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추석벙개 2탄 1편 진골 한바퀴 돌아 장고개를 넘다

돌까마귀 2023. 10. 2. 12:23

*언   제 : 2023년 10월 1일 일요일 국군의날 

*어디서 : 대전 대덕구 장동 누리길에서

*누구와 : 6일간의 추석연휴가 아주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09:10 이글스파크 건설로 뜯긴 한밭종합경기장 승강장에서 급행2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파란 가을하늘 아래의 보문산과 예쁜 가을꽃이  잘 다녀오라 한다. 

10:00 와동현대아피트 승강장 출발

회덕중학교 정문을 지나 새로 뚫린 신탄진로 210번길로 접어드는데 

길 옆의 '대일아파트'는 값이 오른것을 자랑하듯 새 단장을 하고 길손들을 맞는다.

부산에서 열차타고 대전 산행에 나섰다가 '달친'님의 유혹에 넘어가 합류하신 산객을 일요팀장 '마중물'님은 알뜰히 챙기고

고내미고개를 오르는 길섶에는 코스모스가 반겨준다.

대덕구 와동과 장동을 가르는 고개마루에서 첫번째 주유소를 펼치고

뒤 쫓아 온 지각생 1명 포함 13명의 길벗들과 단체사진을 한장 박는다.

산디로 132번길로 접어들어 '새뜸'마을에서 17살에 이곳으로 시집오신 아흔여덟살 누님도 만나고

21살에 시집오신 여든일곱 누님도 만나니

장수마을 자랑에 아드님은 신이 났다.

새뜸마을 끝자락 '주는교회' 앞에서 옛길로 접어드니

누렇게 익어가는 벼 논에는 메뚜기가 튀어오르고, 고추잠자리가 날아오르니 길벗들의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계족산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흘러드는 용호천 둑길에는 가을햇살이 조금 덥게 내려 쬐고

연휴를 맞아 '계족산황톳길'을 찾아 온 나들이 차량은 '산디로' 노변주차장을 가득 매웠다.

뒤 돌아본 계족산 정상은 언제 올거냐고 제촉하고

'장동만남공원'의 코스모스 밭은 어서오라 손짓한다.

11:10 4각 초가정자에 두번째 주막집을 차려 술잔을 나눈 뒤

정오까지 만남의 광장에 모이라고 하고

요강바위를 둘러 본 뒤 코스모스 밭 구석구석을 해집으며 거닐어 본다.

오찬장을 펼칠 정자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니

하나 둘 길벗들이 모이고

정오에 펼쳐진 午餐場에는 珍羞와 盛饌이가  함께한다.

12:30 장동만남공원을 벗어나

옛 CAMP AEMS 美 미사일부대 기지촌 '욕골'마을을 둘러본다.

아래 사진 2장은 2013년에 찍은 사진

해방이후 1991년까지 '양공주', 양색씨', '양갈보'로 불리며 '달러' 벌이에 앞장섰던 장동기지촌 위안부의 애환을 뒤로하고

산디로 45번길을 따라 '텃골'마을로 들어간다.

13:20 텃골과 진골을 가르는 고개마루에서 오후 첫 주막집을 차려 기력을 보충하고

진골마으로 내려가는 길 알밤 줍기에 모두가 정신이 없는데

長洞이라는 법정동 명칭의 유래가 된 '진골'마을은 추석연휴를 마치고 떠나는 자손들의 자동차가 바쁘다. 

장동로 278번안길의 끝자락을 돌아 나가

잘 가꿔진 '휴양마을 치유농장' 원두막에 오후 두번째 주막집을 차려 한참을 보낸 뒤

조금은 가파른 임도를 따라

계족산 황톳길에 올라서니 이 곳 '장고개' 마루까지가 대덕구 장동 누리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