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글, 토론, 강의, 역사와 전통 165

사라져간 풍습 5월 / 단오(端午)

단오의 어원 단오는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중오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5월 5일을 뜻하는 것으로 양기가 왕성한 날로 풀이된다.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르면 홀수(奇數)를 '양(陽)의 수' 라 하고, 짝수(隅數)를 '음(陰)의 수' 라 하여 '양의 수'를 길수(吉數)로 여겼다. 예컨대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서 1월 1일 설날, 3월 3일 삼짇날, 7월 7일 칠석, 9월 9일 중구 등이 있는데, 이러한 속절은 '양수(陽數)'를 '길수(吉數)'로 여기는 기수민속(奇數民俗)들이다. 이러한 기수민속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

사라져간 풍습 6월 / 유두(流頭)

음력6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무더우며 삼복(三伏)이 들어있는 때이다. 따라서 개장국, 삼계탕같은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하기에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더위에 지쳐 발병하기 쉬운 때이므로 재액(災厄)을 면하고 잡귀를 쫓는 방법이 강구되었다. 그러한 것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 곧 유두(流頭:음 6월 보름)이다. 유두날에는 맑은 개울을 찾아가서 목욕을하고, 특히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것은 동쪽은 청이요,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고 믿는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풍속을 통해 불상(不祥)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처럼 흐르는 물에 몸을 씻는 것은 물의 정화력을 인정하여 심신을 물에 담가 더러움을 떨쳐 버리는 세계의 보편적인 습속으로..

사라져간 풍습 / 삼복(三伏)

삼복의 어원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 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복의 어원에 대해서는 신빙할 만한 설이 없다. 다만 최남선의《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복의 유래 복은 원래 중국의 속절로 진(秦)·한(漢) 이래 매우 숭상된 듯 하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 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상고하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

사라져간 풍습 7월 / 칠석(七夕)

칠석의 유래 7월 7일을 칠석(七夕)이라 한다. 이 날은 1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애틋한 사랑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여 내려온다. 하늘나라 목동인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가 결혼하였다. 그들은 결혼하고도 놀고 먹으며 게으름을 피우자 옥황상제는 크게 노하여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 직녀는 은하수 서쪽에 떨어져 살게 하였다. 그래서 이 두 부부는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건널 수 없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애태우면서 지내야 했다. 이러한 견우와 직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은 까마귀와 까치 들은 해마다 칠석날에 이들을 만나게 해주기 위하여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 주었으니 그것이 곧 오작교(烏鵲橋)이다. 그래서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이 되면 이 오..

사라져간 풍습 7월 / 백중(百中)

백중의 어원 백중(百中)은 음력 7월 보름에 드는 속절(俗節)이며,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 日)이라고도 한다. 백종(百種)은 이 무렵에 여러 가지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 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유래된 말이요, 중원(中元)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이 날에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 데서 연유하였다. 또한 망혼일(亡魂日)이라 한 까닭은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드린 데에서 비롯되었다. 백중의 유래 입하(立夏)로부터 시작되는 여름은 '녀름짓다'라는 옛말처럼 밭매기와 논매기 등 농사일이 한창 인 계절이다. 그러나 '어정 7월, 동동 8월' 이라는 옛말이 있듯..

사라져간 풍습 8월 / 추석(秋夕)

추석의 유래 추석은 설과 함께 우리의 2대 명절로 현재 정착되었다. 이러한 사정은 설과 추석이 국가에서 정한 공휴일에 포함된 결과이다. 추석은 한가위, 중추절, 가배(嘉俳) 등으로 부른다. 한가위나 중추절이라는 표현 그대로 가을의 가운데에 위치한 날이다. 이때는 춥거나 덥지도 않으며, 풍성한 과일과 곡식으로 마음까지 여유로운 때이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속담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추석은 동남아시아권이나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의미 있는 명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추석과 관련된 기록을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신라본기(新羅本紀)」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9년조 가위(嘉俳) 대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유리왕 때 경주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칠월 보름부터 팔월..

