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2월 8일 오도산 넘어 금동고개에서 알미천 따라

돌까마귀 2023. 2. 9. 06:11

언   제 : 2023년 2월 8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1구간 보문산길 일부와 알미천 따라 공주말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수요산행팀과 함께

 

대전역 동광장 08:40발 소룡골-산정마을행 52번 외곽버스가 모처럼 시끌벅적이더니 이사동승강장에서 우리 일행들이 모두 내리고 다행이도 두 분의 어르신이 오르시니 지난번 처럼 운전기사님 혼자 외롭지는 않겠다.

사우당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마을 골목길을 빠져나가 포도밭 사잇길로 한참 올라서니

이사동 유교민속마을누리길 표지판이 반겨주는데

아담한 정자에서 파란하늘님이 부쳐온 부친개와 달친님의 밤막걸리로 기력 충전을 하고 

수북이 쌓인 낙엽을 해치고 된비알을 올라서니

중구 구완동과 동구 이사동을 넘나드는 절고개다

고개마루에 배낭을 벗어 놓고 흔들바위 옆 조망바위로 올라가  

미세먼지로 흐미한 비파산성과 강바위산을 둘러보고

다시 절고개, 구완고개를 지나 오도산을 향한 된비알을 오르다

중간 쉼터에서 에스케이님의 서울막걸리와 착히님의 한라봉, 하느리님의 쥐포구이로 기력을 다시 충전하고

오도산에 올라서니 미세먼지도 조금 옅어지고 햇살도 따스하다.

오도산정상 방향표지에서 보문산을 배경으로 한컷 잡고

아득한 낭떨어지 밑의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산내분기점을 배경으로도 한컷 담는다.

왼쪽 아래는 서대전-호남방향, 오른쪽은 무주-진주-통영방향 중부고속도로, 중앙으로 휘돌아가면 판암-경부고속도 비룡분기점

북쪽 이사동전망봉 왼쪽 뒤로 보문산 시루봉과 오른쪽 보문산성이 흐미하게 보인다.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오른쪽 광명농장건물 왼쪽 위에 대전시기념물 35호 구완동상감청자 가마터가 손짓한다.

사한정에서 잠시 숨 돌리고 

고모재에서 이사동민속마을 누리길과 해어지고

비파산성 갈림길에서 구도동누리길과 해어진다.

중구 구완동의 옛 완전마을과 동구 소호동의 새 완전마을을 넘나들던 구완고개를 지나

무수동 임도 갈림길 봉우리를 넘어

얕은 봉우리를 오르 내리는 계단길은 산악오토바이가 깡그리 망가뜨려 놓았으니 이 짓거리를 막을 방법이 없을까?

목달동 임도 갈림길도 지나고

석태산 갈림길에 닿으니

금동고개로 내려가는 지루한 급경사 계단 구간이다

급경사가 끝나는 따스한 묘지 앞에 점심상을 차려 산상오찬을 마치니 오후 1시

동구 산내동과 중구 산서동을 이어주는 산서로 길 금동고개에서 대전둘레산길과 해어져 

동구 장척동 방척골에서 알미천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간다.

산서로1326번길로 내려서면 이제부터 소호동 땅이고

쌍방교행을 못하고 차 한대가 겨우 지나던 길은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어가고

옛 초등학교와 종가집이 있던 알미마을은 거의 다 떠나가고 몇집이 남아 

멋지게 정원을 가꾸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소호동 경계를 지나 삼괴동 땅으로 들어서 2018년에 확장된 신작로를 벗어나 한적한 옛길 모퉁이에서

배낭 속에 남은 먹거리를 모두 꺼내 마지막 기력 충전을 하고

대전-통영고속도로 적문교(赤門橋) 밑을 지나

알미천을 휘돌아 나가니

삼괴동 공주말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겨주고

국도 17호선 금산로 밑을 지나 공주마을 승강장에 닿으니 5시간 동안의 이른 봄 나들이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