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추억여행 후기

전남 보성-장흥 제암산 : 임금바위 위에서 철쭉을 기다리다

돌까마귀 2023. 7. 12. 16:51

4월 둘째화요일 화요산악회 정기산행 날이다,

버스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광주에서 15번국도를 타고 화순을 지나 29번으로 갈아타고 보성으로 향한다,

화순군 이양에서 889번 지방도, 봉림에서 용강을 거쳐 구 국도2호선으로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감나무재에 다다른다.

신국도 2호선 시목(감나무)터널 바로위로 등산로가 잘다듬어져 있으니 500m쯤 오르면 아담한쉼터가 반긴다

장동면민과 장흥로터리클럽에서 정성을 드려 마련하셨으니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작은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진달래와 산대나무 군락이 흥취를 더하고 크고 작은 바위들을 넘는것도 정겹다

작은산(682m)부터 남으로 휘돌아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호남정맥이자 보성.장흥군의 경계이다,

655m 암봉위에는 고 권중웅 산님의 불망비가 있으니 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암봉을 내려선다

시루봉(700m)에서 사자산까지가 전국 제일의 철쭉능선인데 아직은 이르고 4월말쯤은 만개하리라

765봉을 넘어서면 보성군 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775봉과 임금바위의 위용에 놀라며 전진하면

좌측비탈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으니 놓치면 후회한다  775봉 정상에는 반듯한 묘지가 있는데 왠일인지 비석이 쓰러져있다.

수직암벽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남해바다 한려수도는 은빛이 찬란하고 사자산-사자머리봉 능선은 황토빛이다.

제암산(807m)오르는길은 험난하다 크고 작은 바위틈을 돌고돌아 힘들게 올라보니 임금바위는 등정을 쉬이 허락 않는다

작은봉은 무난하게 오르지만 큰봉(임금바위)은 한뼘 발받침과 바위틈을 잡고 오를때보다 내려올때가 위험하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오르니 강풍에 몸가누기가 힘들다  주변경관은 힘들었든 등반길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상여바위, 상주바위, 형제바위, 775봉, 사자산 그리고 바다 모두가 압권이다

778.5봉을 지나 형제바위 능선 갈림길을 지나 곰재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돌길, 발걸음을 조심한다

곰재산(629m)-629-571-사자산(666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큰나무가 거의 없고 온통 철쭉 뿐이니 아쉬움은 더한다.

서쪽 능선따라 사자머리봉(545m)까지 완만한 하산길은 황토빛으로 보인 까닭이 알듯하다 올망졸망한 꽃봉오리 탓이다.

화신으로 내려서니 금산저수지옆 주차장에는 돼지 주물럭 굽는 냄새가 주객의 후각을 자극한다.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