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계족산100리숲길걷기 1탄 / 산디마을에서 임도삼거리 지나 뒷골 林泉까지

돌까마귀 2023. 7. 6. 09:36

언   제 : 2023년 7월 5일 수요일, 장맛비가 그친 날

어디서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에서 산신제길 타고 임도삼거리로 올라 100리 숲길 따라 읍내동 뒷골 林泉까지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사람들과 함께

 

밤새 억수같이 쏟아지던 장맛비가 그치니 오늘 걸어갈 계족산100리숲길 첫번째 길(빨간색)이 기대된다

10:30 장동산림욕장을 지나온 74번 외곽버스가 산디마을 종점에 닿으니 살짝 흐린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반겨준다.

용호천 제방길을 걸어가며 국가사적 355호 계족산성도 바라보고

조금 넓은 공터에서 개인소개와 기념촬영을 마치니

지난해 8월11일 국지성호우와 올 5월 어린이날 연휴에 서벽이 두 차례 무너진 계족산성이 빨리 고쳐달라고 애원하는 듯하다.

장동누리길 구간이 끝나고 산디마을 산신제길로 불리는 계족산100리숲길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목이마른 꿀벌들이 모여사는 차량바리케이트 앞에서 '외돌괴'님이 차려준 연어회를 곁드려 주막집을 펼친다.

이어지는 메타스쾌어 숲길은 쾌적하고

구비구비 녹색풍경에 취한 '청마' 사진작가는 신바람이 났다.

황토길을 잠시 걷다가

오른쪽(북쪽)길로 접어들면 연축동 어둠골을 지나 읍내동 뒷골로 이어지는 아주 편안한 숲길이다.

숲길관리원 생활 13년만에 처음보는 골짜기 물소리도 정겹고

간간이 나무사이로 보이는 계족산성은 안타깝다.

어느새 하늘은 맑아져 있으니

사각정자에 자리를 펴고

분식파와 미식파가 나뉘어 오찬을 펼치니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오후 1시 자리를 접고 길을 나서니

2곳이 무너진 계족산성은 빠른 복구를 기다리며 잘가라고 인사하고

길벗들도 한참을 서서 바라보며 아쉬워한다.

여기는 그냥 통과

여기(대전둘레산길 6구간 금강길 통과지점)도 화장실이 없어졌으니 그냥 통과

연축동 갈림길도 그냥 통과

작은 폭포도 그냥 통과

어둠골 연화사 너머로 저멀리 흐미한 대전둘레산길 7구간 금병산길 마루금도 살펴본 뒤

바람결도 시원한 5단 폭포 앞에 자리를 펴고

돌까마귀표 얼음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한참을 쉬는데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니 '통풍' 치료차 입원하셨던 '호두나무'님이 약속을 지킬려고 

막걸리 1병을 사들고 '범천골'님의 안내를 받아 마중을 나오셨다.

연화사와 죽림정사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어둠골에서 살짝 봉우리를 넘어 뒷골로 내려서니

대전시기념물 제 9호 우술성 뒤로 대덕연구단지의 우성이산과 그 뒤로 저멀리 대전둘레산길 8구간 우산봉길이 아련하다.

용화사 구경도 다음기회로 미루고 협박과 꼬드김으로 능선길 단축구간으로 내려서니

읍내방죽의 데크길이 햇볕을 받아 이글거린다.

열기가 가득할 포장길을 피해 숲길을 돌아 내려서니

임천(林泉)을 지키는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겨주고

간밤에 내린 장맛비로 불어난 폭포수는 길벗들의 젖은 땀을 씻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