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어디서 : 대전 동구 대별동, 이사동, 구도동의 물길, 산길을 따라서
누구와 : 한밭언저리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구 낭월동에서 대전천을 건너 대별동으로
오전 10시를 조금 지나 남대전요양병원 앞에서 힘차게 출발
대별천 뚝방을 잠시 걷다가
대별로를 따라 대별동 274번지 오른쪽 골목을 돌아 나가니
우거진 대나무밭이 일행들을 반긴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
대별동 산12-26에 있는 대전광역시 문화유산자료 朴元象의墓에 들러 술 한잔 올리며
2025년 올 한해도 산벗 길벗들의 무탈산행을 도와주십사하고 인사를 드렸다.
朴元象은 고려말의 문신으로 본관은 순천이다. 고려시대 공조전서를 역임하였으나 자세한 이력은 전하지 않으며 사육신인 박팽년의 증조인 점으로 보아 고려말의 인물로 추정된다.
그의 묘는 순천박씨의 묘 중 후손에 의해 그 직계 선조의 묘임이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순천박씨의 연원을 밝히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동시에 순천박씨의 대전 入鄕 시기 및 대전 世居를 밝히는데 있어서도 매우 긴요한 자료가 된다.
순천박씨는 고려 개국공신 英規를 시조로 삼으나 이후의 계보는 失傳되어 잘 알 수 없고, 고려말 대제학을 지낸 叔貞을 중시조로 삼고 있는데 그가 박원상의 아버지이다. 박원상에게는 首生, 長生, 安生, 易生 4 아들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안생과 아들 仲林이 박팽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산내분기점이 3면을 둘러 싼 삼각형 모양의
이사동과 대별동의 산줄기와 골짜기를 돌고 돌아 산내JCT 3교 밑으로 내려서면
구 한말 의병장 이규홍선생이 隱居하였었고, 甲申政變으로 권력을 잡고 三日天下로 끝난 金玉均이 태어 난 동네 '윗사라니'다.
첫 참가자들을 위해 鳳崗精舍에 잠시 들러
東魯祠와 五適堂도 살펴보고 물레방아골로 들어가
小華洞天 암벽 앞에 午餐場을 차려 푸짐한 오뎅 만두탕으로 모두의 배를 가득 채우고 라면 2개로 후식을 한다.
기나긴 점심을 마치고
방향표지가 있는 오도산 갈림길에서 왼편 절암천을 건너자 마자 오른편 비탈로 올라가면서
넓은 묘지에서 이도령님의 판소리 한대목을 경청 한 뒤 오늘 산행길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을 올라가며
오똑 솟은 오도산도 뒤 돌아 보고 능선에 올라서니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대전광역시 기념물 琵琶山城의 雉城이 일행들을 반긴다.
지난번에 지나간 장대지 통과구간을 벗어나 西壁 위를 걸어나가
남벽 모퉁이에 주막상을 펼치니 불콰한 세사람의 노래가 절로 흘러 나온다.
안전로프가 매어있는 남벽을 내려가다가 방향표지판을 따라 강바위산을 향하니
인적이 드문 탓인지 우거진 덩쿨이 발목을 잡지만
山西路에 내려서니 구도동 누리길 안내도가
지프재라고도 불리는 琵琶峙 밑에서 일행들을 반겨준다.
철제데크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구비구비 산모퉁이길이 이어지고
짚은골 사이로 살짝 보이는 통영대전고속도로 위로 식장산 기슭의 가오동과 낭월동이 보인다.
발목을 덮는 푸짐한 낙옆을 헤치고 나가며 비파산성도 한번 뒤 돌아보고
능선에 올라서니 이제부터 산길은 룰루랄라 아주 편한 길이다.
양지바른 묘지에서 오후 두번째 주막상을 차려 기운을 북 돋우고 길을 나서니
이어지는 바위 능선길은 절경이 펼쳐진다.
패러글라이더장에서 멋진 조망을 안주 삼아 다시 한번 주막상을 차리니
이 양반은 아예 드러누워버렸다.
대전에서 제일 높은 식장산(596.7m)
충청남도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905.3m)
한참을 절경에 취하다 일어나 100m도 못미쳐 나가니 강바위산 정상이 나타나고
페러글라이딩장과는 살짝 다른 조망을 잠시 즐기다
오른쪽의 마분산 방향이 아닌 왼쪽으로 다시 100m를 못미쳐 나가면 기막힌 조망이 또 펼쳐지는 천길바위 조망터다.
천길바위에서 나를 찍은 수기님 사진 / 서대산 앞으로 대전둘레산길 3구간 머들령길의 국사봉과 오른쪽에 머들령이 보인다.
"삼손"
2015년 산불로 고사목이 많이 서 있는 372m봉을 지나면서
동남으로 뻗어내린 산줄기는 무척 가파르고 조망도 좋지않아
그냥 내달리다 후미를 기다리기를 반복하다 끝자락 농로에서 배낭떨이를 하고
안말에 내려서니 놀며 쉬며 돌고 돌아 온 구도동누리길 2탄 강바위산 산행이 무려 7시간 만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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