사라져간 풍습 9월 / 중구(重九)

중구의 어원 음력 9월 9일의 중구는 9월 중의 유일한 속절(俗節)이며, 중양(重陽) 또는 중광(重光)이라고도 한다. 중양·중광은 양(陽)이 겹친다는 뜻이며, 중구는 '9[九]' 수가 겹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르면 홀수[奇數]를 '양(陽)의 수' 라 하고, 짝수[隅數]를 '음(陰)의 수'라 하여 '양의 수'를 길수(吉數)로 여겼다. 예컨대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서 1월 1일 설날, 3월 3일 삼짇날,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 등이 있는데, 이러한 속절은 '양수(陽數)'를 길수(吉數)로 여기는 기수민속(奇數民俗)들이다. 이러한 기수민속은 양의 수가 중첩된다는 의미에서 다 중양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중양이라고 하면 중구를 가리킨다. 중구의 유래 중구를 비롯한 기수민속은 ..

사라져간 풍습 10월 / 상달 고사(告祀) / 손돌풍

상달고사의 어원 상달고사란 음력 10월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가신(家神)들에게 올리는 의례를 말한다. 고사라는 말은 세시풍속상에서 안택(安宅)이라는 말과 혼동되어서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러한 점은 양자가 가정단위의 제사이며, 아울러 성주·조상·터주·조왕·삼신 등 모시는 대상신들도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사는 주로 상달고사를 말하며 추수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강하고, 안택 은 주로 정월에 행해지며 연초의 액막이 및 행운 기원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에서 양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사 혹은 안택이라는 이름은 중부를 포함한 중부이북지방에 분포되어 있고, 영호남 지방에서는 도신(禱神) 또는 도신제라 부른다. 최남선은《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 '고시레·고사·굿'을 같은 어원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그..

사라져간 풍습 11월 / 동지(冬至)

동지의 어원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이 270도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의 유래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사라져간 풍습 12월 / 섣달 그믐(除夕)

제석의 유래 1년의 마지막날인 섣달 그믐날 밤을 제석(除夕) 혹은 제야(除夜)라고 하는데,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밤이라는 뜻이다. 제석의 풍속 제석의 풍속으로는 먼저 궁궐에서 지내는 '연종제(年終祭)'와 '묵은해 문안', 그리고 민간에서 행 하는 '묵은해 세배', '수세(守歲)', '세찬(歲饌)' 등이 있다. 연종제와 묵은해 문안 연종제란 궁중에서 한 해가 끝남을 기념하여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조 말기까지 궁중에서 이 연종제 행사를 행하여 왔다. 이때 악귀를 쫓는다고 하여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제금[銅琴]과 북을 울리면서 궁안으로 두루두루 돌아다니는데, 이를 나례(儺禮)라고 한다. 이것은 1년 동안의 묵은 잡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깨끗하게 맞이하려는 의도에서 행하였던 것이다. 또 대궐 안에서는 제석 ..

고종과 헐버트 / 황제가 신임한 미국 친구

인생 독립도 못했는데 어떻게 독립국가를 일굴까. 고종은 1863년 12세의 나이로 임금이 되었지만 30년 넘게 왕 노릇을 못 했다. 10년은 아버지의 꼭두각시였고, 20여년은 아내의 치마폭에 싸였다. 나라는 외세의 침략 속에 기울어 갔지만, 군주는 자신의 뜻을 갈고 닦지 못했다. ‘독립(獨立)’은 스스로 일어서는 일이건만, 그가 자꾸만 외세에 의존하려 한 이유다. 구한말 시대극에서 고종은 뜨거운 감자다. 극단적으로 애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임금이 나라를 그르쳤다는 비판에서 그는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간악한 일제에 맞서 왕으로서 할 만큼 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 고종 황제가 미국 선교사에게 밀서를 내리고, 내탕금을 빼돌려 일본에 맞서려는 대목이 나온..

난방과 조리시설 / 화덕에서 온돌과 부엌으로, 다시 원룸으로

오늘날 우리의 어머니들이 가사노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생활의 근본 조리시설(부엌)과, 잠자고 생활하는 주거공간(거실, 침실)의 난방시설이 어떻게 변천하였는지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은 신석기시대 이래로 생활공간 바닥에 온돌이 설치되기 전까지 생활면과 부엌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신석기시대 이래로 원삼국시대까지 부엌은 주거지 가운데에 화덕을 만들어 토기를 올려 놓고 주변에 땔감을 배치하여 사용했다. 이때 난방기능을 하는 화덕 주변이 바로 조리공간(부엌)이기도 하였다. 어떤 지방에서는 화덕을 별도로 벽면에 붙여 긴 통로형태로 쪽구들(온돌)을 만들어 추위를 대비하기도 하였다. 이것이 온돌의 조상격이 되는 셈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리와 난방시설은 한 공간에서 따로따로 존재했다. 이후 삼국시대가 되면서..

