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온 글, 토론, 강의, 역사와 전통 202

"여기 한국 맞아?"… 이국적인 풍경의 단풍숲길 명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이다.선선한 날씨와 푸른 하늘을 즐기며 걷기 좋은 시기다.한국관광공사가 가족들과 함께 걷기 좋은 이국적인 풍경의 단풍숲 명소를 추천했다.상소동 산림욕장상소동 산림욕장은 다양한 돌탑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대전 동구 8경 중 4경인 상소동 산림욕장은 만인산과 식장산 중간에 있다.돌탑공원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자연경관이 이색적이고 아름다워 사시사철 인기가 많다. 가을에 방문하면 초입부터 붉은빛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이어져 더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상소동 산림욕장을 대표하는 돌탑에서는 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 수 있다.산책로 바로 옆에는 계곡이 있어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 좋다. 금강수목원금강수목원은 다양한 테마의 숲을 감상할 수 있다.세종시에 있는 금강수목원은..

링거 이야기

밤늦게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보신 경험들 대부분 있으실 겁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마다 증상들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처방되는 약이 있습니다. 소위 ‘링거'라고도 불리는 수액으로, 응급실내 수십개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한 쪽 팔에 주사바늘을 꼽고 이 수액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아프면 당연히 맞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굳이 왜 모든 사람들이 응급실에 가면 수액부터 맞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이 글을 쓰는 기자도 ‘병원이 괜히 병원비 더 받을려고 무조건 맞히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수분 1~2%만 부족해도 장기 손상사람 몸의 70~80%는 수분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러다 보니 쉴새없이 인체에는 물이 공급돼야 하..

홍동백서 조율시이(紅東白西 棗栗枾梨)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조율시이(棗栗柿梨)’는 제사상 차림에 과일은 대추·밤·감·배의 순서로 배열한다는 뜻이다.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쓰인다.제사상에 제물을 차리는 방식을 ‘진설법’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진설법은 조율시이와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것은 동쪽에 차리고 흰 것은 서쪽에 차린다)’가 있다. 최근 이러한 진설법이 근거 없는 원칙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조상 제례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의 제사상 차림에는 과일의 구체적인 명칭을 제시하지 않았다. ‘과(果)’로만 그려져 있고 총 6종이다. 다만 주석서에는 계절에 수확되는 과일을 차린다는 뜻의 ‘시과(時果)’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조율시이가 제사상의 기본 과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인도를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생존권 요구한 행담도 주민들, 개발에 맞서다 행담도 주민들은 그때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냉수를 찾는다. 그날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속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치솟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행담도 주민들은 행담도 개발로 고향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행담도 개발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서해대교 개발과 행담도 휴게소 건립이다. 2단계는 기존 섬 6만9000평에다가 섬 주변 갯벌 7만5000평을 추가로 매립해 국제관광휴양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서해안고속도로건설 계획(1단계)을 수립할 때는 1990년이다. 그런데 서해안고속도로 구간 중 행담도를 관통하는 서해대교 건설이 알려지자, 행담도를 국제관광휴양지로 개발하는 계획이 뒤따랐다."80년대 말부터 행담..

“아버지 저 왔어요” 92살 아들의 큰절…‘수몰’ 82년 만의 제사

현장 조선인 136명 수몰된 일 해저탄광, 지난달 발견잠수부 투입 발굴 계획…유골이라도 귀향할 수 있을까“아버지, 저 왔습니다.”26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바닷가 근처에 갱도 입구를 드러낸 조세이 탄광 앞에 마련된 제사상 앞에서 전석호(92)씨는 큰절을 올렸다. 휠체어에서 겨우 몸을 추스른 그는 아버지 전성도씨를 비롯해 1942년 이곳에서 일어난 수몰사고 희생자 183명을 위한 제사상에 절을 마치고도 바닥에 머리를 댄 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어느덧 말라버렸을 것만 같던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한쪽에서 구슬픈 ‘아리랑’이 흘러나왔고, 유족과 한·일 시민들뿐 아니라 취재진 사이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전씨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 도코나미 바다 밑 해저 탄광에서 ..

