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글, 토론, 강의, 역사와 전통 202

의사 집단의 '사회적 반란'을 막을 방법 찾아야 할 때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의 글 퍼 옴>누가 생명권을 보듬는가? 전공의인가? 서울대 의대 교수인가?인권 중 최고의 인권은 생명권이다. 의사는 그 생명권을 다루는 직업이다. 환자의 생명을 내팽개친 채 자신의 이득을 위해 진료실을 떠나거나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환자가 죽어 나가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외국에서 한국과 같은 형태의 의사 장기 전면 파업, 전공의 집단 휴직 등과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의사들이 생명권을 거들떠보지 않고 2년째 유사 파업, 즉 파업 아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한국 사회에서는 그동안 툭하면 의사 집단행동과 집단 휴진 등이 있었다.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것만 꼽아도 1989년 통합의료보험 반대 투쟁, 2000..

새벽 4시에 ‘응급 콜’이 울려도 달려간다, 사람 살리러

충남권역외상센터 5년 차 막내 허윤정 교수와 함께한 하루외상 중환자실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렸다. 기계에 의지해 호흡하는 소리였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다발성 골절과 광범위한 장기·신체 손상을 입은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곳. 환자 대부분은 붕대나 거즈를 감아 살갗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창자가 으깨지고 살점이 분쇄되고 혈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절단된 상태. 생(生)보다 사(死)에 가깝지만 여기로 실려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눈 떠보세요, 눈 떠봐요!” “여기 어딘지 알겠어요? 이름 뭐예요, 이름!” 수술복 위로 백색 가운을 걸친 단발 여성이 적막을 깼다.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허윤정(37) 교수다. 환자는 미동도 없었다. 그러나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불편한 진실, 꼴보기 싫은 정당 현수막

대한민국은 현수막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 통행이 잦은 사거리나 인파가 밀집된 거리에는 어김없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해 대전시 5개 구에서 수거한 불법 현수막은 약 48만 여장에 이른다. 아파트 분양 광고 등 민간 분야가 많지만, 정당 현수막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당 현수막은 비방이나 혐오 문구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언뜻 보기엔 욕설처럼 보이기도 한다.옥외광고물관리법은 정당이 '정당법' 제37조 제2항에 따른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보장되는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하여 표시ㆍ설치하는 경우에는 신고나 허가 없이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정당법 제37조 2항은 ‘정당이 특정 정당이나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함이 없이 자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

그 때를 기억하시나요?

빗속에 열린 65주년 3.15 의거기념식 1960년 3월 15일 경상남도 마산에서 시민들이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시위 1960.4.11 마산 앞바다에서 김주열 열사, 눈에 최루탄 박힌 시체로 발견 4.19 학생혁명으로 전국 확대 대학교수, 일반시민과 鎭壓 나온 軍 탱크도 합류 1960년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 下野, 4월 28일 이기붕 부통령 일가 자살1960년 6월 15일 제2공화국 출범 / 내각책임제 국무총리 장면, 대통령 윤보선1961년 5월 16일 군사쿠데타로 박정희 집권1962년 12월 17일 헌법개정안 국민투표실시1963년 12월 17일 제3공화국 출범 / 대통령 박정희이때까지는 石烏가 어려서 잘 몰랐지만 진해 별장에서 전동차 타고 경무대로 올라가는 이승만대통령 내외에게 태극기..

자연은 어디로 가고, 변해가는 한강의 모습들

샛강과 달리 죽음의 흔적들샛강과 한강은 너무나 다른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샛강은 짧은 한강의 지천으로서 하천 폭도 좁고 아주 야트막한 하천이지만 자연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반면 한강은 거대한 물그릇일 뿐 샛강에 비하면 자연성이라 일컬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요트와 유람선이 즐비하고 거대한 선착장이 새로 개발되고 있는가 하면 점점 인공의 수로가 되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것은 샛강에 흔히 발견되는 야생의 흔적이 한강에선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샛강은 자연성이 살아난 생태공간이었다. 샛강에 찍힌 수달과 삵과 너구리의 발자국이 서울에서도 야생동물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비오리와 청둥오리, 논병아리 같은 철새들도 목격됐다. 더군다나 버드나무군락으로 완전히 뒤덮여 ..

