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州 李氏 大宗會 漆谷, 石田宗會

경인년 정월 초하루 고향에서

돌까마귀 2022. 7. 15. 16:08

경인년의 새날이 밝았다.

아침일찍 아니 새벽이라야 옳을것 같다, 5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대전역으로 향하니 거리는 한산하지만 대합실 안에는 고향가는 설레임을 달래며 전광판의 06:10 서울행,06:15 제천행,06:20 부산행,06:25 광주행에 불켜지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눈들이 반짝이고 TV화면은 귀성길 교통사고의 안타까움이 방송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고속도로망이 사통팔달 연결되어 교통량이 분산되어 극심한 정체는 없었다지만 수년전부터 가족들을 먼저 내려보내고 혼자서 새벽기차를 타고 고향역에 내리는 그 정취가 좋아서 오늘도 되풀이 해본다

 

지난 2월7일에 준공한 고향마을 석전3리 마을회관이 동구밖 둥구나무 아래서 자태를 뽐내고

봄을 기다리는 가지 사이로 엷은 구름에 가린 경인년의 첫해가 서광을 비춰준다

큰집에서 먼저 차례를 드린뒤 귀바우 대종가 큰 사당에 들러 문익공(文翼公)불천위(不遷位)에 새배드리고

멀리서 내려오고 올라온 여러 종인들과 신년 인사를 나눈뒤

 

 

사당문을 열고 차례상을 차리니  

오늘따라 뒤꼍의 소나무와 대나무숲이 더욱 정겨운것은 나이 탓인가?

 

 

신위를 모신 독문을 열고(開犢) 진설(陳設)을 끝내니  

우집사의 홀기(笏記)에 맞춰 

모두가 참신례(參神禮)를 드린다

일동 재배후 종손이 짐주(斟酒)하는동안 경건한 자세로 기다리고

 

 

집사의 삽시정저(揷匙整箸)후 다같이 구시식간(九匙食間) 읍(揖)하고 

낙시저(落匙箸)후 다같이 사신례(辭神禮)로 재배(再拜)드리고

차례를 마치니 KBS취재진의 종손 인터뷰가 이어진다 

큰사랑채 옆 300살이 넘은 회나무와 사당뒤로 도시화의 물결이 고향마을을 변화시켜가고 

위아래 마을의 어르신들께 새배 드리고 102살을 맞으시는 종숙모님을 찾어뵌 망정골에는 모닥불이 따스하다

관터 묵헌 사당에 새배드리고 돌아나오는길에

오랜 세월을 견뎌온 사랑채와

안채를 돌아보고 

행랑채도 살펴보니 

 

종택앞의 묵헌산소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데

개발의 물결이 둘러싼 종택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