100년 동안 주민들이 가꾼 숲, 상생·공존으로 은혜 갚는다

경북 김천 수도산 단지봉숲,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선정1918년부터 전국 최대규모 조림…낙엽송 등 700만본 식재산림청, 경제림육성단지 지정 및 국립김천치유의숲 조성인근 평촌산촌생태마을과 연계 상생·공존 위한 사업 성과경북 김천의 단지봉에 위치한 국립김천치유의숲 내 자작나무숲 전경김천은 경상북도의 서북부에 위치해 있어 충북 영동으로 가는 추풍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통로로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특히 김천은 원시에 가까운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전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백두대간 우두령에서 동남쪽으로 뻗어나며 수도지맥을 이루는 수도산(1317m)과 단지봉(1327m), 좌일곡령(1258m), 목통령(1010m), 두리봉(1135m) 등 높은 산에 에워싸여 있고, 수많은 골짜기에는 얘깃거리, 볼거리, ..

"유전무죄 무전유죄!"… 생방송된 지강헌 일당 인질극

1988년 10월15일 전국 TV에는 지강헌 일당의 인질극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이들은 1988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0월8일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충남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탈주했다.당시 탈주범 25명 중 12명이 서울 시내로 잠입, 그 중 7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됐지만 나머지 5명 중 4명이 15일 밤 9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일반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였다.인질극을 벌인 무리는 지강헌(당시 35세), 강영일(21), 안광술(22), 한의철(20) 총 4명이었다. 인질로 잡힌 가장 고씨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4시쯤 탈출에 성공해 집 근처 파출소에 신고했다.이에 경찰은 무장병력을 포함해 1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일당을 포위했다.지강헌 일당은 경찰과 대치하며 실랑이를 이어갔다..

반칙과 특권 "이쯤가면 막 하자는 것이지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명시한 '타이이스타젯 뇌물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참으면 바보된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결국 참지 못하고 돌출 행동에 나섰습니다.문다혜 씨는 4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7시간가량 3차에 걸친 술자리를 한 뒤 만취 상황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속 상한 마음에 술 한 잔 할 수 있고, 그래선 절대 안 되지만 음주운전에 단속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CCTV로 확인된 다혜 씨의 행태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러웠습니다. 불법 주정차, 신호위반, 행인을 거의 칠 뻔한 난폭운전에다 "술달라"고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 지르다가 식당에서 쫓겨나고, 남의 차를 자기 차로 잘못 알고 문을 열려고 소동을 벌이는 등 폭군이..

드넓은 배추밭, 밤이면 쏟아지는 별천지

해발 1100m에 펼쳐진 드넓은 배추밭 / 밤이면 쏟아질 듯 빛나는 별 관측까지여성 홀로 3000개 돌탑 쌓은 모정탑길 / 26년간 가족 위해 공들인 정성에 감탄구름도 쉬는 운유길 걷는 바우길 매력 / 산행, 캠핑, 별 관측 등 한꺼번에 가능   드넓은 배추밭과 별천지의 만남험준한 산 능선에 자리한 해발 1100m의 고지대 배추밭. 이곳의 이름은 안반데기다. 잘 꾸민 관광지처럼 보이는 안반데기는 사실 1960년대 화전민들의 피땀이 어린 장소다. 한국전쟁 이후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이들이 모여 깊은 산 속에 들어와 밭을 일군 것이 시초다. 급경사 탓에 기계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오로지 삽과 곡괭이, 소를 이용해 개간했는데, 축구장보다 280배 큰 200만㎡의 규모로 일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을..

