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추억여행 후기

전북고창 선운산 그리고 청보리밭 / 신록은 바위넘어 지평선까지

돌까마귀 2023. 7. 12. 17:02

매월 넷째 화요일 한마음 산악회

호남고속도로 정읍IC를 빠져나온 버스는 22번국도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IC를 끼고 부안면으로 든다

선운산 도립공원 주차장, 버스를 내리니 짙은 봄내음은 몸속깊이 파고든다

선운사 대웅보전(보물290호)과 여러전각을 둘러보고 일행을 뒤쫓아 오르는 계곡길은 신록이 눈부시다.

장사송 앞에 다다르니 천연기념물 354호의 고고한 자태는 까마귀를 숙연케 하고 암벽에 둟려있는 진흥굴에서 흘러나오는

냉기는 땀을 식히기에 충분하다.  뒤돌아 오른 도솔암에는 어느불자의 장례법회가 장엄하니 보물280호 금동지장보살좌상

뵙기를 포기하고 바위벼랑위에 얺쳐있는 천원궁에 오르니 탁트인 시야에 천마봉 거암과 낙조대주변 기암괴석이 장엄하다

급경사 돌계단을 내려와 보물1200호 마애불상을 알현하고 바위길을 더듬어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용문굴은

조물주의 위대함에 감탄을 금치못한다. MBC드라마 대장금에서 악역을 맡은 최상궁(견미리)이 자살한 낙조대를지나

천마봉 거암위에 서니 선운사 계곡의 신록은 모든 상념을 날려 보내고 가을의 붉은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뒤돌아서는길에 배맨바위, 청룡산, 국기봉 능선이 유혹하지만 집결시간이 허락을 않으니 만월대 넘어 소리재로 향한다.

늦은 점심을 만월대 바위에서 나홀로 떼우고 소리재에서 하산 창당암에 들르니 보물803호 대웅전이 반긴다.

되돌아 나와 포갠바위로 오르니 집결시간 14시가 20분 남었다 . 수리봉 넘어 마이재에서 석상암으로 하산하는길을

뛰다시피 내려오니 석상암이 서운해 하는듯하다. 선운사에 당도하니 14시 30분 급히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일행중 몇분을 만나니 후미가 내려오려면 30분은 걸릴거란다. 한분이 무릎을 삐어 늦어진단다 아뿔사...

짬을내어 보물279호 금동보살좌상을 알현하고 전북도 유형문화재 53호 만세루를 둘러보고 동백나무숲도 자세히 살펴보니

만개철은 지났지만 남은 꽃망울들은 미당 서정주님의 싯귀를 음미하기에 충분하다  일주문옆 메타스퀘어 숲속의

옛스님들의 부도를 둘러보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생태숲에 들러 연못위에 걸쳐있는 원목다리를 거닐어 봤다

관리사무소 개울건너 암벽에 붙어 자라고있는 천연기념물367호 송악을 살펴보니 짙은 청록색의 덩쿨이 오묘하다

버스에 오르니 일행분들이 모두 돌아오셨다   풍천 장어 단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창읍-무장면소재지를 지나

학원 관광농장 청보리밭에 당도하니 지평선까지 펼쳐진 보리밭이 압권이다  5월 12일까지 제5회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마차도 타보고 말타고 사진도 박고 청보리밭에서 펼쳐진 작은음악회도 감상하고 보리밭 사잇길도 거닐어보고

배가고파 보리밥도 사먹고 보리짚 공예품도 감상하고 당연히 막걸리도 한잔하고...휴!

버스는 뒤돌아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올라 고인돌 휴게소로 주물럭 먹으러 떠난다.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