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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한계곡-각호산-민주지산-물한계곡 : 칼날바위능선에서 적송군락을 만나다

돌까마귀 2023. 7. 20. 21:30

6월 둘째화요일 화요산악회 정기산행일

08:00 목척교를 출발한 버스는 대전IC로 진입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황간IC를나와 물한계곡으로 든다

물한리 주차장에 내리니 자욱한 안개속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반긴다

36분의 회원중 U턴 코스를 산행을 하실 12명의 산님과 선두를 맡을 산악대장 포함 14명이 10시정각 등산안내도 앞에서 출발한다.

황룡사와 민주지산 등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니

각호골 초입에는 여러산님들의 표지기가 달려있고

넓직한 등산로엔 낙옆이 푹신한데 그저께 내린비로 촉촉히 젖어있고

오르는 길에서 유난히 큰 표지기가 있어 살펴보니 산앙(山仰:산을 받든다)이라 써있다

각호골 계곡을 오르다 물길 옆 비탈길을 따라

배걸이봉 직전 급경사 오르막에서 모든 산님들이 힘들어 하신다.

배걸이봉(1097m) 정상에서 잠시 쉬며 목을 추기는데 핑크빛 여인이 당차고 귀여운 산악대장이다

우거진 수풀로 주변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 마침내 작은봉우리에서 탁트인시야를 만나 각호산을 쳐다본다.

각호산에서 이어진 능선과 민주지산은 안개속에 가물거리고

등산로를 조금 벗어난 암봉에 오르니 천길 낭떨어지가 으시시 하다

암봉 위에서 본 각호산은 더욱 선명하고 민주지산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각호봉 직전 민주지산 능선길 삼거리에서

건너편 각호봉 정상이 손에 잡힐듯 눈앞에 있는데 어느 누구도 찜할 생각이 없어 혼자 나선다

도마령쪽으로 100m정도 급경사 내리막과

 수직암벽을 기어 오르면 각호산 정상이다

1평 남짓한 암반 위에 탁자 크기의 바위가 솟아있고 그 위가 정상인지라 올라서서 건너편 삼거리봉을 살펴본 뒤 되돌아 나오기에 수직 암벽이 두려워 우회로로 내려오며 로프에 매달려도 보고 미끄러운 급경사에서 엉덩방아도 찧어 본다

삼거리 민주지산 능선길에는 수많은 시그널이 반겨주고 먼저 간 일행들을 뒤 쫓는 내 발걸음이 빨라진다

용화면 휴양림으로 가는길과 각호골로 내려가는 십자로 갈림길을 지나

허기진 배를 채울 곳을 찾아 오르막을 올라 자리잡고 도시락을 펼친다

냉막걸리 한사발과 된장 찍은 풋고추 맛은 그 무엇에 비기리오 포만감을 만끽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발밑에 펼처진 꽃밭도 보이고

지나온 각호봉과 삼거리봉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남으로 뻗은 능선 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을 폭신폭신한 비단길이고

Z자로 꺽여져 자라는 나무도 신기하다

작은 봉우리 서북쪽 능선길은 각호골로 내려가는 길이니 6분의 산님이 떠나신다

안개 속에 숨어있던 민주지산이 보이니 얼마나 반가운가

2006년 2월 도마령에서 올라 휴양림으로 내려갈때 추위 속에서 허기를 때우던 대피소를 지나

휴양림 삼거리도 지나니 눈길 속 계단길이 다시금 생각난다

민주지산 정상에 오르니 날파리때가 극성인지라

저멀리 석기봉 넘어 삼도봉은 아직도 안개속에 가물거리고

서둘러 1145봉을 향하는데 일행 7명은 쪽새골로 내려가고 까마귀는 혼자 남았다

1145봉에서 물한계곡 안내표지를 따라 능선길을 타는데

등산로는 시눗대밭 가운데를 지나는데 군락지는 근 500m나 뻗어있다

능선을 가로질러 나있는 임도는 최근에 개설한것인지 안내도에도 빠져있고 좌측으로 많은 표지기가 있으나

능선길 시눗대 사이로 희미한 등산로가 까마귀를 유혹한다

표시기 하나 없는길을 나아가니 곳곳이 바위길이고 능선 양쪽은 급경사다

바위틈을 비집고 넘으며 힘들게 나가다가 붉은 소나무 군락을 만나니 폰카에 여러장을 담았으나 저장용량 부족으로 하산길 촬영 때 지우고 한장만 남겼다

군락지는 약 500m정도에 걸쳐있고 그루수는 100주는 족히 되리라 까마귀 손으로 한웅큼이 조금넘으니 수령은 얼마나 될까? 군락지 끝머리 암봉에서 시야가 탁 트이니 지나온 민주지산과 석기봉, 삼도봉이 적송 가지 아래로 자태를 들어낸다

급경사 하산길은 젖은 낙옆에 미끄럽고 희미한 발자욱은 찾기가 쉽지않지만 좌우로 들리는 계곡 물소리가 물한계곡 지류인 무지말골과 쪽새골 물소리임이 분명하니 길 잃을 염려는 없을것같아 편한지형을 따라 전인미답의 길을 내려간다.

 

나무 사이로 넓직한 흙길이 모습을 들어내니 분명 삼도봉가는 미나미골 길이리라 곧바로 내려서기엔 경사가 심하여 완만한 곳으로 내려서니 희미한 발자취가 나있고 민주지산 등산로 입구쪽 사진속 작은바위 좌측으로 길이 나있으니 민주지산 오르실때 참고하시면 좋으리라

민주지산 등산로와 삼도봉 등산로가 만나는 삼거리는 낙옆송들이 하늘을 찌를듯 쭉쭉 뻗어있고

계곡수 보호 철책이 물길 접근을 차단하고 황룡사까지 이어지는데 쪽새골 물줄기는 보호지역 밖인가 합류지점의 징검다리 상류쪽으로 산님들이 곳곳에서 탁족을 하고계신다

비포장 등산로는 넓직하니 편하고 철책넘어 계곡물은 노래를 부르니 지루한줄 모르고 어느새 황룡사에 다다른다

저장능력 초과한 폰카에서 아까운 사진을 또 지우니 더이상 지울 사진이 없다  길위에서 황룡사 용마루만 한장찍고

주차장에서 기다릴 일행을 생각하며...아니 뒤풀이 술안주가 궁금하여 발걸음을 제촉한다

16:00 정각, 6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 진입로 다리밑에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돼지 주물럭을 안주하여 더덕막걸리며 '물'속에서 맑을'린'을 음미하는 까마귀는 공작새가 부럽지않다            까악!까악!깍! ㅎㅎㅎ

 

2008년 12월 18일 다음블러그에 수정 기록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