50여년 전 八道江山 영화 이야기

제1편 1967년 개봉 제2편 1968년 개봉 제3편 1971년 개봉 제4편 1972년 개봉 제5편 1972년 개봉 1976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30년 만에 고국을 찾은 조총련계 재일동포 모국방문단을 소재로 한 반공영화로 팔도강산 시리즈와는 관련이 없는 영화다. 1974년부터 1975녀 방송 된 KBS-TV 일일연속극 부여 낙화암 앞 백마강에서 촬영하는 팔도강산 제1편 촬영팀 유성관광호텔 온천탕에서 촬영한 팔도강산 제1편 위 김희갑과 김승호, 아래 황정순 유성관광호텔 옥상에서 김승호, 황정순, 김희갑 / 저멀리 계족산(좌), 식장산(중), 만인산(우), 그 앞에 보문산 포항제철 정문에서 최은희와 김희갑 태현실, 김정훈, 김진규 / 어느 해수욕장인지 아시는 분~

“평생에 한 번”…10개 태양계 천체를 한 장에 담았다

한겨레신문에서 '곽노필의 미래창' 퍼 옴>2월 말 ‘행성 대정렬’ 때 포착, 태양·달까지 포함한 희귀사진 2월 말 태양계 모든 행성들이 저녁하늘에 나타났던 행성 대정렬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태양과 지구, 달까지 포함해 10개의 태양계 대표 천체를 모두 한 장에 담은 희귀한 사진이다.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 사진은천체사진작가 조쉬 듀리가 2월28일 일몰 무렵에 영국 서남부 서머셋주 멘딥힐스 언덕에서 찍은 것이다.왼쪽부터 화성, 목성, 천왕성, 금성, 수성, 해왕성, 토성 7개 행성이 황도면을 따라 반원 곡선을 그리며 일렬로 늘어서 있다. 이 사진이 특별한 것은 이들 외에도 전경의 지구 풍경을 배경으로 달과 태양을 함께 포착했기 때문이다.듀리는 스페이스닷컴에 “10개의 천체를 모두 담는 데 2...

문 닫는 석탄광산 / 우리 집 연탄 아궁이는?

2025. 2. 25 경향신문 최승현 기자의 글 퍼 옴>석탄 산업의 흥망성쇠와 폐광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 삼척시 도계읍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마지막 국·공영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의 폐광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대한석탄공사와 강원도에 따르면 도계광업소는 오는 6월 말 문을 닫을 예정이다. 2023년에는 전남 화순광업소가, 지난해엔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했다. 올해 삼척 도계광업소마저 문을 닫으면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국·공영 탄광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도계읍은 국내 탄광산업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이어져온 지역이다.  도계읍 지역에서 탄광이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936년부터다. 정부가 외화 획득을 위해 독일로 파견한 광부(파독 광부)들도 19..

1979년 남산의 부장 김재규, '내란 목적 살인' 혐의 벗을까?

45년만의 재심 결정..."군검사와 판사들은 꼭두각시, 보안사가 모든 걸 했다""권력 찬탈 혐의 벗는다면 박정희 독재 끝낸 행위에 대한 재평가 맞물릴 것"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을 총살하고 이듬해 5월 내란 목적 살인 및 내란수괴미수 혐의로 사형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판이 다시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 19일 김 전 부장의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인정돼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가 사망한 지 45년 만의 일이다.재심의 시작은 JTBC 보도였다. JTBC는 사형 집행이 이뤄지고 40년이 흐른 2020년 5월 128시간 분량의 1심·2심 10.26 군사재판 녹음테이프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그해 5월..

