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비박, 야행, 캠핑 후기

월류봉에서 초강을 내려다보며 우암을 돌아보다

돌까마귀 2023. 10. 22. 14:24

언   제 :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어디서 :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월류봉(月留峰)에서

누구와 : 옛 청죽산악회의 올드멤버+산초님과 함께

 

매월 셋째 토요일에 만나 옛 추억을 더듬으며 가벼운 산행을 하는 날

한신님의 애마에 달랑 소리새님만 타고 오셨다.

***풍경소리는?

    어머님의 편찮으셔서 못오신데요

***그래? 그러면 우리 셋만?

    마당발인 대장님이 여성분들에게 전화해보셔요

***오케이 / 산초님께 전화를 해보니 얼른 동행하겠다 한다.

 

월류봉(月留峰)

높이 약 400m의 봉우리로 동서로 뻗은 능선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直立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정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한천팔경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일컫는데, 우암 송시열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고 전해진다.

09:30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월류봉광장에 차를 세우고

초강천 징검다리를 건너

월류정에 오르려니 정자가 낡아 출입을 금하고 있어

초강천변 아늑한 곳에 자리를 펴고

09:47 월류봉에 떠 오르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신선놀음에 빠져든다.

징검다리를 되돌아 나와 '월류봉둘레길'로 들어서며

우암(尤庵)이 후학을 가르키던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한천정사(寒泉精舍)도 살펴보고

충청북도 기념물 우암송선생유허비(尤庵宋先生遺墟碑)도 잠시 둘러 본다.

월류정을 뒤 돌아보며 데크길과 야자메트가 깔린 길을 잠시 걷다가 

초강천 징검다리를 건너 월류봉 등산로에 올라서니

가파른 오르막은 늙은까마귀의 숨을 헐떡이게 한다.

주변 경관을 찍는다는 핑계로 잠깐 씩 숨을 돌리며

백두대간 황악산(1111m) 마루금도 둘러보고

영동군 황간면소재지도 내려다 본다.

제1봉에서 막걸리 한잔 씩을 또 나누고

구비구비 휘돌아 나가는 초강도 둘러 본 뒤

인접한 '한반도지형 전망대'에서 풍광에 취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제2봉을 지나

제3봉에 올라서니 가을은 아직 남았는데 霜降을 사흘 앞둔 바람결에 寒氣를 느낀다.

제4봉을 지나 5봉을 오르는 길목 큰 바위에 산초님은 정성을 쌓고

제5봉에서 마지막 막걸리잔을 나눈 뒤

제6봉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

초강변 전망데크에 내려서니 월류산 등정이 끝났다.

징검다리를 건너 '달이머무는집'으로 나가는 길을 따라

'강산가든' 주변 조망터에서 기념사진을 몇장 찍은 뒤 

12:58 월류봉 광장에 돌아오니 아름다운 클라리넷 소리가 일행들의 시장끼를 자극하고 

황간면 마산리 '동해식당'의 '올뱅이국밥'은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