傳統 山神祭 順序와 笏記

제관 선출(祭官 選出) *초헌관(初獻官): 산신제의 제주(祭主)로 마을 주민중에 최근 삼년이내 애사(哀史)가 없는 건강한 남자, 단체의 경우 대표가 맡는다. *아헌관(亞獻官): 마을 주민이었다가 타지로 이사 간 사람 또는 내빈 중에서 적당한 사람, 산악대장 등이 맡는다. *종헌관(終獻官): 마을 주민중에서 건강한 최연장자, 단체의 경우 고문, 사무국장, 총무등이 맡는다. *독축관(讀祝官): 초헌례를 드릴때 축문을 읽는 사람 *도집사(都執事): 홀기(笏記)를 읽으며 산신제를 진행하는 사회자 *좌집사(左執事): 좌측에서 헌관으로 부터 술잔을 받아 신위 앞에 올리고 제물을 바꾸며 수저를 올리고 내리는 사람 *우집사(右執事): 우측에서 제주에게 술잔을 전하고, 제주를 따르며, 올렸던 술잔이나 제물을 내리는 사람..

淸酒와 濁酒 ,동동酒 그리고 燒酒와 과일酒

비오는날 툇마루에 걸터 앉아 장죽을 입에 문채 호박전 앞에 놓고 막걸리 대접 들어본 세대는 입맛이 당길 이야기 날 맑고 더운날은 풋고추에 된장 안주도 좋지만 벼 논의 3벌 논메기가 끝나고 벼 이삭이 고개를 내밀 즈음의 비오는 날 오후에는 도롱이에 삿갓쓰고 논 물꼬 건사하고 돌아오는 길, 방천둑에 널부러진 누렁 호박 하나 따서 돌아오면 낮잠 자던 아내가 귀 찮은 눈초리의 눈꼽을 때어내고 바알간 호박속 들어 낸뒤 누런 과육을 긁게로 긁으면 황금빛 호박 채가 국수 가닥처럼 나오니, 희 멀건 밀가루 반죽에다 풋 고추도 송송 썰어 넣고 정구지(부추)와 쪽파도 몇가닥 집어 넣어 화덕에 불 지피고 뒤집어 걸은 솥뚜껑에 참기름 살살 바르고 지짐을 부치는데...침 넘어 가죠? 여기서 그 참기름 바르는 연모를 살 펴보면 ..

간추린 관혼상제

*머나먼 급제의 길 조선시대 양반가의 남자들에게 피할수 없는 운명이 있었으니 바로 과거시험 준비다. 다섯살 정도가 되면서 부터 머나먼 고난의 길이 시작되는데, 과거시험의 합격여부가 한가문의 운명을 좌우하니 삼대에 걸쳐 합격자가 없으면 평민으로 신분이 격하 되므로 당사자는 지금의 공무원 시험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천자문으로 기초 한자를 익히고 나면 동몽선습(童蒙先習)으로 유학에 입문하고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매달리길 20여 년, 소과에 일단 응시하게 되는데 1차인 초시와 2차인 복시를 모두 합격해야 하고, 사서삼경을 검증하여 한번에1000명을 뽑는 생원시 통과자에겐 생원, 문장력을 검증하여 100명을뽑는 진사시 통과자에겐 진사라는 호칭이 주어지니, 이 정도 만 되어도 향리에서는 어느 정도 큰 소..

조상님에대한 존경과 애모:전통제례(傳統祭禮)

전통제례의 변천 사람이죽으면 그 자손이나 친족,친지가 슬픔속에서 장례를 치른후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여 기념하는것이 제사이다 뿌리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없는 자손이 있을수 없듯이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돌봐주신 부모님이나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 해 주신 조상에 대해 정성을 다하여 예로써 모시는 것은 자손으로써의 당연한 도리이다, 생활이 복잡하고 일에 쫓기는 현대인일지라도 1년에 한번 돌아오는 기일만이라도 보은의 뜻으로 예를지켜야 할것이다 제사의 근원은 천재지변과 질병 맹수의공격을 막기위해 친지신명께 빌던것이 조상에대한 존경과 애모의 표시로 변하여 조선시대로 들어와서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수백년동안 4대봉사(四代奉祀)로 종손이 조상의 제사를 지내왔으나 현대에 와서는 2대봉사를 원칙으로 제사시간도 기일 일몰후로 지..

