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전 한밭언저리길 후기

오도산 전적지와 비파산성 그리고 위 아래 모래뜰

돌까마귀 2024. 2. 11. 15:31

대전에서 은진 송씨를 모르면 간첩일터 지파별로 회덕, 여산, 은진으로 나눠지지만 쌍청당 송유,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이 뿌린 고매한 학풍과 선비정신은 유구할것이다.

대전광역시 동구 대별동 대전운전면허시험장 입구 대별교를 건너서 이사동길로 접어들어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교각아래를 지나면 1차선 좁은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꼬불꼬불한 길을 조심스레 들어가면 시문화재로 지정된 아담한 기와집이 나타나니 담장 옆으로 돌아오르면 삼거리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중구 옥계동으로 넘어가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이사동으로 들어간다. 본디 이사동(二沙洞)이란 지명은 상사(上沙:윗모래)와 하사(下沙:아랫모래) 두 은진송씨 집성촌을 행정편의상 이사동으로 동명을 고쳐부르니 삼거리 동네가 아랫모래 하사리요, 500m쯤 들어가면 52번 버스 종점이 있는 동네가 윗모래 상사리이다.

동네 초입에는 사각형의 연못이 자리하고있고 사우당(四友堂)이란 정자 담장 옆에는 아주 오래된 우물이 멋진 지붕을 쓰고 돌로 된 우물정(井)자 사각틀을 자랑한다. 개울을 따라 마을회관을 돌아가면 현대식 테니스코트가 자리하니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지만 계속하여 고속도로 교각 밑을 지나면 멋진 솔밭 속에서 기와 지붕의 추녀선이 한복저고리의 소매같은 곡선미를 자랑하고 왼편에는 광영지 은물결이 반짝인다.

 

우측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왼편 농로를 걸어 오르면 작은 계곡길이 나타나니 대전둘레산길 1구간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300m를 오르면 구한말 이규홍 선생과 왜경의 격전지인 오도산(337m)에 닿는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조망은 대둘산행기에서 많이 보았을 터이니 생략하고 뒤돌아 내려와 둘레산길 1구간을 걸어보자.

 

약 800m를 걸으면 낮익은 둘레산길 이정표가 나오니 이정표 기둥에 매직펜으로 써놓은 왼쪽 능선길로 나가면 비파산성에 다다른다. 송림 속 완만한 능선길은 깔비가 깔린 비단길이요 스펀지 길이니 힘하나 들이지 않고 비파산성에 오를수 있다.

무심한 세월의 흔적인가 성벽의 모습은 찾을 길 없고 무너진 돌무더기가 산성의 규모를 짐작 할수있는데  산성에서 우측 능선을 따라 300m를 나가면 기막힌 절경이 펼쳐지니 발아래 고속도로 넘어 낭월지구와 식장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살짝 왼쪽으로는 산내분기점 넘어 가오지구가 조망된다.

 

조금 더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보문산 시루봉과 보문산성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식장산에서 내달린 산줄기가 명막산, 국사봉을 넘어 정기봉으로 치닫는다. 

 

되돌아 올라서다 묘지 바로 밑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천길 낭떨어지 아래로 비파치(지프고개) 오르는 금동길이 보이고

 

묘지에 다시 올라 한켠의 큰바위 아래도 낭떨어지인데  소나무사이로 비파치(지프고개)가 손짓한다.

 

비파산성으로 되 돌아 와 우측으로 뻗은 북쪽 능선을 타고 30분 쯤 내려가면 영기대에 닿으니, 아까 들머리에서 만난 바로그 기와집이다 .

광영지에서 흘러 내리는 개울 가의 왕버들은 오랜 세월을 버텨온 듯 고목을 넘어 왕고목이라고 불러야 할듯하고

 

왔던 길 되 돌아 나와 52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개울가 왕버들 고목 뒤로 보이는 재실은 어느 님의 재각인지?

 

축대 밑 양지 쪽 물가에는 봄을 알리는 푸르름이 가득하고

 

구완터널 위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진 대전둘레산길 1구간 마루금 아래의 또 다른 재실은 잘가라 손 흔든다.

 

산행거리 약 5 km. 산행시간  2시간. 개인차량 이용  상사리 고속도로 교각 밑에 주차공간 넓음

대전역 발 이사동 경유 소룡골 행 52번 버스 시간 08:40, 11:20, 14:00, 16:40

 

<2009-03-06 15:00:58 다음블러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