안철수 “인수위원장 시절 윤석열 만나 칭찬한 사람, 다음날 쫓겨났다”

윤석열은 어떻게 최고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되짚은 과거 현직 대통령으론 사상 최초다. 형사재판 법정에 선 윤석열 대통령. 2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차 공판 준비기일 및 구속취소 심문은 약 13분 만에 끝났다. 법정에 선 윤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변호사에게 뭔가 귓속말을 하는 등의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수많은 말을 쏟아냈다. 헌법재판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탄핵소추 심판을 통해서다.헌재에서 그가 거론한 말을 듣고 많은 사람은 탄식했다. 계엄 선포의 정당성이나 잘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명령을 듣고 수행한 부하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어찌 저런 사람에게 2년 7개월 동안 나라의 운명을 맡겼던가” ..

영화와 드라마는 재미있지만 실업계 고등학교를 왜 폭력학교로 그릴까?

2025년 2월 20일 굿모닝 충청에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의 글 퍼 옴> 재밌고 통쾌한 드라마 가운데는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학창 시절 경험이 대개 있기에 학원물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학교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을 텐데 여기에 학교 폭력도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으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학교 폭력이 추억의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입시 중심 인문계 고등학교만이 아니라 이제는 실업계고등학교가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등장하는 실업고의 이미지 연출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우선 충남을 배경으로 한 작품부터 보자. 드라마 ‘소년시대’에서 ' 임시완'이 역할한 '장병태'는 늘 맞고만 살았는데 전학 간 학교에서..

신라(新羅) 사로, 사라, 서라벌

경주평야에 있던 6개 씨족집단의 연합으로 발족된 신라는 주위의 여러 소국들을 망라하여 연맹왕국을 형성했다. 법흥왕 때부터 태종무열왕의 즉위 때까지 신라는 중앙집권적인 귀족국가를 완성하고 대외적으로 크게 영토를 확장했다. 국호는 지증마립간 4년(서기 503년)에 신라로 확정될 때까지 '사로'·'사라'·'서라벌'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었는데, 이는 새로운 땅, 해 뜨는 동쪽 나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때 부터 '마립간' 대신 중국식 왕호가 사용되었고 중국과의 교섭이 다시 회복되었다.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여 통일을 위한 사상적 뒷받침을 얻게 되었다. 이후 건원이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 신라는 진흥왕 때 정복사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으나, 고구려와 백제는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신라에 대한 공격을 강..

계엄령

2024년 12월 3일 22:25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 12월 4일 04:30 비상계엄 해제 계엄의 정의전시나 사변, 재난발생과 같은 국가 비상 사태에서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어려울 경우, 대통령이나 국가 원수가 입법·사법·행정의 권한을 독점하고 군사력을 이용하여 사법과 치안을 유지하는 긴급조치. 대통령중심제의 정치체제에서 계엄선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계엄령은 전국적으로 선포될 수도 있고, 지역을 한정하여 선포될 수도 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서는 계엄사령관이 사법과 행정의 모든 권한을 갖고 계엄 사유가 해제될 때까지 치안을 유지한다. 계엄의 요건계엄의 요건은 나라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국가 질서의 유지가 어려운 국가적인 재난, 질병, 폭동, 내란, 반란, 전쟁 ..

덕산군 가야동에서 거행된 鄕試 2편

이기웅 가야산역사문화연구소장의 글 퍼 옴>시험의 과정과 의의무과 향시에 참여한 8명의 포수는 각각 3발씩 사격을 진행했고, 가야동 포수들은 모두 만점을 기록했다. 이들은 가야동의 지형과 산세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실전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평소 가야산에서의 생활을 통해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조선 정부의 각종 자료를 참고로 1870년 가야동을 수호하던 병력 수준은 다음과 같다.1, 남연군묘 수묘군 8명2, 헌종태실 수묘군 8명3, 가야동 포수 출신 화포군 8명 등이다.4, 1868년 5월에는 244명의 병력이 수호하기도 했다.가야동 향시와 유사한 사례: 온양온천 증광별시를 중심으로조선시대 과거제도는 고려 광종 9년(958)에 시..