시어머니 없는 첫 명절, 19년차 며느리의 다짐

며칠 후면 설이다. 지난 1월, 폐렴으로 응급실에 가셨다가 갑자기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나는 이제 엄마가 없어." 어머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면서 남편이 나직이 내뱉은 말이다. 미리 경험하신 분들의 말대로 장례를 치를 때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슬퍼할 여유가 없었다. 모든 것이 선택의 연속이었다. '영정 사진은 준비한 것을 그대로 쓸 것인가, 큰 액자에 확대해서 넣을 것인가. 영정 주변을 장식할 꽃은 얼마짜리로 할 것인가. 수의는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 화장한 유골을 넣을 유골함은 기본 옵션으로 할 것인가 진공 기능이 있는 것으로 할 것인가, 그 중에서 어떤 디자인으로 할 것인가 같은 제법 장례와 관계가 있는 것 같은 일부터 손님을 맞을 음식은 육개장이 나을까, 시래기 우거지국..

설날 이야기

남녀 뒤섞여 밤새 먹고 마시고 놀았다…오늘만 통행금지 해제요 풍요롭고 떠들썩했던 18세기 서울의 설날 “집집마다 향기로운 술 넘쳐나고(家家椒酒酒千壺), 쇠고기 구이, 양고기 찜, 폭죽 모두 준비됐지(牛炙羊烹爆竹俱). 반백 노인은 차례술 고통스레 들이키고(老者斑白耐屠蘇), 소년은 의기양양 장군, 멍군 외치네(少年意氣覓呼盧).” 숙종때 학자 김창흡(1653~1722)의 문집인 에 수록된 ‘설날한탄(新歲歎)’이란 시의 일부다. 김창흡의 글에서 묘사된 18세기 전후 한양의 설날풍경은 조선이 가난하고 낙후됐다는 통념을 허문다. 그가 살던 시절의 설날은 풍요롭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남여 길 위에서 만나 서로 새해인사를 건네니(都人士女途中賀), 이날 만은 모두 즐거운 표정들(是日顔色兩敷腴). ··· 금천교에서..

우리나라 산줄기에 대하여

산경표(山經表) 필사본. 저자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 (申景濬1712~81)이라고 전해왔으나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이 신경준의 저술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의 여지고(輿地考)와 산수고(山水考)를 바탕으로 하여 편찬된 것임은 분명하다. 내용 구성을 보면, 백두산을 시작으로 하여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正幹), 13개의 정맥(正脈) 등으로 조선의 산줄기를 분류했는데, 이는 지금의 우리나라 산맥 분류 체계와 전혀 다르다. 15개의 산줄기는 백두산으로부터 금강산·오대산·태백산 등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장백산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동쪽을 향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 백두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하여 평안도의 강계·철산·용천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청천강 북쪽의 청북정..

기맥과 지맥의 분류방법

기맥이나 지맥 등 산줄기에 격을 부여하는 것은 산경표에 나오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의 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산경표에서 후손들에게 유보한 흐름은 있으되 산줄기 이름이 없는 산줄기에 대해 이름을 짓는 것이다 모산줄기에서 분기된 산줄기의 길이가 100km 이상 되는 산줄기를 기맥으로 건장한 사람이 하루 이상 주파할 수 있는 30km이상 100km미만의 산줄기를 지맥으로 건장한 사람이 하루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10km이상 30km미만의 산줄기를 단맥으로 하자 그리고 10km미만의 산줄기는 그 모산줄기에 포함하는 것으로 보자 그리고 특별한 경우만 여맥이라는 표현을 쓰자 이렇게 용어정립을 하고나니 대한민국 산줄기는 다 망라가 된 것이다 그런데 항간에서는 100km이상 되는 중후한 세를 가진 산줄기도 지맥 미미한..

외제차 후드 위에 쇳덩어리 조각상…근데 그거 뭐지?

