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추억여행 후기

경남 하동 악양면 성제봉 신선대 넘어 산수유 향기

돌까마귀 2023. 7. 12. 15:56

큰대 뫼산 매월 셋째 화요일

반가운 얼굴들이 목척교에 모인다. 신창준 회장 노금옥 총무 전인수.김규택 산악대장

그외 한달에 한번은 꼭 뵈옵는 여러 산님들

대진고속도로를 한참달려 화개장터를 지나 11시 15분 영호남 경계 섬진강변에 섰다

흐드러진 매화향기를 뒤로하고 등로에 오르니 가파른 산길에 광주댁이 힘들어 한다.

팔각정에서 쉬어 가자고 유혹하는  한마음 회장님을 뒤로하고 고소산성에 오르니

고향 까마귀들이 반긴다 대구에서 오셨단다.  오르막이 힘들긴해도

눈앞에 펼처지는 경관에 정신이 혼미하다  통천문 바위틈을 지나 585봉에 오르니

발밑에 흐르는 섬진강.악양벌판 평사리(박경리 소설 "토지"의 무대)의 파릇한 보리밭을 뒤로하고

신선봉(610)에 오르니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계속되는 기암괴석들은 718봉으로 이어지고

신선대(870)암봉 밑에서는 숨이 막힌다. 파란 손수건님의 비명소리는 김대장의 호통에 자지러들고

철계단을 올라 효부열녀 황순아 보살님의 산소앞에 자리를 펴니 13시45분 2시간반이나 걸렸다

황홀한 산자태에 반해 폰카 찍느라 너무 늦었다 산소앞에 맑은 린 한잔 올리고

늦은 점심을 때우니 일행은 6명뿐이다 선두 전대장께 연락하니 거기도 6명이다

뒤처진 후미가 있는듯 하다  사방을 조망하니 멀리 지리산의 웅장한 자태와 구례와 하동읍내가 보인다

철계단을 오르니 신선대 정상.  칼날능선의 안전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지나니 구름다리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가슴 졸이며 건너니 이젠 백길 급경사 철계단이다 다시 큰바위로 오르는길은 아슬아슬하다.또 한봉 넘고

철다리를 건너서니 안전지대, 이제서야 연료보충이다. 한참을 쉬며1050봉 오르막 철쭉 군락지를

감상하는데 신선대 정상에 후미가 나타났다. 남녀두쌍, 한마음 회장과 성감사.광주댁.화요 전총무다

선두 전대장 일행은 벌써 성재봉(1115)정상을 다녀서 1050봉 철쭉 비탈을 내려온다.

시간은 벌써14:30이다 16시 집결시간이 야속하다 선두와 일행을 보내고 후미를 기다리니

회장님이 백길 철계단에 붙어 버렸다 성감사가 모셔오란다.

다시 뒤돌아 모셔오니 15시가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신선대 동남쪽 능선으로 하산한다

급경사 내리막길은 지그재그로 안전하고 산 대나무 군락은 정겹다

강선암 초입 포장길에 도착하여 늦은 걸음의 후미 네분을 기다리며 숨겨논 야관문을 꺼냈다

집결지 악양초교까지 좌우에 펼처진 매화꽃과 차밭은 끝이없다 주암마을 밭두렁에서

나물케는 하동 할매가 인심좋게 씀바귀 한웅큼을 집어주시니 감사 감사....

악양교회앞에서니 저멀리 일행들이 왁자지글하다 구수한 김치찌게와 걸쭉한 막걸리향기가....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