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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야기

남녀 뒤섞여 밤새 먹고 마시고 놀았다…오늘만 통행금지 해제요 풍요롭고 떠들썩했던 18세기 서울의 설날 “집집마다 향기로운 술 넘쳐나고(家家椒酒酒千壺), 쇠고기 구이, 양고기 찜, 폭죽 모두 준비됐지(牛炙羊烹爆竹俱). 반백 노인은 차례술 고통스레 들이키고(老者斑白耐屠蘇), 소년은 의기양양 장군, 멍군 외치네(少年意氣覓呼盧).” 숙종때 학자 김창흡(1653~1722)의 문집인 에 수록된 ‘설날한탄(新歲歎)’이란 시의 일부다. 김창흡의 글에서 묘사된 18세기 전후 한양의 설날풍경은 조선이 가난하고 낙후됐다는 통념을 허문다. 그가 살던 시절의 설날은 풍요롭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다. “남여 길 위에서 만나 서로 새해인사를 건네니(都人士女途中賀), 이날 만은 모두 즐거운 표정들(是日顔色兩敷腴). ··· 금천교에서..

우리나라 산줄기에 대하여

산경표(山經表) 필사본. 저자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 (申景濬1712~81)이라고 전해왔으나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이 신경준의 저술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의 여지고(輿地考)와 산수고(山水考)를 바탕으로 하여 편찬된 것임은 분명하다. 내용 구성을 보면, 백두산을 시작으로 하여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正幹), 13개의 정맥(正脈) 등으로 조선의 산줄기를 분류했는데, 이는 지금의 우리나라 산맥 분류 체계와 전혀 다르다. 15개의 산줄기는 백두산으로부터 금강산·오대산·태백산 등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장백산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동쪽을 향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 백두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하여 평안도의 강계·철산·용천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청천강 북쪽의 청북정..

기맥과 지맥의 분류방법

기맥이나 지맥 등 산줄기에 격을 부여하는 것은 산경표에 나오는 1대간 1정간 13정맥의 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산경표에서 후손들에게 유보한 흐름은 있으되 산줄기 이름이 없는 산줄기에 대해 이름을 짓는 것이다 모산줄기에서 분기된 산줄기의 길이가 100km 이상 되는 산줄기를 기맥으로 건장한 사람이 하루 이상 주파할 수 있는 30km이상 100km미만의 산줄기를 지맥으로 건장한 사람이 하루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10km이상 30km미만의 산줄기를 단맥으로 하자 그리고 10km미만의 산줄기는 그 모산줄기에 포함하는 것으로 보자 그리고 특별한 경우만 여맥이라는 표현을 쓰자 이렇게 용어정립을 하고나니 대한민국 산줄기는 다 망라가 된 것이다 그런데 항간에서는 100km이상 되는 중후한 세를 가진 산줄기도 지맥 미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