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한화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1.48로 더 낮춘 폰세는 탈삼진도 93개로 늘렸다. 3개 부문 모두 1위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 페이스.
무엇보다 탈삼진 18개가 빛났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으로 1991년 6월19일 해태 선동열이 광주 무등경기장 빙그레전에서 해낸 뒤 34년 만에 나왔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까지 무려 13이닝을 던졌다. 9이닝 정규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은 2010년 5월11일 한화 류현진이 청주 LG전에서 9이닝을 던지며 달성한 17개였는데 폰세가 8이닝 18탈삼진으로 이 기록을 경신했다.
삼진에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
야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앞에 주자가 없으면 솔로홈런밖에 칠 수 없고 투수 역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승리를 챙기기 힘들다. 하지만 구위가 뛰어난 투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소위 '긁히는 날'에는 야수들이 크게 할 일이 없어진다. 투수가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타구를 기다리는 야수들에게 때 아닌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1647이닝을 던지면서 1698탈삼진을 기록했던 '국보투수' 선동열은 삼진에 관한 기록도 많이 가지고 있다. 선동열은 지난 1991년6월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3회까지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고 최동원과 선동열, 이대진은 각각 1983년과 1992년, 1998년에 나란히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대진 이후 11년 동안 아무도 넘보지 못하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0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 의해 깨졌다. 류현진은 2010년 5월11일 청주 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09년 7월에 세웠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4개보다 3개를 더 잡아낸 류현진은 KBO리그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뛰어난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거쳐간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투수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4개에 머물러 있었다. 2013년 한화에서 활약한 대니 바티스타가 14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 헐크, 2018년 LG의 헨리 소사, 2022년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 LG의 애덤 블럿코,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라일리 톰슨이 나란히 한 경기에서 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지난 4월 26일 SSG의 강속구 투수 드류 앤더슨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1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당시 앤더슨의 투구수는 98개였지만 이숭용 감독은 7회1사 후 앤더슨을 교체했고 그 경기는 SSG가 1-2로 패했다. 그리고 앤더슨이 세웠던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은 한 달도 가지 못해 폰세에 의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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