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테마산행을 준비하면서 지난번 화암사거리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아우라지님의 거한 점심대접을 받은바 있다.
이틀 간의 장거리 안내산행을 마치고 컴앞에 앉아 이것저것 올리고 빼고 댓글달고 나니 11시가 되서야 길을 나선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유성온천역으로 가면서 아우라지님께 전화를 드려 나부산님과 나오시게 하고 신탄진 보훈병원가는 704번에 올라 얼쑤님께 신성동으로 나오라고 핸폰을 한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두 분이 반겨주시고 곧이어 얼쑤님이 도착하니 해물탕에 쐬주 한잔 곁들여 점심을 마치고 세분 산꾼과 헤어져 길을나서니 14:20 이다
자운대 입구 삼거리 탄동천 다리를 건너 공무원교육원앞 지금은 없어진 방고개마을과 장재울마을로 들어가는 호남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찾아가는 길에 하늘은 눈발을 날리지만 청명하고 멀리 적오산이 손짓한다.
자운대(우리나라 지킴이 대한민국 국군의 배움터)주변의 먹거리집들이 그옛날 숯골냉면을 쫓아내 버렸나?
천지사방을 둘러봐도 냉면집은 흔적도 없다
까마귀 사촌 까치집이 하늘에 걸려있고
충렬사 삼거리 한국기계연구원 모퉁이의 가림조경은 볼거리가 쏠쏠하다
충렬사 앞에도 먹거리집이 버티고 있고
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 시험선로는 인천으로 떨어진 국책사업을 원망하는 듯 어스름이 깃든다
포도밭 옆 황량한 논에는 까치가 날고
기계연구원 후문 높다란 선로는 까마귀 속을 후벼 판다
방금 전 까지 코발트 빛을 뽐내든 하늘까지 찌푸려 눈발을 날리며 까마귀를 위로하지만
미래로 세계로! 구호는 공허하게 자기부상열차 시험괘도 출발점에서 맴돌고
방고개 넘어 적오산성이 백제 혼을 부르는 듯 흰눈을 날린다
공무원교육원 입구 삼거리 정류장 뒤
법정동명을 차용한 묵집이 길손을 유혹하고
횡단보도 건너 보이는 먹거리집 앞으로 방고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큰길 건너 방고개길 초입에 서있는 아치형 간판은 우리집이라고 들어오라는데
길옆 류인의 오형제 불망비는 까마귀 가슴 속 깊이 깨우침의 바늘을 꽂는다
뒷 면의 글귀가 일러 준 배품의 기쁨을 언제 쯤에나 나도 느낄려나?
수명을 다한 녹슨 기계처럼 나 늙어 쓸모 없을 때나 느낄수 있으려나?
자운대에서 흘러온 또랑물이 빨갛게 녹슬어 있어 또 한번 까마귀 속을 후벼파고
끝이 막힌 장재울 가는 굴다리에는 길 잃은 오리 한마리가 까마귀에 놀라 구석으로 도망간다
고속도로 위를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 넘어 적오산성이 부르는데 폐쇄된 지하통로 표지는 무슨소용이 있는지?
되돌아 나오는 길 옆 밭에서 마른 피마자가 비웃는다
군수학교에서 시뻘건 물이 내려오는 개천은 호남고속도로 밑으로 흐르고 한쪽으로 통행로를 만들어 놓았다
철근으로 차단된 수로 오른쪽으로 올라서니 철책과 초소가 길손을 위압하지만
좌측 철책과 우측 고속도로 사이로 길을 더듬어 나가니
미림농원 앞에서 재 밑으로 드는 지하통로 길에 떨어진다
바로 뻗은 길로 올라서니 우측으로 천문연구소가 보이고
곧 이어 화암4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친다
나무가지 사이로 대덕 3, 4공단과 관평 태크노벨리가 보이고
좌측 아래로 자운대 전경이 조망된다
적오산성 직전, 전자고교 쪽 등산로와 만나니
산성 안내판이 반겨준다
산성 안에는 군 헬기장이 있어 풍향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건너편 화암봉의 경비초소와 똑같은 낡은 코크리트 구조물이 눈에 거슬린다
북동쪽으로 확 터진 조망은 태크노벨리와 갑천 너머 3,4공단, 그 너머 신탄진 시가지까지 보이는데
서북쪽 조망은 여의치 않으나 나무 사이로 자운대가 조망된다
무너진 성벽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뒤 돌아 헬기장에 닿으니
서낭당고개를 넘고 용바위고개를 지나 금병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유혹한다
동남쪽 계족산성 위로 구름이 모여들고 벤치에 앉아 마시는 커피한잔의 여유로움은 그누가 아실까?
디자인고교로 내려오는 길 삼거리에 시그널을 거니 오른쪽 끝이 적오산성이고
디자인고 담장 옆 설목1길이 적오산성 오르는 길 이름인가 보다
학교 앞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시간은 16시10분
곧 달려 온 802번 버스에 올라 집으로 향한다. 걸은거리:약 5km 걸은시간:1시간50분
< 2009-01-12 19:17:19 다음블러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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