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추석벙개 1탄 식장산 자모숲길 한바퀴 후기

돌까마귀 2023. 9. 29. 10:49

언   제 :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어디서 : 충북 옥천군 군북면 자모리 식장산 자락, 자모숲길에서

누구와 : 6일간의 추석연휴가 아주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10:00 옥천길 자모리 607번 승강장에 모여

자모길로 들어서니

전국으로 이름 난 '(주)교동식품'의 제4공장이 반겨주고

저멀리 식장산 줄기도 어서오라 손짓한다.

아랫자모실 돌탑과 선돌 앞을 지나

조금 늦은 '신샘'님이 합류하여 단체사진 한장 찍고

소싯적 '아름뜰'님의 외갓집 추억이 깃든 아랫자모실 마을길을 걷는다.

낡은 대문채의 대문 왼쪽은 외양간이 분명하고 

무너진 벽 사이로 들여다 본  오른쪽 머슴방엔 지금은 구형이 된 대형 백설표 삼성냉장고가 외롭다. 

아랫자모실을 벗어나 중말로 올라서니

애기 주먹 만 한 '옥천대추'가 익어가고있고

뒤 돌아 본 고리산(環山)은 언제 올거냐며 손짓한다.

중말을 지나 윗자모실로 접어들며 폰카를 만지느라  '홍시'를 밟아버렸으니 '애고 아까버라~'

윗자모실 돌탑과 선돌님께 술 한잔 씩 올리고 삼배를 드린 후

飮福을 마치고 마을길을 다시 걷는데

표토가 씻겨나간 현무암( 玄武岩)을 이용한 잘 가꿔진 정원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29일 모종을 한 김장배추가

한 달 만에 이만큼 자랐는데 잦은비로 웃자람이 심하고 속은 아직 부실하다. 

아름뜰님의 '시게또' 추억이 남아있는 자모저수지를 지나 

왼쪽으로 내려가 자모천을 건너

오른쪽으로 들어가

사방댐 밑 농가 평상에서 한참을 쉬며 막걸리 잔을 나눈 뒤

잦은 비로 우거진 잡초와 넝쿨로 막힌 사방댐 건너기를 포기하고

조금 되돌아 나와 오른쪽 비탈길을 올라서면 

넓고 편안한 식장산 자모리임도가 시원하게 이어진다.

감 4촌 고염나무 / 돌까마귀 어릴적 추억 / 고염장 / 아주 달고 맛있었지...

요즘 잦은 비로 시멘트 포장에도 이끼가 두껍게 덮혔다.

옛 자모리 등산로 안내도 / 지금은 소용이 없다.

식장산 독수리봉 밑 구절사 길 옛 한전철탑자리까지 임도가 뻥 뚤려있다.

<上, 下, 2023년 8월 29일 사진>

11:30 자모리임도의 끝자락 '만남의광장' 정자에서 한참을 쉬며 예기를 나누고

12:00 대전, 충북 경계지점이자 '炭峴'으로 批正되는 장고개에서의 午餐을 위해 길을 나선다.

아! 대단한 생명력!

12:30 검소한 오찬을 마치고 자손들과의 빠른만남을 위해 '신샘'님과 '아름뜰'님이 먼저 내려가고 

12:52 단잠에 빠진 '마중물' 일요팀장을 깨워 대전시경계를 벗어나 충북 옥천군 군북면의 '자모숲길'로 내려간다.

돌까 : 무엇인가요?

마중물 : 매미 애벌랩니다.

식장산에는 이와같이 현무암 바위산의 기름진 겉흙으로 비만에 걸린 나무들이 무수하게 쓰러져 있습니다.

요즘 계속되는 폭우성 가을비로 자모숲길이 엄청 망가졌네요

오른쪽 배수로로 내려가야할 빗물이 왼쪽으로 흘러내려

이정표도 넘어뜨렸습니다.

13:25 자모저수지에 내려서니

가을 햇볓은 따스하고

자모리 버스종점에는 고향을 찾아온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식장산구절사 주지스님이 출타하실때 꼭 지나가는 자모리임도 초입을 지나

윗자모실 버스승강장을 지나니 '돼지감자꽃'이 잘가라 손짓하고

이름모를 덩쿨 꽃과 열매가 탐스럽다.

자모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숨 돌리고 길을 나서니

베트남 일꾼들이 차광막 철거로 땀 흘리는 인삼 밭은 추석 연휴 중에 트렉터로 인삼캐는 소리가 요란할 것 같다.

아랫자모실 울타리엔 이름 모를 열매가 익어가고

14:20 인동시장 빙그레집을 향하는 607번 대전시내버스는 에어콘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