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산행후기

보덕봉에서 용바위고개 넘어 자운대까지

돌까마귀 2023. 9. 4. 18:17

언   제 : 2023년 9월 3일 일요일

어디서 :국가숲길 제7호 '대전둘레산길' 제 7구간 금병산길 도덕봉에서 용바위고개

누구와 : daum cafe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대전방의 길벗들을 뒤 따라서

 

어제 대둘 토요산행을 마치고 과음한 탓인가 늦잠에서 깨어나 느긋하게 급행2번에 몸을 싣고 

유성구 송강동에 내려 길벗들이 올라 올 '보덕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송곳봉(지금은 없어진 옛 자운대 경비초소 자리)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 너머 흐미한 '노은, 반석지구'를 살펴보고

잘록이를 지나니 바로 '대전둘레산길' 7구간 금병산길을 만난다.

普德亭에서는 길벗들이 도착하여 이른 午餐場을 펼쳐놓고, 지각생 '늙은까마귀'를 기다리고 계시고

대전방 운영자 '가딩'님은 내가 준 선물에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오찬을 마친 길벗들을 먼저 보내고

'추소리'님이 선물로 주신 가양주를 반주 삼아 점심상을 차리니 신선이 따로 없다.

오찬을 마치고 잠시 동남쪽에 펼쳐진 '태크노벨리'를 내려다 보며

30년 전 누런 황금벌판이 펼쳐지던 관평동의 '시알들', 용산동의 '서른마지기들'을 잠시 돌이켜 보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무시한 가을하늘은 너무 맑고 푸르다.

앞서 간 길벗들의 뒤 쫓아

유성구 구룡동과 덕진동을 가르는 대곡티(大谷峙)고개를 지나

경주김씨 문중묘지에 닿으니 '한국원자력연구원' 머리 위로 저멀리 대전둘레산길 4구간, 5구간 마루금이 아련하다.

왼쪽의 높은 봉은 5구간의 계족산(423m), 가운데 흐미한 충남 최고봉 서대산(905.3m) 앞에 대전 최고봉 식장산(596.7m)

왼쪽 대전둘레산길 5구간의 '계족산성', 봉황정이 있는 계족산 정상, 오른쪽 저멀리 4구간의 식장산 마루금

뒤돌아 본 보덕봉

구룡동 구룡저수지와 덕진동 덕진소류지의 물길을 나누는 증골고개를 지나

용바위고개라 부르는 봉우리를 눈앞에 두고 평상에 홀로 앉아 막걸리 한사발로 허전한 마음을 달랜 뒤

일광봉 표석을 눈앞에 두고 쓰러진 나무에 등로가 막힌 김에

오른쪽 세종시도 건너다 본다.

실제 용바위고개는 서북쪽 금병산 방향으로 한참을 더 나가야하는곳에 있지만

어차피 용바위고개로 불리고 있으니 난들 어찌할까?

남쪽으로 뻗은 적오산성 방향 능선을 버리고 서쪽 계단길로 내려서면

왼쪽 비탈면에 수운교에서 세운 공덕봉 표석이 있고

조금 더 나가면 역시 왼쪽 비탈면에 도덕봉 표석이 있다.

대전둘레산길 제7구간 금병산길과 해어져

왼쪽 길로 접어들어 급경사를 내려서면 수운교 봉령각 담장 오른쪽에

탄동천 발원지로 내려가는 데크계단이 있으니

시원한 물 한바가지 마신 후 그야말로 '알탕'을 즐긴다.

'어~ 시원하구나!'

수운교입구 버스승강장에서 목이 빠지게 나를 기다리는 대전방 운영자 '가딩'님과 오늘 산행 깃발 '달밤'님이 걱정되어

잦은 발걸음으로 버스승강장에 닿으니 기다림에 지친 두분은 낮잠에 취해 계신다.

남은 막걸리를 마져 비우며 15:55 출발시간에 맞춰 버스에 오르니

에어콘 빵빵한 912번 버스는 유성고속터미널까지 편하게 대려다 주고

유성전통시장의 '유성장옥'옆 '잔치집'의 녹두빈대떡과 시원한 맥주는 기다림에 지쳤던 두분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