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비박, 야행, 캠핑 후기

대청호반에서 癸卯年 秋分을 맞이하다

돌까마귀 2023. 9. 24. 08:03

언   제 :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23일 토요일 아침 9시까지

어디서 : 대전광역시 동구 추동 산 6-7 '물속마을정원'에서

누구와 :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밤 대청호반에서 잠자는 사람들과 함께

 

14:30 인동네거리 승강장에서 직동행  60번 버스를 타고

17:02 대청호수로 마산B지구 승강장에 내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로 들어가보니

요즘 자주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이 데크길을 잠그고 있다.

야영 장소를 물속마을정원의 호반정으로 변경하여

추동 1한터(주차장)에 계시는 '마당쇠'. '왕빛나'님과 함께

안전띄로 차단 된 데크로드를 버리고

개인소유 경작지로 통하는 흙길로 들어선다.

아뿔사 '호반정'도 물속에 아랫도리가 잠겼다.

18:03 집짓기를 마치고

마당쇠님은 잔소리만 하시고 왕빛나님이 끓이신 동태찌게를 앞에 놓고 晩餐場을 펼친다.

이어지는 메뉴는 문창시장에서 내가 사온 닭강정,

뒤 이어 코바님이 마련하고 왕빛나님이 구운 안심구이에 

시간은 훌쩍 흘러 밤 11시가 가까워 오니

따스한 커피 한 잔 씩 나누고 아쉬운 작별

23:50 배웅을 마치고 돌아오니 코바님은 벌써 잠자리에 드셨고

나도 잠자리에 든다.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06:00 추분 날 아침을 깨우는 알람소리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할 코바님을 깨운 뒤

콩나물 라면을 끓여 朝餐을 마치고

코바님이 짐을 꾸릴동안 

잠시 주변을 둘러 본다.

06:47 직동 찬샘마을에서 06:50에 출발하는 60번 버스를 타기위해 떠나는 코바님을 배웅도 할겸 뒤따라 나오니

추동1한터 주차장은 대청호 풍광을 담으러 온 사진작가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꽉 찾다.

07:02 코바님을 태운 60번 버스는 떠나고

데크로드를 따라 명상정원을 향하여 아침산책을 시작하니 만수위를 이룬 대청호 물은 발밑에서 고요하다.

물 건너편에 마산동 The Lee's가 물안개에 가려 흐미하게 보이고

마산동의 들마루식당 뒤 대전둘레산길 5구간은 구름에 덮혔다.

말미 삼거리 뒤의 함각산도 구름에 가렸고

주말이면 현악4중주가 울려 펴지던 전망데크도 물속에 잠겼다.

마산동산성도 구름에 덮혀있고 오른쪽 대전시경계 오동의 국사봉도 물안개에 흐미하다.

물에 잠긴 데크길을 벗어나 산자락을 타고 나가니

대청호오백리길 글자 조형물도 물속에 잠겨 버렸다.

불과 이틀 전에는 이랬었는데...

동구청에서 공들여 키운 꽃무릇도 물속에 잠겼고

명상정원 가는 길은 양쪽으로 물이 차 30cm만 더 물이 찬다면 물속에 길이 잠길것 같다. 

수 많은 사진작가들 앞으로 세우깡을 바라는 거위 때가 몰려있고

물 건너 편 신하동 꽃님이반도 뒤로 백골산성과 모래재성이 아스라하다.

되 돌아 나오는 길, 창녕조씨 가족묘를 지나

야영지로 내려와 귀가 준비를 마치고

09:20 직동발 60번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캔맥주 하나 들고 解腸을 하고있는데 

아주 오래 된 대전둘레산길 산벗 '현철백작'님이 반가워 하신다.

버스시간에 맞춰 '추동 1한터'로 나오는 길에 구름이 걷히고 햇살을 받은 왼쪽 犬頭山城, 오른쪽 함각산도 살펴보고 

마산 B지구 버스승강장에 닿으니 癸卯年 秋分날 아침 해가 중천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