가신님을 보내는 머나먼길:전통상례(傳統喪禮)

전통상례의 변천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힌다음 소상,대상을 지나고 담재,길재를 지내는것으로 탈상하기까지 옛날에는 3년이란 긴세월이 걸렸었지만 요즘은 많이 간소화되어 100일 또는 49일에 탈상하고 삼우때 탈상하기도 한다 조선5백년 동안은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의거하여 전통상례를 지켜왔지만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기독교와 천주교가 전파되자 제사의식이 없어지고 기도와 찬송으로 대신하니 매우 간편해졌다 전통상례라는 말자체도 어쩌면 틀린말일지 모른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는 불교의식이 전통이었을테고 그 이전시대는 토속신앙의식이 전통이었으리라 고려장(高麗葬),풍장(風葬),초장(草葬)등 여러기록이 있으나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지나 근대까지 전해내려온 보통의 배달민족의 장례절차를 전통상례라 추론하고 잊혀지거나 간소해진 ..

어른이 되기위한 머나먼길:전통혼례(傳統婚禮)

전통혼례의 변천 우리나라 혼인제도의 변천을 보면 부여(扶餘)때부터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 였었다. 옥저(沃沮)에서는 돈을받고 처녀를 내주는 매매혼이 행해진 기록도 있고, 고구려 때는 신부의 집 뒤뜰에 서옥(壻屋)이라는 조그만 집을 짓고 사위가 거처하다 자식을 낳아 어느정도 자라면 비로소 본가로 대리고 갔는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까지 이풍습이 이어져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간혹 권력층에서 첩(妾)을 둔 기록이 있지만 첩은 정실부인이 죽더라도 정실부인이 되지못한다. 본처가 죽으면 상황에 따라 처녀장가를 들어 후처를 들이니 이는 첩과는 전혀 다른 정실부인이 됨을 뜻한다. 전국 명산을 다니다 보면 많은 묘비석에 OO金公諱OO之墓, 配儒人OO朴氏, 配儒人OO李氏라고 부인 2명의(심하면 4명도 보았음)성씨가 써 ..

장원급제로 가는 머나먼길:조선의 과거제도

머나먼 급제의 길 조선시대 양반가의 남자들에게 피할수 없는 운명이 있었으니 바로 과거시험 준비다. 다섯살 정도가 되면서 부터 머나먼 고난의 길이 시작되는데 과거시험의 합격 여부가 한가문의 운명을 좌우하니 삼대에 걸쳐 합격자가 없으면 평민으로 신분이 격하 되므로 당사자는 지금의 공무원시험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천자문으로 기초 한자를 익히고 나면 동몽선습(童蒙先習)으로 유학에 입문하고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매달리길 20여년, 소과에 일단 응시하게 되는데 1차인 초시와 2차인 복시를 모두 합격해야 하고 사서삼경을 검증하여 한번에1000명을 뽑는 생원시 통과자에겐 생원, 문장력을 검증하여 100명을 뽑는 진사시 통과자에겐 진사라는 호칭이 주어지니 이정도만 되도 향리에서는 어느정도 큰소리 치고 살며 양..

임금님과의 하룻밤보내기 절차

TV사극을 보면 왕의 은총을 받은 궁녀가 침전에 들기까지가 너무 단순하게 그려진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왕과의 동침하기 위한 복잡한 절차를 순서대로 올리니 돌까마귀가 하면 로멘스이지만 횐님들이 하면 불륜인 행위에는 절대 참고하지 마세요. 1, 임금이 낙점한다 2, 상선(종2품: 내관들 중 제일 높음)이 찍힌 나인을 호출한다 3, 궁녀들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깨끗이 한다 4, 손, 발톱을 깍는다(용안이나 몸에 손톱자욱이 나면 안되니까) 5, 지정된 침소로 간다 (궐내에는 여러곳에 왕의 비밀침소가 있는데 내시부에서만 알수있다) 6, 완전 나체로 온몸을 검색한 후 수건 한 장 만 덮고 이불 속에 들어간다 7, 둘레방 3곳에는 상궁 3명이 각자 닭 1마리 씩 대리고 번을 선다 (혹시 임금이 복상사를 할까봐 임금..