고급 승용차 후드에 튀어나와 있는 ‘그거’ 후드 오너먼트(hood ornament), 모터 마스코트 오너먼트는 장식품이란 뜻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알록달록한 장식품도 오너먼트라고 부른다. 후드 오너먼트는 단어 뜻 그대로 자동차의 후드(보닛) 위를 장식하는 물건 되겠다. 한국에서는 후드 장식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차량 전면의 그릴이나 후면 트렁크 문에 붙어있는 제조사의 로고는 엠블럼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롤스로이스나 재규어 같은 몇몇 고가 브랜드는 차 후드 위에 입체적인 엠블럼, 후드 오너먼트를 장착한다. 후드 오너먼트의 시작은 실용적인 용도였다. 초창기 자동차는 라디에이터 캡이 후드 위로 노출돼있었는데, 캡에는 온도계가 달려 있어 냉각수의 온도와 라디에이터의 과열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올드보이’에서 오대수 때문에 고생 많았던 친구 근황

데뷔 30년 만에 첫 주연작을 맡은 배우 지대한의 ‘장인과 사위’ 2월 15일 개봉예정 우리에게 친숙한 '오대수 친구 & 병진이 형' 감독 / 박찬욱, 출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김병옥, 오달수, 이승신, 윤진서, 유연석, 오광록...지대한...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사는’ 친구 오대수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경찰서로 달려가주던 찐친이 있었다.실종되었던 오대수가 15년 만에 돌아왔을 때도 기꺼이 곁을 내주고 그의 복수를 돕는 의리남이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름은 모르는 배우, 그의 이름은 김병진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이 피날레에서 오열 연기를 하기 직전 ‘병진이 형’에게 나가있으라고 하는 장면은 오랫동안 ‘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래서 이름이 병..

70년대를 넘어 울분의 80년대 신문 화보

아래 사진들은 수원역 대합실에서 '경인일보 지령15,000호 기념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5.16 쿠데타 남북적십자회담 10월유신 10.26 박정희 대통령 서거 12.12 군사쿠테타 6.10항쟁 노태우 항복 야권후보 분열-1노 3김-노태우 당선-3당 야합-김영삼 당선 가슴아픈 사건들-때 죽음 추억의 모습들 / 수인선 협괘열차 귀성전쟁 / 그래도 고향가는 길은 좋다 한여름의 추억 / 광교수영장 미스코리아 경기지역 예선 / 상품에 주목

“멀쩡한 부산대서 치료받고 올라갔시믄 좋았을 긴데…”

2024년 1월 하순, 지금 부산의 민심은? ● 이제 고마 젊은 사람이 정치해야 안 되겠나 ● 한동훈 물건 되겠데이, 윤통보다 잘하더구마 ● 떨어진 사람 자꾸 내보내니 또 떨어지는 기라 ● 해운대라고 무조건 여당 편들지 않는다 ● 문통이 부산 위해 일했나, 북한 위해 일했지 황령산에서 내려다 본 부산시내 전경. [지호영 기자] 1월 초순 수도권에는 매서운 북풍한설이 예고돼 있었지만,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는 봄의 전령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동백나무는 매일같이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듬뿍 받아서인지 꽃망울을 일찌감치 활짝 터뜨려 초봄 분위기를 자아냈다. 동백꽃이 한반도에 곧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이라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던진 메시지

다큐멘터리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고)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을 사업가시절, 청년정치가시절, 재야인사시절 그리고 미국에서 귀국하여 정치가로 다시 복귀하기까지 정공법으로 덤덤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이미 대부분 아는 이야기라서 지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큰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삶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속에서 ‘존엄’을 포기치 않은 한 인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소개되는 김대중,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상반된 삶은 사뭇 흥미롭다. 5.16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남로당과 연관된 과거를 지우려 반공을 정체성으로 삼고, 경제성장을 빌미로 민정이양의 약속을 미루며 장기집권을 이어가다가 결국 부하가 쏜 총에 맞아 비명..

“다들 속았다” 사먹는 ‘생수’, 수돗물보다 더러울 줄이야

“왜 수돗물을 마셔요??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굳이 마실 필요가 있나요. 찝찝하게.” 수돗물 마시는 데 대한 인식이다. 수돗물 대신 선택하는 물은 사서 마시는 샘물, 생수다. 그런데 수돗물이 알고 보면 생수보다 더 깨끗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생수를 마시는 건 비용도 들지만, 환경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 대부분이 생수병에서 오고 있다. 연간 56억 개에 달하는 생수병 쓰레기가 쏟아지는 중이다. 돈도 쓰면서 쓰레기도 양산하고, 거기에 오히려 수돗물이 더 깨끗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온 셈. 수돗물에 대한 과도한 불신이 생수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대 자연형 수처리 연구실에서 11종의 생수와 다중시설의 수돗물, 가정의 수돗물을 비교한 결과 5종..