조선사람과 한국사람

한국에 사는 사람들을 ‘조선사람’이라 하지 않고 북한에 사는 사람들을 ‘한국사람’이라 하지 않는다. 미국·일본에 사는 재미·재일교포를 ‘한국사람’으로 부르기엔 어색하다. 미국에 사는 교포를 ‘한인’이라 많이 하고 ‘한인회’, ‘한인사회’, ‘한인교회’라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 사는 동포를 ‘한인’이라 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이란 호칭이 처음 등장한 건 1897년 12월 2일자 독립신문이다. 그후 1923년 5월 19일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되기 시작된 춘원 이광수의 소설 ‘선도자’에 ‘한국사람’이 잠시 다시 등장한 이후 1949년부터 ‘한국사람’이란 용어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새 나라 사람을 호칭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1962년 9월 22일자 조선일보 기사에 ‘한국사람’이란 표현이 처..

대청호반의 두메마을과 찬샘마을 이야기

71번 초록버스를 타고 #1. 어떤 꿈나는 서해를 다스리는 용왕의 손자다. 이름은 삼정. 다섯 남매의 막내다. 우리 남매는 ‘황호’, ‘이현’, ‘용호’, '‘미호’, 그리고 나 ‘삼정’이다. 호기심 많은 나는 인간세상이 궁금했다. 형·누나들을 졸랐다. “궁금하지 않아? 가보자, 응?” “할아버지가 안 된다고 하실 걸.”어느날 용왕 할아버지는 우리 5남매를 부르셨다. “삼정아, 그렇게 인간세상이 궁금하니?” 물으셨다. “네… 한 번만 가보고 싶어요.”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좋다. 그러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본디 너희는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법, 내가 정한 시간이 되면 돌아와야 한다.”다섯 남매는 어린 고래로 변신해 서해에서 금강을 거슬러 내륙으로 왔다. 얼마나 왔을까, 물 맑고 산..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넘어야 할 산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의 글 퍼옴> 역대 도정 '대전 중심성 극복' 최대 과제…수도권 1극 체제 극복도 미지수남자들의 군대 얘기는 어느 정도 과장이 허용되는 영역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이 산이 아닌게벼’는 누구나 한 번쯤 직접 겪었거나 들었을 법한 에피소드일 것이다. 소대장을 비롯한 하급 장교의 명령에 따라 제법 높은 고지를 힘겹게 점령했건만 정작 목표 지점은 다른 곳이었을 때를 두고 하는 얘기다. 갑자기 군대 얘기를 꺼낸 이유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행정통합 자체에 대한 찬반을 떠나 이런 의구심을 씻어내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만무해 보인다. 그 이유는 이렇다.주지하다시피 심대평-이완구-안희정-양승조 지사(전)로 이어지는 역대 충남도정의 최..

3차례나 쿠데타 온상이 된 육사…그들이 불법 명령에 따른 이유

“이유를 대지 마라”1980년대 중후반 육군사관학교를 다닌 한 예비역 영관급 장교에게 “한국 현대사에서 육사가 쿠데타의 주역이 된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육사 생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명백한 불법 명령은 따르지 말아야겠지만, 상관의 명령이 내가 보기에 부당하더라도 일단 따라야 한다고 배웠다”고 전했다. 현재 군 지휘부를 구성하는 육사 출신 장군들이 다녔던 1980년대 중후반 육사 교육과 학교 분위기가 ‘생각의 힘’을 키우기보다는 상관에 대한 충성과 명령에 대한 복종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그 상황에서 왜 그랬냐’ 하는데, 맞고 틀리고를 ..

保守의 潰滅

2025년 1월 7일 보수의 거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전원책 변호사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말 중 일부를 간추렸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올해가 꾸물꾸물 기어가는 뱀의 해 乙巳年입니다. 작년 12월 3일 이후에 보수 진영 전체가 지금 위기에 빠진 것 같은데, 보수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대표 그리고  그 두 사람에다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서 세 사람이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켰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게 한동훈 대표가 화양연화라고 얘기를 했던 문재인 정권 초기, 당시에 윤석열 대통령이 고참 부장검사 하다가 다섯 단계로 승진을 해서 서울중앙지검장이 됐단 말이에요.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들 앞에 이렇게 얘기를 ..

