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물길 따라 걷기

설흔마지기들에서 으뜸내 따라 들말 두물머리까지

돌까마귀 2023. 1. 9. 12:15

언    제 : 2023년 1월 8일 일요일

어디서 : 대전의 으뜸 내 갑천 한빛대교에서 금강철교까지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특별산행팀과 함께

 

우리나라 열여섯개의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종합경기장이 없는 대전광역시라는 오명을 쓰며

<심지어 모든 기초자치단체(시.군.구 / 229개)는 국민체육진흥법의 규정에 따라 1개 이상의 종합경기장을 갖춰야한다>

육상트렉과 잔디구장이 있는 메인스타디움을 헐어버리고 높은 울타리가 둘러처진 이름뿐인 "한밭종합운동장" 승강장에서 

급행2번 버스를 타고 신탄진 목상동주민센터 승강장에서 701번으로 갈아타고 종점 1정거장 전에 3명의 지각생들이 내리니 

길 건너편에서 샤넹대표님을 비롯한 특별산행팀이 지각생들을 반겨주신다. 

탑립삼거리에서 갑천 천변 산책로에 내려서 

경부고속전철도 교각을 막 지난 곳에서 단체사진을 한장 찍으니

화창한 날씨 만큼이나 횐님들 표정이 밝다.

미세먼지도 예보 보다 훨씬 약한것 같고 하늘은 코발트빛이 완연하니

일행들의 발걸음은 신바람이 났고

옛 설흔마지기들이 있던 천변길을 걸어가 니

건너편 신탄진 상서동의 지수체육공원 전망대가 아련하고

S-에너지 앞 파크골프장에도 많은 커플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신대들보에 내려가 추억사진도 담아 보고

대덕산업단지 한솔제지대전공장 굴뚝이 그려내는 수증기 그림도 감상하면서

억새십리길을 반 정도 걸으니

파크골프장 클럽하우스엔 주막집이 생겨 손님들이 붐빈다.

모처럼 만난 사반(思磐)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용신교 밑을 지나 관평천을 건너서

맨 뒤에서 걸어가는데 일행들이 코바님과 호산님의 카메라에 빨려 들어가 자꾸만 발걸음이 뒤 쳐진다.

확 풀린 날씨에 축구장에도 함성이 요란하고

신구교 밑을 지나

잠수교를 건너면서 일행들도 기다릴 겸 텃새가 되어버린 철새들 사진도 찍어 본다.

한참을 기다리니 일행들이 건너 오고

소녀시절로 되 돌아간 아낙네들 얼굴엔 봄꽃이 활짝 피었다.

문평대교 밑에서 포즈도 잡아보고

불무교를 지나니 

선두그룹에서 떨어져 우리들을 기다려준 달밤 토요팀장 일행들과 어울려 두번째 주막집을 질펀하게 펼친다.

베낭속 먹거리들을 모두 비우고

대덕구 문평동 들말 두물머리 맹꽁이서식지 탐조대에서 목놓고 우리를 기다릴 님들을 향해 가는데

대둘 최고의 사진가들은 결코 멋진 풍광과 대둘 미녀들을 놓치지 않는다.

선두그룹은 모두가 떠났는데 달친님과 솔로몬님이 단둘이 남아 우리들을 기다리느라 목이 반쯤은 늘어 났지만 

대단하다! 둘도 없다! 함성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좋아하신다.

나무 그늘에 가려 얼음판으로 변한 드론공원 뚝방길을 조심스레 지나

40여년 전까지 충청북도 청원군 현도면 중척리와 충남 대덕군 신탄진읍 문평리 들말을 건너던 비단강 양지나루에 내려서니

옛 대전광역시 양묘사업소터가 봄날같은 날씨에 일행들을 반겨 준다.

덕암천 반달교를 건너서

경부고속전철과 경부고속도로의 금강1교 밑을 지나니

대덕구에서 정성들여 가꾼 핑크뮬리하천생태공원이 반겨주니

호산님과 코바님, 거기다 돌까마귀까지 합세한 카메라 셔터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신탄진 장날을 맞아 번잡한 5일장터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육교순대"와 "장터빈대떡" 순례를 마치고 

신탄진역 육교를 건너 빨간 급행2번에 올라 한밭종합운동장에 내리니 저녁 6시가 5분 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