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2023 癸卯年 始山祭 이모 저모

돌까마귀 2023. 2. 20. 11:03

언   제 : 2023년 2월 19일 일요일, 癸卯年 正月(庚辰 朔) 二十九日(戊申), 雨水날

어디서 : 대전둘레산길 4구간 세천저수지 계곡길과 식장산문화공원 헬기장, 그리고 식장산 옛길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 회원님들과 함께

 

세천생태공원에서 몸풀기 운동과 개인소개를 마치고 새천근린공원 들머리에서 단체사진을 한장 찍은 뒤

간밤에 살짝 뿌린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에 촉촉히 젖은 세천저수지 계곡길을 따라 식장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철탑도 없는데 철탑사거리란 이름으로 불리는 장고개 갈림길을 지나며 적당한 이름이 없을까?  생각도 해 보며 

맨 앞에서 골짜기를 올라가다가 역시 철탑이 없는 철탑삼거리, 무허가 주막집이 있었던 구절사 갈림길에서 

샤넹 대표님의 닭고기 안주에 운동화님의 한산소곡주와 돌까표 대전막걸리로 기력을 돋우고 있는데

시산제 제물을 싣고 오는 풍경소리님의 애마가 식장산길 들머리 차단기에 막혀있다는 난초님의 전화를 받고 동구청 당직실과 통화하여  통금 해제를 하고 

맨 뒤에서 독수리봉 전망대 가는 길과 겹친 대전둘레산길 4구간을 역방향으로 오르는데

앞서가던 횐님들이 오른쪽 방향의 대전둘레산길 코스를 놓치고 왼쪽 독수리봉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 가셨단다.

연락이 되는 몇 분은 되돌아 오시는데 연락이 안되는 몇 분은 1.4km의 계곡길을 두고 무려 4.3km의 대전시와 옥천군의 경계능선길과 다섯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 그리고 군사보호구역 철책의 급경사 로프구간을 돌아오셔야 한다.

지금은 모두 이사가고 비어있는 이동통신 KT중계소 삼거리 정자에서 기다리는 일행들을 재촉하여 

식장산 헬리콥터장에 산신님을 모시고 제물을 차려 계묘년 한해 우리 횐님들의 안전산행을 기원하였다.

음복을 마치고 식장루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일제강점기에 닦은 식장산 옛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니

철탑이 있는 진짜 철탑삼거리에 119구급대가 출동하였으나 다행이도 경미한 부상으로 바로 귀가하셨다고 연락이 왔다.

일부는 포장도로를 걷고 일부는 옛길을 따라 낙옆이 쌓인 길을 걷다가

마지막 모퉁이길에서 다시 만나 마지막 기력충전을 마치고 

푹신푹신한 낙옆길을 한참 걸어 식장산길 포장도로에 내려서니

동신과학고 건너편 뒤풀이집은 금새 북적거린다.

샤넹대표님의 건배사에 이은 남성현 산림청장님의 건배사가 이어지고

남성현 산림청장과 금사님은 초등학교 동창이랍니다.

샤넹 대표님 앞의 두분은 대전둘레산길의 국가숲길 지정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른 장병서 산림녹지과장님(옆모습)과 김태길 주무관

인사불성의 어떤 두 분을 피해 구정리 터널속으로 피난 간 나머지파들의 술판은

동구 세천동의 대청호 수몰민이 이주하여 사는 '새마을' 앞 금강생태마당을 거쳐

옥천발 607번 시내버스를 타고 신안동에 내려 인동시장을 휘돌다가 대전천을 건너 바다속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