잠수함 이름이 왜 ‘홍범도함’일까?

해군 함정, 무기이자 문화와 정체성 상징 잠수함 명칭, 해양 국난극복 및 독립운동가 이름 붙여 홍범도함,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민족 자긍심 반영 모든 무기에는 이름이 있다. 그런데 육.해.공 3軍마다 무기 이름을 짓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그중 해군의 무기 작명법은 독특하다. 해군은 대표적인 무기로 함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름마다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해군은 함정을 단순한 무기로만 보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와 정체성으로 간주한다. 장기간 함정에서 생활하는 까닭에, 해군에게 함정은 무기이자 생활의 기반이고 존재의 근거가 된다. 함정에는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잠수함 등이 있다. 해군에겐 함정을 진수할 때마다 나름의 작명 규칙이 있다. 구축함은 광개토대왕과 같은 역사적 영웅과 국난극복에 헌신한 인물의 ..

청남대 앞 대청호 무인도 큰섬·작은섬의 비밀

주소지는 대전시 소유는 충북도 대전 대덕구가 황호동 큰섬·작은섬 소유권을 찾아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대덕구 황호동의 행정주소는 대전이지만 실소유는 충북도이기 때문이다. 대청호 무인도 큰섬·작은섬은 충북 청남대 인근에 위치한 곳인데 청남대 개방으로 정부가 청남대와 함께 일부를 충북도에 넘겨주면서다. 당시 어떤 형태로 황호동이 충북도로 이관됐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고 이관 방법에 따라 구가 취할 전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3일 구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남대는 지난 1983년 전두환정부부터 2003년 국민의정부까지 사용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충북 청주 상당구 문의면에 소재했으며 2003년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이 민간 개방을 선언, 소유권을 ..

2024년 1월,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과거 SNS글

5.18의 아픈 기억 때문에 신군부와 맥을 같이하는 정치집단에 반감이 큰 광주에서 태어나, 건국대통령의 과오만 서술해 놓은 교과서를 보며 자란 나는 이승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백년 전쟁’같은 컨텐츠에서 볼 수 있는 교묘하게 짜여진 퇴보좌파/수정주의 역사관에 찌들어 민주당만을 지지하던 2014년... EBS에서 방영된 허동현 교수님의 ‘21세기에 다시 보는 한국근현대사’를 보고 마치 매트릭스의 모피어스가 건넨 진실의 빨간약을 먹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의 역사인식이 「특정 정치집단이 추구하는 이념을 지지하도록 필요한 사실만 선택주입된 결과물이구나」 하는 일종의 배신감이 들어 닥치는 대로 세계사 관련 책들을 읽고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을 참고해가며 공부하게 ..

늙으면 왜, 음식을 흘리며 먹을까

입둘레근 강도 청년보다 2배 약해…‘선 삼킴, 후 토크’가 미덕 “아니, 왜 당신 식사한 자리만 지저분한 거야? 이거 봐 이거 봐, 음식 흘린 거!” 안 보는 척 식탁 밑을 보니, 내 자리만 음식 파편이 가득하다. 턱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하다. 회식 때는 더 가관이다. 휴지가 없으면 처리가 안 될 정도로 음식물 파편이 뛰쳐나온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에 따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단다. 젊은이와 노인의 구륜근(입둘레근) 강도와 지구력을 비교해보니, 노인의 경우 거의 두 배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막는 덮개가 부실하니, 입속 내용물이 쉽게 뚫고 나올 수밖에 없다. 회식은 단순히 밥만 먹으려고 모이는 것이 아니다. 대화와 함께해야 진정한 회식..

