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한밭언저리길 후기 13

원정역에서 두계천 돌아 금곡천 건너 방동저수지로

2009년 4월 1일 다음블러그에 쓴 글> 서부터미널에서 흑석리지나 원정동까지 가는 23번 버스는 하루 열 여섯 차례 있는데, 그 중 세 차례는 무도리까지 운행하니 개인차량을 버리고 한적한 시골정취를 느껴보는것도 아주 좋다.원정역에서 버스를 내려 기차가 서지않는 역사를 둘러보고 두계천 다리를 건너 세편이 마을로 들어간다. 넓은 들판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여름이 되면 푸른옷으로 갈아입을 것이고 들판 가운데길로 방천 둑에 올라서니 보에 갇힌 맑은 물이 산 그림자를 담고있다. 넓은 보리밭은 머잖아 노고지리들의 안식처가 될것이고  갯버들 가지 휘 늘어진 물 속에는 고기 때가 해엄치고있다.  세편이 들판을 휘 돌아온 물 줄기는 정뱅이, 야실 마을 앞으로 흘러가 벌곡천과 만나니  수양버들 그늘 아래에 낚..

衛王山 암봉에서 봄꽃 향기에 취하고 무도리 물가에서 봄나물 향에 취하다

대전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 뒤 불편을 느끼는 시민이 많은 것 같으나 오지 노선을 운행하는 두자리 수 외곽버스는 변함이 없고 환승을 3번이나 할 수 있으니 돌까마귀 같이 구석구석을 뒤지는 산꾼에겐 더 없이 편할 따름이다. 한가한 봄 날 오후 늦으막히 길을 나서보자. 대전역에서 중앙로와 서대전4가를 지나 가수원4가와 원내동을 거쳐 신도안까지 가는 202번을 타고 방동저수지에서 내려 지하차도로 빠져나가면 장승배기 넘어 봉곡동 가는 길이 산비탈에 걸려있으나 포장도로를 버리고 저수지 옆의 비탈로 들어서면 철책 옆으로 산책로가 나타난다. 오른편 아래로 방동저수지의 푸른 물빛은 오리때의 날개짓에 흐트러지고 한적한 길은 시멘트 구조물에 갈길이 막혀도 포기하면 안되니  호남고속도로 교각 아래로 빠져 두 번째 다리 ..

봄이 오는 길 / 유성구 학산동 원계산말 동막골 사기막골

다음 블러그에올렸던 글입니다> 꽃샘 추위가 아무리 설쳐도 오는 봄을 어찌하랴"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하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王昭君의 글귀를 차용하드라도 봄은 오고 있었다.늦으막하게 베낭을 메고 급행1번 버스에 올라 원내동에서 신탄진으로 가는 704번에 환승하여 대전교도소 승강장을 지나 대정동에 내린다. 내리고 보니 원계산길이 한 정거장 다음이라 옛 진잠길을 200여m 걸어 낮으막한 고개 밑에 다다르니 계산동 정류장이 바로 여기로구나 왼편으로 돌아드니 계산1통에서 세운 아치가 반겨주고 고속도로 밑 지하통로를 지나니 저멀리 왼쪽부터 빈계산과 도덕봉, 복룡공원이 보인다. 호남고속도 변 매화나무 뒤의 통신탑은 봄 햇살을 온몸 가득히 받고 있지만 어딘가 어색하고계산교 다리 넘어 비닐하우스 속에는 푸성귀..

인단산에서 쌍청당 돌아 황태봉까지

TJB 대전방송이 있는 효동4거리에서 가오동 쪽을 바라보면 낮으막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인단산(117m)이다. TJB 대전방송국 길건너 주차장 오른쪽의 구멍가게 옆 길로 들어서면 한적한 길이 나오고 20m쯤에서 오른쪽 급경사 로프를 잡고 오르면 우거진 송림이 펼쳐진다. 10여 분 올라가면 넓은 평지가 나오고 자연석으로 된 제단이 놓여있는데 십여 년 전까지 정월 대보름에 제를 올렸었다.  제단을 지나면 바로 확트인 정상이니 주변 조망이 아주 좋으니 남으로 뻗은 대전천 저멀리 정기봉과 만인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식장산이 보인다 남서쪽으로 대전천 너머로 보문산이 손짓하고  알바위라 불리는 큰바위가 인단산 정상이다. 천동초교에서 가오동길로 넘어오는 큰길 옆 밭두렁엔 봄을 알리는 홍매가 보문산을 배경으로 꽃망울을 ..

