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바로 알기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 시 등록문화재 2호

돌까마귀 2023. 3. 7. 12:20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이 두 번째 대전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구 대사동 보문산공원에 있는 해당 건물을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하고 등록문화재로 확정·고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辻萬太郞, 1909~1983)가 사용한 것으로, 이른바 ‘문화주택’을 보문산 방갈로식 별장에 반영한 희귀한 사례여서 건축사적·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27평 면적의 너와형 기와를 지닌 아담한 단층 주택으로, 지어진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이다.

특히 중정(中庭) 중심의 조선 한옥(韓屋)과는 달리 거실 중심의 집중적 평면 배치를 한 일제강점기 주택 형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30년대 사진을 보면 정남향에 커다란 복도를 베란다처럼 설치하고, 남향에 큰 창을 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서양식 의자에 앉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구조임이 확인된다. 개항지나 관광지가 아닌 내륙 지역에 조성된 별장으로는 드문 사례다.

또한 장식용 교창(交窓), 외부의 돌출창, 시멘트 블럭 등도 시대성을 지니고 있어 근대 등록문화재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辻勤之祖)의 아들로,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으며, 지금의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 양조공장을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재조일본인 중 친조선 성향이 짙었고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여겼다고 한다. 그는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앞서 시는 ‘구 대전형무소 우물’을 지난해 6월 25일 1호 등록문화재로 확정·고시한 바 있다.

박성관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복원하고, 시민쉼터와 차 문화체험장, 건축전시체험관 등 인근 숲치유센터, 목재문화체험장, 숲속공연장과 연계된 문화시설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3.7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글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