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까마귀(石烏) 창작글 모음

가슴이 아프다

돌까마귀 2024. 11. 4. 09:33

고향 다녀 오는 길, 대전역에 내려 목척교를 둘러 본다

 

가까운 곳에 집이있는 어느 분께 막걸리 잔을 나눌까 전화하니 받지 않는다.

 

대전천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팔순이 넘은 듯한 아주머니 한분과 말을 썪다보니

 

저녁 때가 되면 장조카 내외도 올라가고 혼자 남으실 큰집 형수님이 걱정된다

 

대전천을 거슬러 보문교에 올라서니 보문산이 반겨준다.

 

높은 기중기가 낚싯줄을 걸고있는 하늘은 잔뜩 흐리다

 

교회 첨탑 위에도

 

빈 교실이 늘어나는 학교 옥상 위에도

 

나라 꽃 무궁화 가지 위에도

 

아픈 내 가슴처럼 잔뜩 흐리다.

그래서 술이 고프다.  파전이나 누렁호박전을 곁드린 탁베기 한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