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비박, 야행, 캠핑 후기

간월암 한번은 꼭 들려볼만 한 곳

돌까마귀 2023. 9. 29. 12:01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습니다. 무덥고 습했던 계절 사이에서 심신이 노곤해질 때 노을이 아름다운 간월도의 대표 음식 영양굴밥이 그립습니다.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AB지구방조제를 지나 부석면에 위치한 간월도에 도착합니다. 관광객이 북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간월암은 올해 상반기 관광객이 무려 76만 2,219명으로 1위를 차지한 대표 관광지입니다. 이곳에는 관광객을 끄는 음식 '영양굴밥'이 있지요.

서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 영양굴밥에는 굴은 기본이고, 버섯·대추·은행 등의 고명이 야무지게 올라가서 달래장에 쓱쓱 싹싹, 여기에 어리굴젓을 밥 위에 얹고 김으로 사 먹으면 그 고소함이 만족에 만족을 더합니다. 누군가는 '신뢰받는 음식이란 만족스러운 음식'이라고 했지요. 만족스러운 음식은 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식사가 끝나면 밀물 때 섬이 되고, 썰물 때 뭍이 되는 신비로운 섬 간월암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지요. 하루 두 번, 허락해야 들어갈 수 있는 섬 간월암. 무학대사를 비롯한 선지식들이 간월암에서 수행하셨고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간월암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천일기도를 회향한 후 3일 만에 조국광복을 맞이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곳은 기도 도량입니다. 정경 주지 스님은 말합니다.

"아담하지만 기운 충만한 도량에서 원력을 세우고 발원하며 조그마한 인연이라도 짓고 가시면 둥근 보름달마냥 텅 빈 충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절. 간월암에 한번 다녀가세요."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바다 위 유유히 서 있는 통통배와 함께 외롭게 날아가는 갈매기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