김여정 “안보 불안 일상사 된 건 尹 공로…文처럼 영특하지 않아 수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적대적인 태도가 자신들의 군비 증강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됐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영특하지 않아 수월하다고도 했다.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윤석열이 1일 발표한 이른바 신년사라는 것을 보면서 가뜩이나 어수선한 제 집안에 ‘북핵·미사일 공포증’을 확산시키느라 새해 벽두부터 여념이 없는 그에게 인사말 겸 지금까지 세운 공로를 찬양해주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조선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로워지고 안보불안이 대한민국의 일..

1987년 대한항공 K-858기 실종, 2020년 미얀마 해저에서 잔해 발견

전두환 정권, 한 구의 유해도 찾지 못한 채 사건 발생 열흘 뒤 서둘러 수색 중단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을 보름쯤 앞둔 한국시간으로 1987년 11월 29일 오후 2시 1분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사라진 KAL 858기 실종 사건은 국민에게 메가톤급 충격을 줬습니다. 외국인 2명을 포함한 탑승객 115명이 탄 KAL 858기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경유해 다음 기착지인 태국 방콕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감쪽같이 사라졌지만 전두환 정권은 사건 직후 대한항공과 함께 KAL 858기가 테러에 의해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은 먼저 중간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 공항에서 내린 15명의 외국인 탑승자 명단 가운데 일본인 국적의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

“내가 ‘마루타’를 보았다… 일본이 한국에 사과해야 마땅”

731부대의 만행 증언한 시미즈 히데오씨 “큰 병에 사람을 통째로 넣어 포르말린으로 보존하고 있었다. 신체 일부를 절단해 유리병에 넣기도 했다. 임신부의 배를 갈라, 태아가 밖에서 보이도록 한 포르말린 병도 목격했다.” 지난달 14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만난 시미즈 히데오(清水英男)씨는 “엄마의 배 속에 있는 태아마저 포르말린에 넣고…”라는 대목에서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731부대의 마지막 증언자’다. 전날 도쿄 신주쿠에서 고속버스와 완행버스를 갈아타고 6~7시간 걸려 도착한 나가노현의 한 시골 마을. 아흔세 살의 고령인 시미즈씨는 흰색 와이셔츠를 맨 윗단추까지 잠근 채 한국인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반(反)인륜적인 ‘마루타 생체 실험’을 여전히 부정한다. 시미즈씨는 1945년 3월 3..

천재를 품지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

천재(天才) 하늘이 내려준 영재라는 뜻으로 어린시절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다. 남들보다 일찍 재능을 발견한 영재들이 꾸준히 학습하고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의 목적이다. 하지만 송유근·백강현 등 다수의 영재들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 길을 잃는다. 한국의 영재 수난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러브콜로 영국행, 국제 블랙홀 연구 참여 천재소년 송유근 군(26)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러브콜을 받고 연구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CL은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랭킹 9위 명문대로, 국내 최상위권 학교인 서울대·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40~50위권이다. 특히 송 군은..

여성 생식기 가려움증 유발 원인 4가지

많은 여성이 외음부 혹은 질이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하곤 한다. 이러한 생식기 가려움증은 저절로 없어질 때도 많지만,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재발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질 분비물이나 골반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생식기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알아본다. 칸디다 질염 외음부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질염이다. 질염은 질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질염에 걸리면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이 많아지고 *분비물의 색깔이 평소와 다르게 변하고 *냄새가 심하게 나며 *따가움도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곰팡이균의 일종인 칸디다균 번식에 의한 칸디다성질염은 여성의 7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주로 면역력이 저하되거..

30년 전 12월의 어느 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

30년 전 12월 충남 부여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대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국보 중의 국보라 불리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수천 년의 세월을 걷어내고 세상에 빛을 봤습니다. 1993년 12월 12일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서 주차장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백제의 향로는 고고학계 최대의 수확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발견이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언론에 공개된 날은 발견 후 열흘이 지난 12월 23일입니다. 당시 전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고 중도일보 역시 3개면에 걸쳐 백제의 위대한 발견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중도일보 지면 기사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龍鳳蓬萊山(용봉봉래산)향로라 소개했습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이 지정되기 전 용이 향로를 받치고 봉래산 위에서 봉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