오도산 전적지와 비파산성 그리고 위 아래 모래뜰

대전에서 은진 송씨를 모르면 간첩일터 지파별로 회덕, 여산, 은진으로 나눠지지만 쌍청당 송유,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이 뿌린 고매한 학풍과 선비정신은 유구할것이다. 대전광역시 동구 대별동 대전운전면허시험장 입구 대별교를 건너서 이사동길로 접어들어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교각아래를 지나면 1차선 좁은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꼬불꼬불한 길을 조심스레 들어가면 시문화재로 지정된 아담한 기와집이 나타나니 담장 옆으로 돌아오르면 삼거리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중구 옥계동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이사동으로 들어간다. 본디 이사동(二沙洞)이란 지명은 상사(上沙:윗모래)와 하사(下沙:아랫모래) 두 은진송씨 집성촌을 행정편의상 이사동으로 동명을 고쳐부르니 삼거리 동네가 아랫모래 하사리요, 500m쯤 들어가면 ..

구봉산 넘어 가수원도서관 가는 길

대전둘레산길 11구간은 방동에서 구봉산을 넘어 괴곡동 흑석동길 절개지로 내려가지만 구봉산의 끝자락에 있는 조망이 아주 좋은 봉우리를 놓치게 된다. 가수원 네거리에서 가수원역을 지나 GS칼텍스 저유소 앞에서 가족묘지 옆으로 오르면 곧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는데 힘이 조금 들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결코 실망하지 않으리라. 가수원역 정림동 월평산성 갑천 명막산 조중봉 안평산 효자봉 쟁기봉 보문산 관저동 대둘10구간 능선 오밀조밀한 바위들을 넘어 나가는 능선 길은 아주 좋고 첫번째 이정표를 지난 송림길도 쾌적하다 두번째 이정표에서 약수터 길로 내려가다가 황토길 삼거리에서 좌측 구봉정길로 들어 좌측 쉼터에서 사진속 가운대 길로 들어서 한참을 오르면 거대한 암벽이 길을 막는다 암벽 바로 밑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계단..

조영남의 삼팔광땡과 시산제 / 대덕연구단지에서 적오산성

며칠 째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봄 옷으로 단장하고 무거운 베낭을 메고 나선다 버스정류장에서 시간은 자꾸가고 할수없이 아들놈을 호출하여 남문광장에 닿으니 조금 이르다 작년 12월 8일 완공된 동편 한밭수목원을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나무 활착기간 동안 문을 닫고 3월 말에 개방한단다 하나 둘 씩 회원님들이 모여들고 아홉시가 넘으니 새해 인사와 첫 참가자 소개로 기축년 첫 테마산행을 시작한다 참가해주신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우라지, 리눅스, 막둥이, KITT, 상수리, 황산, 황산연인, 청솔1,2, 상록수1,2, 날마다행복, 늘행복, 에나가1,2, 아마추어1,2, 뫼꿈이, 여나짱, 미소, 골바람, 가딩, 사또, 무득, 진산, 태평동산님, 산아, 샤넹, 베이스, 늘푸른, 처음나오신 개동, 민경석1,2, 싱그..

만인산휴양림과 푸른학습원

대둘 자율팀 시산제 준비 관계로 긴 산행은 할수없고 몸풀기 산행을 만인산휴양림으로 갔다 숲길 입구 바리케이트 열쇠도 챙길 겸, 푸른학습원 주변 산책로를 돌아보니 여름철과 달리 겨울산책도 좋아서 소개한다. 휴일 오전을 친지 애경사나 다른 볼일로 소비했다면 오후에 길을 나서보자 마전행 501번을 타고 만인산공원에 내리면 바로 휴양림 입구다 개인 승용차로 왔다면 입구로 들어 오른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포장된 산책로를 200m쯤 걷다보면 그네타고 건너기가 왼쪽에 있으니 한번 건너 봄 직도 하고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포장길을 오른다 사방댐 저수지가 왼편에 보이고 바로 뻗은 비포장 길을 기억해두자 휴게소로 가는 산책로다. 만인루까지 1.6km, 이정표 옆 계단 길로 오르면 515봉 지나 만인산(537..

대전천을 거슬러 올라 강바위 넘어 공주말까지

대전의 시가지를 관통하는 갑천 유등천 대전천은 대전의 보물이다 각 구청에서 경쟁적으로 천변 산책로를 잘 만들어놓아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고있다 만인산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산내동에서 식장산물까지 보태어 삼천동으로 내려간다 부사4가에서 효동4가로 이어지는 문창교밑으로 내려서면 상류로 이어진 좌우 천변에 우레탄 포장길이 잘 깔려있으니 걷기에 아주 편하다 주변 경관도 좋고 먹거리 집들도 가까이에 많으니 가벼운 산책에 제격이다 곳곳에는 징검다리도 놓여있고 물속에는 고기때가 지천이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위치에 벤치와 운동기구가 놓여 있어 힘들면 앉아 쉬고 지루하면 몸도 풀고 양지쪽에 앉아 땀을 식히는 동네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며 가다보면 아랫 돌다리, 윗 돌다리, 가오교를 차례로 지나면 옥계교 옆에서 인공폭포를 만날..