1979.12.12 후 45년 만에 또 벌어 진 '어처구니' 없는 사태와 그 후

어처구니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또한 바윗돌을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 부분 또는 맷돌을 돌리는 나무막대로 된 손잡이唐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 모양의 조각물을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한 것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를 깜박 잊고 올리지 않은 데서 비롯된 말이라고도 하는데 어처구니는 궁궐 지붕에만 세우는 것이라 서민들의 지붕을 올리는 데 익숙한 와장들이 잘 잊고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 와장들을 쳐다보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표현했다고 한다.유몽인의 '어우야담'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궁궐이나 도성 성문에 는 3개에서 11개까지 올라가는데그 모양으로는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내란 동조' 국민의힘은 졌다...이미 '응원봉 혁명' 시작됐다

손우정 기자의 기사 퍼 옴>  전선 명확해진 탄핵 국면, 미래 그리는 광장으로 진화해야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하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 국면이 다가오자, 유사한 광경이 펼쳐졌다. 당시 최순실 게이트에 직면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연이은 대국민 사과와 개헌 제안, 인사 조치로 당내 경쟁 계파인 친이계와, 나날이 대립각을 세우던 에 항복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민정수석 우병우 대신, 자신과 대립하던 친이계, 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최재경을 인선한 것은 당내 반대파에게 보낸 명확한 항복 메시지였다.윤석열 대통령도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인다. 2분짜리 담화에서 국민도 국회도 아닌 여당에 국정운영을 넘기겠다며, 체포 대상에까지 포함했던 한동훈 대표에게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그러나 몰..

윤석열 출국금지에서 이상민 ‘행복’ 이임사까지, 상상초월 월요일의 기록

2024. 12. 10. 06:50 시사IN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의 기사 퍼 옴>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7일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라고 밝힌 지 이틀이 지난 12월 9일 하루 동안 일어난 많은 일들을 정리했다.1. 윤석열 대통령 출국금지법무부가 내란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12월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출국금지를 당한 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다. 2. 국방부 “군 통수권 여전히 대통령에게 있다”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2월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국군통수권은 누구에게 있나’라는 질문에 “대통..

본회의장 떠난 105인, 이름과 얼굴을 기록한다

한겨레2024. 12. 8. 20:35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지난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불참해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8일 내란죄 피의자로 입건됐다.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105명의 이름과 얼굴을 기록으로 남겨둔다.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자 명단과 지역구는 다음과 같다.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막걸리 한잔에 돼지고기 수육 한점이 시장에 있다면

고요하고 잠잠하던 마을이 갑자기 사람들로 들썩거린다. 봇짐이나 등짐을 진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작은 나무 우리에 든 닭과 돼지도 보이고 모처럼 만나는 반가운 얼굴과 서로 그간의 안부도 묻는다. 조선 후기 장날에 대한 묘사다. 우리에게도 제법 익숙한 이런 장터문화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져 내려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예산 5일장도 우리나라의 유서 깊은 장 중의 하나로 오랜 시간 지역 주민과 궤적을 같이했다. 예산은 예로부터 홍성, 당진, 서천과 함께 우리나라 보부상단의 중심지였다. 예산 지역은 구만포를 비롯하여 다수의 포구가 자리하고 있는 사통팔달의 요지이자 내포의 관문이었다. 이런 활발한 유통은 보부상 문화를 꽃 피웠지만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예산시장 역시 계속 찾는 발길이 줄..

