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언저리길 답사후기

대전 동구 이사동과 대별동의 멋진 조망터 3곳 이어걷기

돌까마귀 2023. 12. 7. 14:42

언   제 :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동구 이사동 윗사라니에서 비파산성 넘어 대별동 조망터 돌아 대전천 대별교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 8시 40분에 대전역 동광장발 소룡골 산정마을행 52번 버스를 타고 이사동 종점에 닿으니 9시 20분이다.

절암천변의 이사로를 따라 물레방아골로 들어가는 길, 비파산성 위로 햇살이 쏟아지고

찬샘(寒泉)의 두레박은 끈이 끊어져 우물속에 떨어져있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와 대전 통영고속도로의 산내 분기점 밑을 지나서

광영지 옆 봉강정사에 들러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마중물 일요팀장님의 해설을 들으며

뒤켠의 동로사와 오적당도 둘러본다.

구도동누리길 안내도 앞을 지나서

소화동천 앞에서 기력충전을 위해 막걸리 한잔씩 나누고 

절암천(자라천)을 건너 왼쪽 길로 비파산성을 향해 된비알을 오른다.

대전역의 쌍둥이 빌딩이 아주 흐리게 보이는 조망터에서

수기님의 팔찌 선물도 하나씩 받아차고

비파산성 동쪽 능선을 따라 나가다 오도산도 뒤돌아 본 뒤

능선 끝자락의 '효열부 파평윤씨 묘소'에 베낭을 내려 놓고

첫번째 조망터에 내려서니 처음 올라 온 세 여인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서쪽 모퉁이로 돌아와서

비파치(지프재)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바위얼굴 앞에서

입마춤을 연출해 보지만 수기님은 수줍어서 잘 되지않고

산초님은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하셨다.

조망터에서 되돌아 나와 파평윤씨 묘소에 이도령표 한산소곡주 한잔 올리고 모두가 음복을 한 뒤

들어왔던 길을 잠시 되돌아나가 대전시기념물 제25호 비파산성(琵琶山城)을 둘러본다.

이어지는 명조체 글은 문화재청 홈페이지 '우리지역 문화재'에서 퍼온 비파산성 설명문이다.

비파산성은 대전광역시 동구 소호동에 있는 산성으로 소호동산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예전에 소호동과 대별동을 넘나드는 고개를 ‘비파치’라 불렀는데, 고개 이름을 따서 비파산성이라 불렀다. 자연석을 이용하여 산꼭대기를 빙둘러 쌓은 산성으로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붕괴되어 원형을 찾아볼 수 없다. 성을 쌓은 방법도 알 수 없으며, 다만 문의 넓이가 2.2m가 되는 남문터만 확인할 수 있다. 성 안의 평평한 곳에서는 백제의 것으로 보이는 평행선무늬를 새긴 토기 조각과 줄무늬, 격자무늬가 있는 기와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비파산성은 보문산성과 직접 연결되고 있으며, 대전의 동쪽에 있는 능성, 삼정동 산성과도 마주하고 있다. 이 산성은 대전에서 마전, 금산 방면으로 통하는 길을 막기 위해서 쌓은 것으로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외돌개님의 낙옆길 미끄럼타기도 감상하고

비파사 입구 고개마루에 내려서니

불경은 팽개치고 누워서 농땡이 피는 동자승 두명이 반겨준다.

보문산 남녘의 대전 동구와 중구를 이어주는 산서로 '지푸재' 버스승강장에서 

건너편 강바위산 자락에 올라서니

구비구비 작업용 임도는 산허리를 돌고 돌아 

'구도동누리길' 비파치 들머리의 능선길에 이어지고

양지바른 강바위산 들머리 넓직한 곳에 점심상을 차리니 진수성찬이 펼쳐진다.

오찬을 마치고 200여m 북쪽의 315m봉에 올라가 모두의 배낭을 내려 놓고 비파치 조망터에 내려서니

처음 와 본 세 여인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풍광에 빠져버렸다.

315봉으로 되돌아 올라서 각자의 배낭을 메고 급경사 낙엽길을 '러셀'까지하며 세번 째 조망터로 내려서니

이곳 역시 처음 와 본 세 여인의 감탄은 끝이 없다.

세번 째 조망터를 떠나 된비알을 한참 내려가다

모두 스틱을 베낭 속에 집어넣고 무려 표고차 150m의 급경사 절개지 유지보수용 철계단을 내려가니

수년 전 오금이 저린 어느 분이 속옷을 적셨다는 예기를 실감한 듯 모두의 대화가 끊겨 버렸다.

대전 통영고속도로 구도1교 밑으로 내려와

자동차 접근 차단용 철책을 넘어서니

철 잃은 개나리꽃이 반겨주고

초지공원 앞 대전천 갈대밭은 따스한 햇살이 반짝인다.

초지공원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앞서 나간 세 남자를 뒤 쫓아

초지공원에서 제일 높은 대전 통영고속도로 절개지 조망터에 올라

배낭 속 먹거리를 모두 꺼내어 마지막 주막집을 차리니 마중물 일요팀장의 배낭은 보물단지가 따로없다.

산상파티를 마치고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초지공원 둘레길을 나서니

푹신한 낙엽길 좌우로

대전에서 제일 높은 식장산도 미세먼지에 가려 흐미하고

오전에 올라 같던 비파산성과 비파치 조망터 315m봉도 잘가라 손짓한다.

남대전장례식장 구내를 지나 대전천에 내려서니

부사오거리 '부사정거장'을 향한 뒤풀이 발걸음은 모두가 신바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