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비박, 야행, 캠핑 후기

식장산 비박 하산길에서

돌까마귀 2022. 8. 5. 19:15

언    제 : 2008년 9월 6일

누구와 : 아마추어, 리눅스, 황산, 황산연인

 

식장산 해돋이 전망대 밑 장수바위에서 산상뷔폐 후 하산하는 황산 내외를 전송한 뒤,

셋이서 1인용 텐트 2개로 야영을 마치고 05:30 아마추어님의 알람소리에 잠을 깨니,

밤새 내내 뿌리든 가랑비 아닌 안개비에 사방이 모두 촉촉히 젖은체 잠들어 있고 여명속의 서대산은 흐미하다.

발아래 펼쳐진 산내 낭월동의 대진고속도로와 남부순환고속도로의 가로등이 깜박이고

컵라면으로 시장끼를 때우고 텐트를 접고 짐을 꾸려 하산을 서두른다.

장수바위에서 만인산방향 대전둘레산길로 내려서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580봉 지나 제2철탑 방향이고,

좌측 식장산길 KT삼거리 방향으로 두사람을 내려 보내고, 우측 산내 낭월동 방향으로 나 혼자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조심 20분쯤 내려서면 기도터가 있는데  산비탈의 탑은 상부 일부는 제법 연륜이 있는 다듬은 석재로되어있고 하부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데 어느 골짜기에 버려진 잔해를 주어다 이리저리 맞추고 없는 곳은 새 돌을 깍어 형태를 갖춰 볼품은 없지만 그 정성만은 높이 사야 할듯하고, 허름한 오두막에 스텐레스 주름관 굴뚝이 이체롭다. 

바위굴 약수로 목을 축이고 길을 나서 능선에 올라서니 동쪽 곤룡터널과  곤룡재 너머 서대산이 살짝 보이고

뒤 돌아 본 정상은 구름에 잠겨있으니

내려오다 아쉬움에 또 돌아 본다.

215봉에는 어느님이 정성을 드려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놨는데

아쉬움에 뒤 돌아본 정상이 구름옷을 벗었는가 하였드니

한무리의 구름이 또 다가간다

157봉을 넘을때 까지의 능선길은 완만하고 아늑하지만 봉을 넘는 순간 급경사에 오금이 저린데

골안 남새밭은 법무부 소유지라 개인경작을 금하고 있지만 부지런한 손들이 그냥 두질 않었다.

이른 아침 안개비 뿌리는 남새밭에서 고추 따는 할멈은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잠이 덜깬 아파트들이 키제기를 하고 있는데, 다시한번 뒤돌아 보니 걸어 온 능선 길이 약 4km.

큰길 정류장에 닿으니 등교길 학생들로 버스는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