동학농민군 살육한 민보군 우두머리 손자가 대통령

동학농민군 즉결처분한 윤웅렬·윤영렬...윤보선 전 대통령 조부 형제들동학농민혁명군 관련 인물들 행적에 맞는 재조명 첫 시도"전사자·희생자는 물론 가해자 측 자료도 살필 것" 천안 세성산전투 등에서 패퇴한 동학농민혁명군을 찾아 즉결처분한 천안지역 민보군 우두머리가 윤보선 전 대통령 조부 형제란 주장이 제기됐다.심우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회장은 지난 11월 28일 오후 천안 YMCA 1층 강당에서 열린 '2024 천안동학인물사 연구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심 회장은 먼저 "세성산에서 패퇴한 농민군을 찾아 죽인 진압군 중 민보군은 당시 양반들이 조직했는데 천안지역에선 윤보선 전 대통령 조부 형제인 윤웅렬·윤영렬이었다. 이미 밝혀진 역사라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학농민군..

가수 배호, 53주기 추모가요제

언   제 : 2024년 11월 23일 오후3시어디서 : 대전광역시 동구청 12층 대강당에서무엇을 : 1971년 11월 7일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로 요절(夭折)한 가수 배호의 53주기를 기리는 추모가요제가 열렸다. 식전행사 난타 공연 심사위원 / 왼쪽부터 가수 주영국, (사)배호를 기념하는 모임 중앙회장, 가수 정 하 來賓 / 심사위원 옆의 박희도 대전 동구청장 외 대한노인회 동구지회장 등, 맨 오른쪽 강정규 동구의회 부의장 초대가수 개막 공연 추모가요제 사회를 맡은 개그맨 엄용수 이구호 배호가수협회 대전,충청지회장의 개회사 박희도 동구청장 축사 대한노인회 대전 동구지회장의 축사 가수 이구호의 추모가요제 축하공연 사회자와 심사위원들 간에 氣 싸움은 아닐테고 ㅎㅎㅎ 첫 참가자가 긴장하여 조금 흔들렸다고 다..

이아롬 작가 '별에게 맹세코 잘돼' 북콘서트

언   제 : 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18:30어디시 : 옛 충남도청 우체국 자리 커먼즈필드 모두의 공터에서 이아롬15년간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서른여덟에 홀연히 석사 유학을 떠난 작가는 캐나다에서 아이 둘을 혼자 돌보며 유학하는 동안 공부보다 더 멋진 것을 배웠다고 한다. SNS에서 수천만 조회 수를 기록한 그의 다정한 문장들로 삶에 용기를 더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감히 생각한다. 독자와의 대화 일일 사진사로 변신한 늙은 까마귀의 모습 북콘서트에 초대해주고 뒤풀이까지 챙겨주신 대전문화계의 女傑 김연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돌아가는 삼각지

이인선 작사, 배상태 작곡, 배호 노래, 1967년 발매 후 20 주간 인기 차트 1위,노래를 부른 가수 '배호'는 1971년 29세에 신장염으로 사망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소장을 중심으로 한 일단의 군인들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이후 한국은 경제개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었다.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뭉친 지도자와 국민이 한 몸이 되어 열심히 일을 하자 성과는 금방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64년 1억 달러 수출을 하다가 1971년에 무려 10억 달러나 수출하였다. 외국에서는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며 칭찬하기 시작하였다.이런 ‘돌진적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이촌향도(離村向都)’와 ‘계층이동’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이런 변화의 기회를 잘 활용한 능력 있고 성실..

아무도 北 찬양 안 해… 낡은 국가보안법 업데이트할 때

조롱거리로 전락한 北, 대한민국 안보관도 변해야로제 ‘아파트’ 패러디 영상에 달린 의문의 욕설 댓글 "이딴 것 만들지 마라. XX 놈들아."‌원색적 욕설이 담긴 문장을 독자께 보여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다. 하지만 이 문장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 김정은 3대 세습 체제와 북핵 문제, 더 나아가 국가 안보‧정체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전후 맥락을 짚어보자.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아파트(APT.)'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 하에 발표한, 마치 2000년대 초 인기를 끌었던 여자 솔로 락가수 에이브릴 라빈을 떠올리게 하는 경쾌한 락 스타일의 음악이다. 요즘 한 번쯤 들어 봤을 그 가락이 반복된다.‌"아~파트 아파트!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