한국과학의 중심 대덕연구단지를 내려다보며:우성이산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과 문지동,화암동에 걸쳐있는 우성이산-화봉산능선은 한국과학의 중심 대덕연구단지 한가운대를 지난다. 산세도 수려하고 주변조망도 아주좋으니 대전시민으로써 한번쯤은 자녀와 함께 오를만하다. 도룡동 대전MBC앞에는 갑천이 흐르고 MBC 외부 주차장뒤로 산길은 열린다. 진주강씨 재실입구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있으나 재실로 들어서면 넓은공간이 펼쳐진다. 우리 한옥의 멋진 곡선을 살린 재실도 볼거리고 좌측능선으로 올라서면 우람한 APT가 시야를 가리지만 표지판 삼거리에서 50m 를 직진하면 묘지에서 눈앞이 탁트이고 저멀리 정부3청사에서 부터 발아래 한빛탑까지 EXPO공원이 한눈에 잡힌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눈썰매장 한가운데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무얼하시나? 500m쯤 오르면 17..

고봉산성과 주산동 갈대밭 습지

대전 근교에는 많은 산이 있다 전문산악인이 아닌 보통사람들 그중에서도 돌 까마귀 가족은 그래서 대전을 좋아한다 한가한 날 배낭속에 컵라면 하나. 숲속에서 맑을"린" 한병, 커피믹스 두어개, 보온병에는 뜨거운 물을 넣고, 얼린 물 한 두개를 꾸려 판암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60. 61번 버스를 타거나 동신고 종점에서 71번 버스를 탄다. 신탄진분들은 신탄진역 건너편에서 동신고행 71번을 타시면 됩니다. 추동 동명초등학교에 내려서 천개동길을 100m쯤 가면 대청호 자연생태관이 반겨준다. 잘 가꾸어진 식물원과 인공습지 산책로는 가족나들이 특히 초등생이하 어린이들과 함께하면 좋은 공부가 될것이다 뒷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철도침목으로 계단을 깔끔하게 만들어 놓아 편히 오를수 있다. 정자에서 대청호를 한번 둘러보고 ..

가족 나들이 산행에 먹거리도 좋은 길 / 삼정동산성-장승고개

휴일을 친지 결혼식이나 기타행사 참석으로 오후시간이 애매할 때 일가족 함께 나서보자 지하철 판암역에서 726, 829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동신고 종점하차 세천고개 남부순환고속도 교각 밑을 조금 지나거나 640번 옥천행 버스로 세천고개 막지나 가는골 입구에 내려 길 건너 외박골길로 들어서서 고속도 굴다리를 지나 조금가면 좌측 느티나무옆으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 능선에 오르면 개인사유지 철조망을 따라 내려서면 잘 가꾸어진 묘지에서 줄골 대둘5구간 출발점인 장승고개로 나온다. 장승고개에는 석장승이 반겨주고 바로옆 청산겔러리는 놓칠수없는 볼거리다. 석부작이며 묵화며 갖가지 수석과 목공예 작품이 전시되어있고 정원이 기가막힌 형제농원(식당)도 빼놓을수 없으리라 줄골길 옆 세울약수터 표지를 따라가면 재실이있고 약간..

봄이오는 길목 / 지프고개-비파산성-오도산-시루봉-평화탑

모처럼(그래봤자 5일) 왕눈이. 배불뚝이와 길을 나섰다 택시타고 대별동과 소호동경계인 지프고개에 내리니 봄볓이 속알머리를 따갑게 때린다 우측 능선 묘지까지 잡목과 넝쿨들로 우거진 길을 개척하고 시그널을 걸었다 드디어 능선에 다다르니 흐릿한 발자취가 보인다 금새 비파산성을지나 오도산까지 40분에 내달으니 배불뚝이가 사람잡는다고 불평이다 말없는 왕눈이는 표정이 해맑은게 산길이 맘에 드나보다 돌탑에 돌을 쌓는 배불뚝이 속내도 한마음이리라. 급경사 로프길은 무척 미끄럽고 철도 침목으로 만든 계단은 편하긴 해도 맛갈이 없다 로멘스 바위(이사동 전망대에서 오도산방향 급경사 끝지점 : 연인이 즐기던 모습을 내가 훔쳐 본적이 있어 이름 지었음)까지 완만한 오르막엔 봄이 오는 소리가 한창이다 로멘스 바위 전면 어청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