조(祖)와 종(宗)에 얽힌 이야기:조선왕조실록

국민학교시절 "태정태세 문단세..."하며 외우던 조선왕조의 계보가 생각날것이다 연산군,광해군 처럼 반정(?=역모!)에 쫒겨난 임금은 승자의 기록에 의해 군으로 불리는게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지만 태조,세조,선조,인조,영조,정조,순조와 같이 조를쓰는 7명의 임금과 정종,태종,세종,문종,단종,예종,성종,중종,인종,명종, 효종,현종,숙종,경종,현종,철종,고종,순종처럼 종을쓰는18명과의 차이점이 무얼까? 돌까마귀를 따라 조선왕조실록으로 들어가보자. 문종실록에 선행대왕(世祖)의 시호,존호,묘호를 정하기 위한 어전회의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시호(諡號)란 한인물의 일생을 한,두글자로 압축하여 표현한것으로 임금이 죽었을때 미리 몇개의 시호를 지어 중국 황제에게 보내 그중 마음에 드는것을 낙점하여 주는것을 말하고 존..

상생을 위한 완충지대와 회색문화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의,식,주 모든 분야에 서로가 같이 살기 위한 상생(相生)의 지혜가 있었다 입는 옷에도 기본적인 집안 활동을 위한 바지 저고리를 입었었고 바깥 나들이 때는 두루마기를 입었었다 의논을 위해 사랑방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배려로 조끼와 마고자를 저고리 위에 입고 손님을 맞았었다 물론 손님의 품격에 따라 나들이의 목적에 따라 두루마기도 입고 그 위에 도포도 입었었지만.... 먹는 음식에도 상생의 원칙은 존재 하노니 아무리 없이사는 궁핍한 집안에도 부뚜막에는 자그만 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절미운동이 아닌 같이 살기위한 지혜로 매 끼니 밥 앉힐때마다 식구 한명 당 한숫갈씩 식구 수 만큼 쌀을 모았다가 어려운 이웃이나 어려운 일을 당한 집에 보태 주었고 아침 저녁 찾아오는 걸인을 위해 쪼..

책걸이 떡과 시보 턱

옛날, 요즘의 초등학교 역할을 하던 서당(書堂)에서 학동(學童)이 천자문(千字文)이나 동몽선습(童蒙先習), 소학(小學) 등 책을 다 떼면 학동의 집에서 ‘책걸이떡’을 머슴 지게에 지우고 지게 목발에는 술병을 달아 서당으로 보내, 동문수학(同門受學)한 학동들과 훈장이 나눠 먹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다. ‘책걸이떡’은 모양이 좀 별난데 요즈음 시중에서 팔리는 반달 모양의 ‘바람떡’이 바로 ‘책걸이떡’이다. 사람은 궁량(窮量)이 넓어야지 속이 꽉 막히면 안된다는 뜻으로 반달 모양의 속이 빈 ‘책걸이떡’을 만들었었다. 책을 다 뗀 학동은 훈장의 종합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책에 끈을 꽤어 서당기둥에 걸어놓고, 같이 배운 학동들과 스승이 함께 책걸이떡을 나눠 먹었으니 지금 돌이켜 보아도 아주 아름다운 풍습이라 생각된..

술 이야기

술이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사람을 취하게 하는 음료의 총칭 주세법상 : 주정, 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 / 다음의 요건을 모두 충족 시 1. 주류 제조원료가 담겨 있는 용기를 제조장에서 출고 또는 수입 신고한 이후 용기에 추가적인 원료 주입 없이 용기 내에서 발효되는 것 2. 최종 제품의 형태가 알코올분 1도 이상이 되는 것 술의 역사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 고구려의 주몽신화에서는 유화가 술에 만취된 상태에서 해모수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주몽을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족국가시대에 영고·무천·동맹 등과 같은 제천의식 때에 춤추고 노래하며 술을 마시고 즐겼다 하니, 이때에 술을 빚은 것은 확실하지만 그 술의 종류와 성격은 알 길이 없다. '삼국사기' 고구려 대무신황 11년도에 ‘지주’라는 말이..

명태 이야기

나 어릴적 국민학생 시절, 아버님께서 읍내 장터 주막집 주모의 꼬드김(?)에 빠져 대취(大醉)하신 다음날 아침은 항상 마른 명태와 실갱이를 벌였었다. 누님은 열아홉살에 시집 가셨고, 형은 십리나 떨어진 중학교에 걸어서 등교하느라 새벽밥을 먹고 나갔으니 당연히 막내인 내가 아버님의 해장(解腸)을 위해 마른 명태와 사투(死鬪)를 벌여야 했었다. 광(庫房)에 걸려있는 '북어 두름'에서 한마리 뽑아서 물에 잠시 담궜다가 건너방 툇마루의 다듬이돌에 올려 놓고 다듬이방망이로 힘겹게 두들겨 패노라면, 풍로에 불지피고 양은냄비를 올려 놓으신 어머님이 이어받아 거의 가루가 될만큼 두들겨 패시는데 아마도 아버지를 향한 원망의 방망질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의 '승리부대'에서 '국방의..

