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몽땅 고향에서 보내고 자정을 넘겨 대전역에 내리니 정월 초나흘이 되었다 돌까마귀 둥지에 날개를 접고 비몽사몽하다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아침 8시가 넘었다. 대충 조반을 챙기고 대전현충원에 누워계시는 당숙과 여러 일가 어른들을 찾아뵙기위해 길을 나선다.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현충원에 닿으니 얕게 깔린 미세먼지 위로 파란 하늘이 싱그럽다. 정오가 가까워 '금강산도 식후경' 실천을 위해 '구암사 나마스테'에 들러 국수 한사발과 꿀떡으로 오찬을 마치고 나오니 꽃사슴 두 마리가 또 왔느냐고 반겨준다. 독립유공자제2, 3, 4묘역을 차례로 돌며 일가 어른들께 새배드리고 장병 2묘역에 계신 6.25 참전용사 당숙에게도 새배를 드리고 내외분과 마주 앉아 막걸리 잔을 나누며 옛 추억을 더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