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답사후기

隱雲里에서 구름고개 넘어 분저리 박쥐동굴까지

돌까마귀 2023. 6. 26. 15:42

언   제 : 2023년 6월 25일 일요일

어디서 : 대청호오백리길 제15구간 구름고개길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대청호오백리길안내산행팀(안내팀장 난초, 안내지기 풍경소리)과 함께

 

대전시청을 출발한 산토끼님의 노란버스는 국도4호선 옥천로와 국도37호선 보은로를 지나 안내교차로에서 502번 지방도 안내수한로를 갈아타고 도율리에서 안내회남로에 접어들어 힘든 고개길을 넘어서 안내면 용촌리에서 가산천을 따라 '대청호오백리길 제14구간 장고개구불길"의 날머리 '답양3교'를 지난다.

 

잠시 후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와 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를 가르는 가산천 싸리골길 삼거리에 닿으니 은운리마을회관이 반겨주고 실개천을 경계로 보은군과 옥천군이 갈라지니 마을이름이 지경리이다.

팔각정자 앞에서 '샤넹'대표님의 인사말씀과 '난초'안내팀장의 산행코스 소개에 이어 개인소개를 마치고

다같이 몸풀기체조에 이어

단체사진촬영을 마친 뒤 힘차게 출발한다

가산천을 건널때마다 보은군과 옥천군을 넘나들며

외손녀 사랑에 빠진 '샤넹'대표님은 산딸기를 따느라 정신이 없고

꽃향기에 빠진 '솔향기'님은 폰카 촬영에 정신이 없으시다.

예전 같은 모래밭과 자갈밭이 없는 가산천에는 그래도 다슬기는 살고있는지 부부인듯한 커플이 올갱이 채취에 열심이다. 

느티나무 삼거리에서 잠시 새참을 나누며 동네주민의 마을자랑도 들은 뒤

지.덕.노.체 글씨도 아련한 낡은 4H구락부 표석과  

홀로 남은 돌탑을 지나 

구름도 숨어 지낸다는 은운리 언목마을에 들어서니

번듯한 4층건물이 들어서 있고

예전에 사당이 있던 언덕 위에는

아담한 카페가 문을 열고 길손들을 기다린다.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던 곳엔 아주 친절한 우편함이 서 있고 

충북산악연맹의 '김웅식'대장의 표시리본이 무척 반갑다.

구비구비 휘돌아 오르는 502번 지방도 안내회남로 길가에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길벗들의 입맛을 돋꿔주고

나무가지 사이로 저멀리 흐미하게 국가사적 355호 대전 계족산성이 보인다.

십 수년 전인가 대청호오백리길 개척산행 당시 

五方色 깃발과 천을 늘어뜨리고 암소한마리를 엎어놓고 용왕제인지 산신제인지를 지내던 곳을 지나

국가지점표지 옆으로 10m를 나가니 탁월한 조망이 펼쳐진다. 

좌중간 고리산 뒤로 대전에서 제일 높은 식장산이 흐미하고 가운데 서탄봉은 대전 극동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봉우리다.

서북쪽으로 대청호오백리길 17구간 청남대 능선이 보이고

서쪽 저멀리 대전둘레산길 5구간 계족산성길이 흐미하다.

또 하나의 조망터 묘지 위에 올라서니 고리산과 서탄봉 사이로 식장산 통신탑이 아련하고

우리 대전둘레산길잇기의 큰 어른 '호산'님의 카메라 셔터는 무척 바쁘다.

대청호오백리길 쉼터를 지나 독수리봉 전망대 입구에서

우리들의 안전귀가를 책임지고있는 '산토끼'님과 함께 나아가니

독수리봉전망대 데크에는 벌써 푸짐한 오찬장이 펼쳐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진수성찬도 풍경감상후'인지라 

왼쪽 가산천이 흘러 와 오른쪽 금강을 만나는 독수리 머리 주소는 충청북도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 산 61-2이다. 

진수와 성찬이가 어울린 오찬을 마치고 

샤넹 대표님을 필두로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우리 할아버지 최고! 엄마에게 동영상 보내야지"

"아! 너무 빠져든다"

"나도 한곡 부를래요"

"와~ 우리손녀 잘한다"

최고령 참가자 '호산'님도 한곡조

"얼씨구 뽕짝, 네박자 쿵짝"

안내지기 '풍경소리'님의 노래에 맞춰 '난초' 안내팀장은 얼씨구 차차차

대청호오백리산행 최다 참가자 '홍학'님의 한 말씀에 이어

특별초대가수 '달고나'님은 앵콜송까지

최우수상을 받을 만 한 '비학'님의 노래에 이어

가사가 없으면 노래를 못하는 '막둥이'님의 '막걸리 한잔'을 끝으로

독수리봉과 이별하고 박쥐동굴이 있는 서탄리 대청호반으로 내려 가려는데

'이 길은 내땅이니 통행료를 내고 가시오"라며 독사 한마리가 길을 막는다.

급경사 바위길도 조심조심 무탈하게 

물가에 내려서니 신바람이 난 최연소 참가자

가산천 합류점의 강태공을 배경으로 한컷 잡고

서탄리와 송포리를 배경으로 한컷 잡고

"얼른 내려 오세요"  "애고 무서워서 싫어요"

회남면 서탄리, 용호리, 사탄리를 가르는 '매봉'을 배경으로  또 한컷, 저멀리 건너편은 송포리

"애고 부러워라~ 안 무서워요?"

"아뇨 그냥 좋아요"

돌까마귀가 해마다 한번은 캠핑을 하는 넓직한 곳에서 한참을 쉬며 배낭속 먹거리를 모두 비운 뒤 

일제 말기 유황을 캐 내던 광산은 '박쥐동굴'이라는 간판을 달었고

용호리와 서탄리의 경계선 마루금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마를 기다리는 옅은 구름이 시멘트 포장 길의 열기를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골길을 걸어 나오니

'산토끼'님의 노란버스는 에어콘이 빵빵하여 대전시청을 향해 달리는 내내 시원하고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