2021년 1월 20일, 코로나19와 함께 한 1년 이야기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 년이" 가수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이란 노래의 가사입니다. 노래의 전체적인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첫 가사만은 우리가 처음 코로나를 접했을때로 부터 지금까지의 마음과 이상하게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2020년 1월 20일 오전에 중국 우한(武漢)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습니다."--질병관리본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곧 상황이 좋아지겠지….' 라며 당시에는 1년 후인 지금의 상황을 상상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년이 됩니다. 머리 넘기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현 질병관리청장). 2020.2.2 김주형 기자 국내에서 ..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라?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 주시기를 바라고…" - 문재인 대통령,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식 이거 뻥입니다. 권력 비리엔 엄정하고, 검찰 수사엔 성역이 없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이제와 보니 뻥이었습니다. 며칠 후면 울산시장 사건이 기소된 지 딱 1년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사도, 공판도 없이 개점휴업 상탭니다. 청와대의 개입 의혹이 난무하는데도 정권의 압력으로 사건의 실체를 아직까지 완전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인사학살’ 가장 큰 원인은 추미애 법무장관이 기존 수사팀을 해체한 탓이 큽니다. 윤석열 총장의 사람들을 모두 물갈이 했죠. 조국 수사를 이끌던 한동훈, 울..

떡 이야기

우리나라의 2대 큰 명절은 '설'과 '추석'이다. 설에는 떡국을 끓여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어 먹는것이 전통으로 이어져 오는데, 요즘에는 거의 동네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아서 아예 썰어 오거나 포장 된 떡을 사와 떡국을 끓이지만 옛날에는 직접 집에서 가래떡을 만들었다. 섣달이 하순에 접어 들면 집집마다 햅쌀을 불려 절구나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가 찌어 준 쌀가루를 '채'로 걸러 시루에 앉히고 장작불로 익혀 떡매로 치고 손으로 다듬어 가래떡을 만들었었다. 가래떡이 굳으면 며칠에 걸쳐 모든 식구가 둘러 앉아 썰곤 하였는데 기계문명의 발달로 '택택이'라 불리던 발동기에 피댓줄을 건 신식 방앗간이 생기자 떡국 떡을 만드는 고된 과정은 한결 편해졌다. 추석 송편도 쌀가루를 만들기까지는 동네 방아간이 다해..

틀리기 쉬운 漢子 單語

틀린단어 / 옳은단어(漢子表記) 토사광란 / 토사곽란(吐瀉癨亂) 동거동락 / 동고동락(同苦同樂) 성대묘사 / 성대모사(聲帶模寫) 유도심문 / 유도신문(誘導訊問) 양수겹장 / 양수겸장(兩手兼將) 산수갑산 / 삼수갑산(三水甲山) 地名 일사분란 / 일사불란(一絲不亂) 절대절명 / 절체절명(絶體絶命) 홀홀단신 / 혈혈단신(孑孑單身) 동병상린 / 동병상련(同病相憐) 풍지박산, 풍지박살 / 풍비박산(風飛雹散) 호위호식 / 호의호식(好衣好食) 주야장창 / 주야장천(晝夜長川) 체면불구 / 체면불고(體面不顧) 생사여탈 / 생살여탈(生殺與奪) 생사 : 삶과 죽음, 생살 : 살리고 죽임 중구남방 / 중구난방(衆口難防)

산행과 보행길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 신발과 베낭이야기

요즘같은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산행이나 숲길걷기에 나서고 있다. 방콕이 지겨워 가볍게 나서는 길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신발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것 같아, 50년 산꾼생활과 지난 10년간 "대전광역시공원관리사업소" 소속 숲길관리원으로 근무하며 보고 듣고 배운것을 간추려 신발(등산, 워킹화)과 베낭 예기를 해볼까 한다. 산행이나 도보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가 신발이다. 특히 신발 바닥창의 고무재질은 산과 길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발 바닥창의 고무는 마찰력이 우수해야 지면과의 밀착력이 좋아져 걸을 때 힘이 절약되고, 잘 미끄러지지 않아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찰력은 바위를 오를 때 만 아니라 흙길에서도 중요하다. 가장 마찰력이 좋은 고무는 타이어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