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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습지 생태보고서 / 중도일보 임병안기자

돌까마귀 2023. 12. 4. 14:53
안녕하세요, 중도일보 임병안 기자입니다. 올해를 마치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 메일을 남깁니다. 
저는 지난 여름부터 갑천습지와 월평공원 그리고 도솔산 일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천습지와 월평공원이 소중하다고 여기고 있으나 조금 막연하다고 생각되었고,  시민들께 "이곳 습지와 산에 이러한 야생동식물이 이렇게 지내고 있으니 우리가 지켜야지 않겠습니까"라고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기사가 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시민들 관심에서 다소 먼 이야기 같고 긴박한 현안도 아니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방송카메라를 들고 습지와 월평공원과 도솔산을 다니기를 멈추지 않았고 여러 개의 굴을 파고 오소리가 지내는 것을 보고 시민들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천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 지정 100일 내세워 9월 19일부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에서 저는 서구 가수원동에서 서구 월평동 또는 유성구 원신흥동까지 이어진 갑천에서 여름철 자연범람이 이뤄지는 현장을 보았습니다.평소에는 시민들이 흙을 밟으며 산책하는 곳이 범람 때는 강물에 잠기고 버드나무 허리춤까지 차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경외감과 함께 많은 생명을 품는 습지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시간이 날때마나 밤낮으로 품을 팔아서 야생동식물을 촬영했습니다. 막연히 산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산과 습지에 이러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니 소중하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갑천습지 옆에 조성 중인 도안호수공원이 어떻게 하면 오랜 생명을 품은 습지에 영향을 덜 끼칠까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박재묵 충남대 명예교수와 유영한 공주대 교수,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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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세 차례 연재를 마치고 아쉬움이 남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세 차례 연재를 다시 하였습니다. 갑천습지 중에서 국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1km에 수달과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있지요. 제외된 1km를 추가로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또 대전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습지가 여러 곳 있습니다. 많은 생명이 깃든 습지인지도 모른 채 개발사업을 해서 문제지요. 중구 안영동 유등천 습지가 그러한 대표적 사례인데 낮에는 자전거도로 개설공사가 밤에는 인근 축구장의 조명빛 공해가 침범하지요. 어쩌면 마지막 탐사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11월 30일 찾은 산에서 천연기념물 큰소쩍새가 제 눈앞에 나타나 너무 놀랐습니다. 큰소쩍새가 월평공원과 도솔산에서 발견된 적이 언제 있었는지 저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귀한 생명이 깃들었으나 등산로와 체육시설, 등산로 가로등이 무절제하게 설치되었고,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도 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사료를 주는 분들이 적지 않아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그러한 내용을 마지막 연재물에 담았습니다. 겨울에도 이곳에서 탐사는 이어갈 것 같습니다. 동물의왕국같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아프리카처럼 먼나라에서가 아니라 갑천습지와 월평공원 그리고 도솔산처럼 가까운 곳에서 소박하게 제작하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테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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