 저멀리 대전역

2015년 대전역

2019년 10월 대전역 동광장에서 대전 KBS 1TV의 "거북이 늬우스" 촬영 중인 최양락 MC

2022년 대전역 동광장 / 호국철도광장 조형물

뒷면에 호국순직기관사 명단

한국전쟁 때 미군에 차출되어 전사, 미국 무공훈장을 받은 김재현 기관사 

당시 김재현 기관사가 몰았던 기관차와 같은 형의 미카3형 기관차 / 대전현충원에 전시

동구 삼정동 경부선 철길 안에 1962년에 세운 순직비

한국철도공사 앞의 조형물

대전천 열두공굴 이야기

그러다가 1978년 회덕조차장에서 서대전역을 잇는 복선철도가 개통되어 "오정선"이라 부르다가 호남선철도의 시발점을 대전조차장역으로 변경하며 호남선이 되었고 기존의 호남선은 "대전선"으로 불리며 점차 그 역할이 떨어지다가 2021년 추억의 대전천 "열두공굴"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10년 호남선 설계도

1910년 대전천교(열두공굴) 설계도

2014년의 열두공굴

이상 인용 및 참고 문헌

*2015 대전의 역사와 문화재 제5집 대전의 철도문화유산 에서 대전대 이희준교수의 글과 사진 퍼옴

*2013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개관 기념 도록  근대 사진엽서로 보는 100년 전 대전 모던대전 에서 사진 퍼옴

*LIPE紙 한국전쟁사진 인용

 

2021년 11월 동구 삼성동 "대전로"에서 서쪽 대전천 방향으로 바라 본 옛 호남선 철길

 

2021년 11월 오정동 768번지 철길에서 바라 본 동쪽방향

2021년 11월 철거공사 전의 열두공굴

2021년 11월 열두공굴 위에서

2021년 12월 열두공굴의 철거가 끝나고 동쪽(대덕구)의 1번 공굴만  남아있다 / 현재는 없음 

2021년 12월 열두공굴이 사라진 자리에 설치 한 공사용 가교 / 지금은 새로운 교각을 세우고 있음

오호! 哀哉라. 열두공굴다리여

유세차, 2021년 초겨울

열두공굴다리는 100살을 겨우 넘기고 부관참시돼 영원히 다시 볼 수 없게 됐구나.

목숨이 끊어진 상태로 살아온 60년, 죽어서 다시 50년을 버텨왔건만 그마저도 이젠 모두 사라져 버렸다.

대전발 영시 오십분 애절한 가락이 자기를 위한 마지막 장송곡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하나만 알고 열을 모르는 무지막지한 파괴자들은 떨리지 않았고, 마음은 희열을 느꼈을 것인가.

그들의 귀에는 살려달라는 애원도 들어오지 않았다.

일제의 뜻에 따라 탄생돼 민족의 수많은 애환을 받아들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충남도청의 오래된 나무들이 잘려 나갈 때도 남의 일 같지 않았었다. 숨이 끊어진 뒤에도 자기 운명을 슬퍼하지도 않았다.

그런 세월 100여 년.

파괴는 한 순간 그간의 애환과 갖가지 삶은 이제 더 이상 이야기해 줄 바탕조차 없어졌으니 이 누구에게 호소하리.

아, 슬프도다. 열두공굴다리여! 부디 명복이나 빌어주마.

<2021년 겨울. 끊어지는 호남선 열두공굴다리를 보면서> 

 

*대전사랑 덤벙주추, 한밭의 숨결, 백제사 따라가 보는 산성엣세이, 시간따라 길따라 다시 밟는 산성과 백제 뒷 이야기"   저자, 향토사학자 조영연님의 글과 사진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