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5년 6월 2일 화요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어디서 : 대전의 보물 보문산의 사정동, 이사동, 구완동, 호동 자락에서
누구와 : daum cafe 대전둘레산길잇기의 번개산행팀과 함께
대전시내버스 오-월드종점에 많은 산벗 길벗들이 나오셨다.
시멘트포장의 급경사 임도를 피해 살짝 옆으로 돌아
보문산행복숲길 본코스 오르막길 끝에 닿으니 우리 '대전둘레산길잇기' 비영리단체의
사무처장을 지낸 '성빈'님이 자전차동호회원들과 함께 반겨주신다.
한때 대전둘레산길과 대청호반산길따라를 섭렵하셨던 '둥지마루'(가운대 보라색)님도 아주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발걸음 보다 빠른 자전차팀을 앞서 보낸 뒤
번개산행팀은 보문산행복숲길을 벗어나 '보문산 치유의숲'으로 내려와 지각생들을 기다리며 한참동안 갈증을 달랜다.
갈증해소를 마치고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으려니 와우! 모두 16명이 나오셨으니 근래에 보기드문 호응도이다.
치유의숲 무장애 데크로드를 구비구비 한바퀴 돌아
옛 보문사터를 찾아서 골짜기 물길로 들어간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보문사터 (普文寺址)
절터의 범위는 동서 약 70m, 남북 약 50m 정도로 남쪽을 향한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3단을 이루고 있다.
아랫단에는 길이 10여m, 높이 1m에 달하는 축대가 쌓여 있으며, 앞면 6칸·옆면 2칸의 건물이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두번째 단에는 2개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나, 파괴가 심하여 건물의 규모는 파악할 수 없다. 제일 윗단 앞에는 축대 바로 밑에 괘불 지주 한 쌍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제일 윗단이 대웅전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절터에서 발굴되는 기와 조각과 도자기 조각은 주로 조선시대의 유물들이다.
조선시대 후기의 기록인 『도산서원지』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문사가 이 지역의 중요한 사찰의 하나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전광역시 문화유산자료 보문사지석조 (普文寺址石槽)
보문사터에 남아 있는 사찰내에서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던 곳이다. 보문사는 확실한 창건시기를 알 수 없지만, 대전시 탄방동에 자리하고 있는 도산서원의『연혁지』에 이 절의 승려들을 동원하여 서원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시대 후기까지는 법맥을 잇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터에는 건물자리 5개와 석조·괘불지주·맷돌·세탁대 등이 남아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문산터를 벗어나 보문산행복숲길(임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노란 금계국이 일행들을 반기고
단풍나무 그늘에 차린 오찬장에서 진수성찬으로 점심을 마치고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결이 아주 시원한 금계국 꽃길을 한참 걷는다.
구완동 쉼터에서 잠시 숨 돌리고
대전둘레산길 1구간 교차점을 지나니 이제부터는 동구 이사동구간
맨 뒤에서 중구 호동과 동구 이사동의 경계에 있는 '호동쉼터'에 닿으니
운동화님의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금계국이 활짝 핀 보문산행복숲길과 헤어져 동구이사동과 중구 호동을 가르는 산줄기를 따라
이사동 갈림길 봉우리에서 배낭떨이를 겸한 마지막 주막상을 차려
'전원'님의 가곡과
'운동화'님의 유행가를 두곡씩 청해 듣고
'수풀이'님의 찬조출연에 이어
나도 뽕짝메들리 한곡조 읊으니 녹음이 짙은 산길에는 신바람이 일어난다.
한참을 쉰 뒤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나서니
오른쪽 저멀리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과 가운데 대전에서 제일 높은 식장산이 일행들을 반겨주고
부드러운 내리막 산길은 걷기에 아주 편하다.
보문산 자락이 모두 끝나고 대종로171번길로 불리는 범골길에 내려서니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헤어지기 아쉬운 몇 분과 대전천 석교 밑으로 내려와 시원한 바람결에 땀을 말리고
대전천 산책로를 따라 '천석교' 밑을 지나 문창시장 맞은편 먹태집에서
모든일이 술술술 풀리도록 술잔을 높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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