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동편에서 성재 넘어 한우물 산자락타고 신뜸에 내려서 새뜸을 찍은 뒤 속뜸, 큰뜸으로

돌까마귀 2023. 8. 27. 10:47

언   제 : 2017년 1월 24일 화요일

어디서 : 유성구 성북동 잣디-성재-대정임도-성북임도-신뜸-새뜸-산림욕장-백운봉 남릉-세동 속뜸-큰뜸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화요산행팀과 함께

서부터미널발 41번 외곽버스를 타고 성북2통 둥구나무 승강장에 내리니 "구루마"를  끌고있는 황소가 반겨주고

동편마을 어귀의 둥구나무 아래에는 일제강점기에 새워진 교회건물과 龍頭塔으로 불리는 돌탑이 共存하고 있다.

동편마을에는 열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1982년에 2그루, 1990년에 5그루, 총 일곱그루가 보호수로 지정 되었고

보이는 느티나무가 다섯 번 째 보호수 느티나무다.

여섯번째 느티나무와 밑둥이 잘린 일곱번째 느티나무 앞에서 안내지기 난초님과 마중물님의 진행으로 개인소개를 마치고

열녀 은진송씨의 정려각 앞에 있는 8, 9, 10번째 느티나무를 지나 성재고개로 향한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니

노적봉 북쪽 기슭의 성재골 임도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고

대전둘레산길 10구간이 교차하는 성재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이제부터 한우물(大井) 임도다.

도안신도시 아파트 뒤로 저멀리 계족산 마루금이 흐미하고

삼거리를 지나 다시 성북동 임도로 들어서니

또 다시 대둘 10구간과 만난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눈길을 걷다가

절골 끝자락의 양지바른 정자에서 절편을 안주 삼아 막걸리잔을 돌리니 시장끼는 사라지고

公州牧使를 지낸  洪錫武의 墓를 지나니

牝鷄山이 잘가라 손짓한다.

신뜸마을 노인정 앞에서 실개천을 건너

성북로를 따라 새뜸마을로 들어서니

홍보리집 보리밥상이 횐님들을 반긴다.

탁배기를 곁드린 진수성찬을 마치고

41번 버스 종점이 있는 성북동산림욕장을 향하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錦繡峰 위로 겨울하늘이 가을하늘처럼 맑다.

산림욕장을 통과하며 임도를 버리고

백운봉 능선을 향해 된비알을 오르는데

낙옆 위에 쌓인 눈은 아이젠 찬 발목을 잡는다.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능선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린 뒤

세동 임도 삼거리로 내려서

막걸리 한순배로 기력을 충전한다.

홀목재로 향하는 왼쪽 임도를 버리고

골짜기를 따라 속뜸마을로 내려가니

등산로 이름이 살목재 돌담길이란다.

관암산에서 백운봉 지나 도덕봉으로 이어지는 관암지맥 마루금 위로 한 웅큼의 새털이 나르고

돌담 모퉁이를 돌아 나가니

속뜸마을이 햇살에 따스하다.

기울어진 소나무가 있는 정자에서 잠시 숨을 돌린뒤

큰뜸마을로 내려서니

경로당앞 넓은 공터에는

오는 사람 歡迎하고 가는사람 歡送한다는 뜻의 迎送亭이란 이름을 가진 광복기념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다.

일행들은 국도 1호선 새동교 밑을 지나 계룡시로 향하고 

5시 약속 때문에 함께 매조지를 못하는 돌까마귀는

버스종점 주변을 뱅글뱅글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