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바로 알기

별 쏟아져 마을이 된 진잠 별밭마을과 鶴이 날아드는 학하동 이야기

돌까마귀 2023. 12. 19. 08:54

언   제 :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어디서 : 대전 동구 중앙로 187-1 대전트레블라운지 3층에서

누구와 : 대전향토문화연구회원들과 함께

무엇을 : 대향연 12월 세미나 / 별봉에서 혼상으로 하늘을 그리다 / 강사 김동순 별밭지킴이

 

송년회를 위하여 중앙시장으로 이동

 

왼쪽부터 김동순 문화관광해설사, 고혜봉 대향연 사무국장, 김동순 강사

 

김동순 별밭지킴이님이 손수 빚은 가양주 鎭心

 

대전둘레산길 10구간 용바위에서 내려다 본 학하동과 원내동 진잠 일원

 

별들이 쏟아져 별이 되어라

진잠의 ‘잠(岑)’은 ‘작지만 높이 솟은 산’이란 뜻이다. 구봉산을 가리킨 것으로 바위 봉우리라 하여 진잠이라 불렀다. 그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지금의 학하동이고 이곳의 옛 이름이 성전(星田)리였다. ‘별밭’으로 불리는 이곳은 북극성이 떨어진 밭이라고 해서 추성낙지라고도 불렸다. 추성이란 중심이 되는 별로 북극성을 말한다. 신라 말,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이곳 별밭에 머물면서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이 떨어진 곳이라 확인하면서 추성낙지라 불렀다.

 

이렇듯 성스러운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별봉을 중심으로 땅위에 하늘세계를 펼쳐 놓고 있는 모습인데 조선 초기에는 진잠현, 1895년에 진잠군 북면에 속하는 지역으로 넉바위, 무덤마루, 별밭 등의 옛 마을과 달처럼 생긴 달봉 별봉 등의 야산이 있고 보광명사, 자광사, 등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120년의 소나무 7그루가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그래서 신선이나 도인들이 머물렀다하며 별봉, 달봉 같은 이름난 산으로 둘러싸여 화가 들어오지 못하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학하동 멸왜뜰은 임진왜란 때에도 왜군이 침범하지 못한 곳이고 동학군이 모여 새로운 시대를 꿈꾸던 곳이기도 하니 귀하고 성스러운 천하명당이라는 말이 허명은 아니다.

 

인조 26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지금의 자광사 터에 머무르면서 이곳에 학당을 지어 제자들을 가르쳤다. 제자를 기르면 나라의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 하여 서당을 짓고 나무를 심었다. 우암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하늘과 별을 관측하며 성리학과 천문 역법을 연구하여 숙종 6년(1680) 경연석상에서 임금에게 일식의 이치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고, 효종에게 청나라에 대한 북벌정책 등을 밀봉하여 장계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심은 300년 된 향나무는 그 세월의 숨은 비밀을 아직도 품고 있다. 지금도 자광사 입구 마당 기둥의 받침돌에서 우암 선생이 강학했던 건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후에 그 자리에 조계종 승려인 탄허스님이 절을 세우고 전국의 유명한 도사들이 모이는 장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학하리를 찾아온 학에게 묻다

학하동의 옛 이름은 학하리(鶴下里)인데, 풍수지리학으로 살펴보면 지세가 학이 내려앉는 형상을 띠어 그와 같은 이름을 얻었다. 학부리에 하얀 돌이 박혀있다 하니 그래서 ‘백학이 밭에 내려앉은 곳(白鶴下田)’이라고 전해진다. 학하리 마을 서쪽에는 학무정(鶴舞亭)이라는 정자가 있으며 주변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무성했고 여기에 많은 학이 날아들었다고 동네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학하동에 2002년 1월, 천연기념물인 학 열 마리가 찾아왔다. 산세와 지세가 학을 부르는 곳일 수도 있고 학이 내려앉은 자리라고 사람들이 믿다보니 학이 이곳을 찾게 되었을 수도 있다. 별들이 내려와 마을을 이룬 진잠 별밭마을 이야기를 마음으로 만난다면 그저 전설이 아니라 현대에도 살아있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위 내용은 2017.3.24 굿모닝충청에서 퍼옴>

 

 

<위의 2023년 8월 9일 제막식 사진 4장은 중토 안갑수님의 벤드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